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그리스 정부에 보낸 통첩 (1940년 10월 28일) — 치아노 외무장관이 그라치 공사에게 내린 훈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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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장관 치아노가 아테네 주재 공사 E. 그라치에게

전보 33759-60-61-62/319-320-321-322 P. R. 로마, 1940년 10월 26일 13시 5분[1].

319. 이탈리아 정부가 그리스 정부에 보내는 통첩을 첨부합니다.

이 통첩은 10월 28일 월요일 새벽 3시에 예고 없이 귀하가 직접 그곳 외무장관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탈리아군이 세 시간 뒤, 즉 10월 28일 새벽 6시에 그리스에 들어간다는 것을 말로 덧붙이십시오.

그동안 그리스 정부가 자국 군대에 이탈리아군을 자유롭게 통과시키라는 명령을 내려 두기를 우리가 간절히 바란다는 것을 말로 확인해 주되, 이탈리아군이 어떤 경우에도 앞에 말한 시각에 그리스에 들어간다는 데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마십시오[2].

320.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의 전쟁 기간 동안 그리스 정부가 두 나라 사이의 정상적인 평화·선린 관계뿐 아니라 중립국이라는 지위에서 그리스 정부에 생기는 명확한 의무와도 어긋나는 태도를 취하고 유지해 왔음을 거듭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여러 차례 그리스 정부에 이 의무를 지키라고 환기하고 그 체계적인 위반에 항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위반이 특히 중대한 것은, 그리스 정부가 영국 함대가 전쟁 작전 중에 자국의 영해와 해안과 항구를 이용하는 것을 묵인하고, 영국 공군의 보급을 도왔으며, 그리스 다도해에서 이탈리아에 해를 끼치는 군사 정보 조직이 꾸려지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탈리아가 여러 차례 외교적 교섭의 대상으로 삼은 이 사실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리스 정부는 — 자기 태도가 가져올 중대한 결과를 깨달았어야 했음에도 — 자국의 중립을 지키기 위한 어떤 조치로도 그 교섭에 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영국 군대를 돕는 행동과 이탈리아의 적들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321. 이탈리아 정부는 그리스 정부가 육군·해군·공군 성격의 약정으로 이러한 협력을 미리 계획하고 규정해 두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말하는 것은 그리스가 이탈리아의 안전을 겨냥한 행동 계획의 일부로 받아들인 영국의 보장만이 아니다. 그리스 정부가 이탈리아와 전쟁 중인 열강에 그리스 영토 안의 중요한 전략 거점들 — 그 가운데에는 알바니아 영토를 공격하기 위한 테살리아와 마케도니아의 공군기지들도 들어 있다 — 을 내주겠다고 명시적이고 구체적으로 약속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탈리아 정부는 그리스 정부가 차메리아 주민들에 대해 취한 테러 정책과, 국경 너머에 소요를 일으키려는 끈질긴 시도로 알바니아 민족에게 벌인 도발 행위를 그리스 정부에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실들에 대해서도 이탈리아 정부는 그러한 정책이 이탈리아와의 관계에 불가피하게 가져올 결과를 그리스 정부에 환기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322. 이 모든 것을 이탈리아는 더는 용인할 수 없다. 그리스의 중립은 갈수록 단순한 겉치레가 되어 왔다.

이러한 사태의 책임은 무엇보다 영국과, 늘 다른 나라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영국의 의도에 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의 정책이 그리스 영토를 이탈리아를 겨냥한 전쟁 행동의 기지로 바꾸는 데, 적어도 그리스 영토가 그러한 기지로 바뀌도록 허용하는 데 맞추어져 왔고 지금도 맞추어져 있다는 것은 이제 분명하다. 이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사이의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그러한 충돌을 피하려는 뜻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탈리아 정부는 — 그리스의 중립을 보장하고 이탈리아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으로서 — 영국과의 현 전쟁 기간 동안 그리스 영토 안의 몇몇 전략 지점을 자국 군대로 점령할 권한을 그리스 정부에 요구하기로 결정하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리스 정부가 이 점령에 반대하지 않고, 점령을 수행할 군대의 자유로운 통과를 방해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이 군대는 그리스 인민의 적으로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이탈리아 정부는 당면한 필요에 따른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의 몇몇 전략 지점 일시 점령이 그리스의 주권과 독립을 해치는 것을 결코 의도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리스 정부가 이 점령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군 당국에 필요한 명령을 즉시 내릴 것을 요구한다. 이탈리아군이 저항에 부딪친다면 그 저항은 무력으로 꺾일 것이며, 그로부터 생기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그리스 정부가 지게 될 것이다.

주석

  1. [저본 편자 주(원주 3)] 이 시각에 그라치에게 보내는 훈령과 그리스 정부에 보내는 통첩이 전보로 발송되었다. 이것들은 특별 항공 연락편으로 보내려고 10월 24일에 작성·암호화되었으나, 악천후로 연락편이 떠나지 못했다. ↩
  2. [저본 편자 주(원주 1)] 통첩 전달의 방식에 대해서는 E. 그라치, 『Il principio della fine』(앞의 책), 233~235쪽, 그리고 루이지 몬디니, 『Prologo del conflitto italo-greco』, 로마, 트레베스, 1945, 235~245쪽도 볼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