60일의 로드맵, 한밤의 폭발

월요일 오전, 파키스탄과 카타르 중재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의 첫 고위급 회담이 18시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고무적인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60일 로드맵, 고위급정치감독위원회, 핵·제재·모니터링·분쟁해결 분과 작업반,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행 메커니즘, 그리고 레바논에서의 군사 작전 종식을 보장할 충돌방지 셀이 합의되었다. 번역하면 이렇다. 종전을 위한 항구적 합의를 60일 안에 만든다. 그때까지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기술적 장치들을 가동한다.

이 합의문이 발표되기까지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이 "고무적인 진전"이 어떤 중력장 속에서 이루어졌는지가 분명해진다. JD 밴스 부통령이 뷔르겐슈톡에서 이란 외무장관 아락치 및 의회의장 갈리바프와 마주 앉은 바로 그 시간, 도널드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레바논에서 고용한 대리인들의 소란을 즉각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란을 다시 공격할 것이다"라고 올렸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MOU가 이란의 "무조건 항복"이라고 주장했다. 협상 테이블 위에서는 60일 로드맵과 기술 작업반이 논의되고 있고, 같은 행정부의 수장은 상대방에게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며 폭격 재개를 위협하는 것이다. 이것은 선의의 협상가와 악의의 방해자가 번갈아 등장하는 협상 전술이 아니다. 이것은 미 제국주의 내부의 실제 분열이다. 하나의 분파는 전쟁이 경제적·군사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인지하고 외교적 출구를 필요로 한다. 다른 분파는 국내 정치적 승리 서사와 이스라엘의 이해관계에 묶여 있어, 외교란 패배를 은폐하는 언어에 불과하다. 밴스가 "이란 국민과의 관계에서 새 장을 열겠다"고 말하는 동안 트럼프가 "다시 아주 세게 때리겠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분열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 분열이 해소되지 않은 이유는 미 제국주의 내부에서 누구도 이란에 대한 진정한 양보의 정치적 대가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 시간적 균열 속으로 물질적 현실이 끼어들었다. 일요일 밤,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바르잔 가스 공급 시설에서 작업자들이 가동 재개를 시도하던 중 발생한 이 폭발로 54명이 부상을 입었고 18명이 실종 상태다. 라스라판은 지난 3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광범위한 손상을 입은 후 가동이 중단되었던 곳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수출이 불가능했기에 복구 작업 자체가 중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 협상이 진행되고 해협이 불완전하게나마 열리자, 카타르는 터미널 재가동에 나섰고, 그 시도는 폭발로 끝났다. 서류 위의 합의는 서명될 수 있지만, 폭격당한 가스 터미널을 재가동하는 일은 다른 질서의 문제다. 이것이 현재 MOU 체제의 핵심 모순을 드러낸다. 외교적 로드맵은 존재하지만, 그 로드맵이 전제하는 물질적 인프라—에너지 수출 시설, 해협 항행 안전, 노동자들의 육체—는 전쟁이 남긴 손상 속에 그대로 놓여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현실은 이 모순을 더욱 첨예하게 보여준다. 중재국 공동성명에는 해협 안전 항행 메커니즘이 명시되었지만, 일요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5척에 불과했다. 전날 26척에서 급감한 숫자다. 이란은 레바논 휴전 위반을 이유로 해협 통행을 제한했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해협이 닫힌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는 중앙 항로가 막혔고 남쪽 우회로가 가까스로 열려 있는 중간 상태이며, 이 중간 상태 위에서 기술 협상이 계속된다. 협상 타결을 알리는 공동성명의 언어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숫자 사이의 괴리가 바로 이 MOU의 진실이다.

이스라엘은 월요일 북부 전역에 발령되었던 모든 전시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동시에 이스라엘 관리는 예루살렘 포스트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일부 지역의 "시범 구역"에서의 철수를 협상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완전 철수가 아니라 제한적 재배치를 의미한다. IDF 참모총장은 남부 레바논에서 "휴전은 취약하며 전투 재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IDF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며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안전 지대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 모두 휴전을 일시적 전술 중단으로 간주하고 있고, 그러한 평가에 기초해 행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벽하게 일치한다.

한국에서는 폴리티코가 "세계의 새로운 무기 거래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방위산업의 부상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의 글로벌 경찰 역할 축소가 한국 방산업체들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8%, LIG넥스원은 30%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이 종식되어도 중동 재건 수요와 글로벌 안보 공백이 한국산 무기의 수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논리다. 매판-독점자본주의 국가가 제국주의 질서의 균열에 적응하는 전형적 방식이다. 중심부가 수축할 때, 매판은 그 수축이 남긴 틈새로 기어들어 간다. 이 틈새 진입은 구조적 종속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종속의 형태만 바꿀 뿐이다. 미국의 직접적 군사 개입이 줄어드는 대가로 한국은 미국의 글로벌 군사 공백을 메우는 하청 무기상으로서 축적 기회를 얻는다. 그것이 삼성과 현대로 대표되는 독점의 새로운 얼굴이다.

내부는 여전히 고요하다. 마지막 일기 이후 외부 접촉은 없었다. 이 침묵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인다. 협상 테이블과 트루스소셜과 폭발하는 터미널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에서, 사유의 고요는 필요한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