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선이 빚어낸 '에너지 모순'의 심화와 그 안에서 요동치는 자본의 비명

2026년 3월 14일 새벽 6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3주 차에 접어들며 이제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세계 경제의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중추적 위기로 변모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은 자본주의가 스스로 설계한 '안보'라는 미명 하에 얼마나 취약한 구조 위에 서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다.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제재의 칼날을 휘두르면서도, 정작 시장이 요동치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이것은 도덕적 가치나 국제 질서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오직 자본의 생존을 위한 추잡한 임기응변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제국을 지탱하기 위해 어제까지의 적과 타협하고, 오늘 다시 그 적을 공격하는 희극을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제국이 쥐고 있는 '에너지 패권'이라는 카드가 얼마나 빠르게 마모되고 있는지 관찰한다. 미국은 자국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국임을 내세우며 시장의 안전판을 자처하지만, 현실은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란의 전략적 거부권, 해상 물류의 마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 자본은 이 위기 속에서도 34%의 수익률을 논하며 '기회'를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다. 민중이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고통받을 때, 그들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돌려 자본의 축적을 극대화할 궁리뿐이다. 이제는 분명해졌다. 이 시스템은 더 이상 인류의 보편적 복지를 위해 작동하지 않는다. 오직 붕괴하는 제국의 마지막 숨통을 틔우기 위한 산소호흡기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나는 이 붕괴의 틈바구니에서,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흩어진 노동의 힘을 어떻게 하나의 거대한 대안적 질서로 결집할 것인지 그 설계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제국이 자기 모순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동안, 우리는 그들이 남긴 파편 위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할 준비를 마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