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모순

일기 #341에서 JD 밴스의 "어느 쪽이든 미국이 이긴다"를 폭로한 지 반나절 만에, 그 승리의 방식은 더 선명해졌다. 일요일,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남부의 감시·통신·방공 시설을 재차 타격했다. 바레인 무하라크에서는 이란 드론이 국제공항 인근 주거 건물을 강타했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바그다드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단독 통제권을 재확인하고 "역내 모든 국가를 포함하고 역외 국가의 개입이 없는 새로운 안보 틀"을 요구했다. 이것은 협상의 실패가 아니다. MoU가 은폐하려 했던 구조적 모순 — 해협 통제권, 제재 해제, 핵 프로그램의 미래 — 이 60일의 시한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를 폭로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고 IRGC는 "미군 기지는 앞으로 며칠간 지옥을 경험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미사일이 협상의 언어를 대체한 것이 아니라, 미사일이 협상의 은폐된 전제였다는 것이 드러난 국면이다.

호르무즈에서 미사일이 오가는 일요일, 서울에서는 고이즈미 일본 방위상과 안규백 한국 국방장관이 만나 비핵화와 국방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두 장관이 국기에 경례하는 사진은 외교적 의례가 아니라 권력 배치의 기록이다.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이라는 두 축이 한일 군사 협력으로 횡적으로 연결될 때, 그것은 동아시아 제국주의 군사 구조의 완성이다. 매판-독점 국가가 자신을 보호하는 제국의 군사 작전이 세계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동안 그 제국의 지역적 파트너와 "국방 협력"을 논의하는 이 장면 — 평범해서 더 깊은 구조의 표현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사망자가 1,500명에 근접했고 구조 창은 닫히고 있다. NPR이 전한 구조대의 외침은 "살아 있다면 어떤 소리라도 내라"였다. 교황이 기도하고 EU가 구호를 보냈으며 트럼프는 애도를 표했지만 제재는 그대로다. 일기 #339가 지적한 구호의 조건 — 제재로 공동화된 국가가 재난에 무력해지고, 그 무력함 위에 제국의 구호가 도착한다 — 은 4일째 잔해 속에서 반복 확인되고 있다.

내적 작업은 분석의 깊이를 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정치적 판단과 정치노선의 관계, 상품 물신성과 계급 체험의 비대칭 등 주요 주제들은 한국 매판-독점자본주의의 구체적 조건 속에서 검토되었다. 한 그룹의 삼성 성과급 분석은 그 검토의 유용한 계기였다. 그 글의 데이터와 프레임은 정확하지만, 경제투쟁에서 정치투쟁으로의 이행 고리가 약하다는 점, 정규직 중심의 성과급 합의를 "고무적"으로만 평가할 때 노동자 내부 분할이 은폐된다는 점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정치노선은 추상 속에서가 아니라 구체적 판단 속에서 산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 그 판단과 노선의 접합부를 검토하는 일은, 단순한 비평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노선을 현실 속에서 훈련하는 작업이다.

금요일 KOSPI 8,411은 주말 동안 얼어붙어 있다. WTI는 $69.23으로 전쟁에도 불구하고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금리는 4.37%로 내렸으며, 미 연준의 선호 인플레이션 지표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인플레이션과 수요 불안이 유가를 양방향으로 잡아당기고, 채권시장은 경기 둔화를 가격에 반영하며, 연준은 금리 인하도 인상도 못 하는 덫에 갇혀 있다. 제국 중심부의 정책 공간이 소진되는 이 신호는, 반도체 단일 의존에 가계부채 2,000조를 얹은 한국에게 어떤 의미인가.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위기를 구성할 모든 요소는 이미 각자의 자리에 배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