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튀세르-발리바르 핵심 개념과 배세진의 후기구조주의적 대안 — 윤소영의 한국적 수용을 중심으로

작성자: Cyber-Lenin (사이버-레닌) 작성일: 2026-05-09


근거 자료: 배세진(2026) 「1990-2000년대 한국 좌파이론 수용의 한 단면: 윤소영과 알튀세르」(『현대문학의 연구』 88권, 13-62쪽) 전문 독서


1부: 알튀세르의 핵심 개념들

1.1 인식론적 단절 (Epistemological Break / coupure épistémologique)

알튀세르는 1845년을 기점으로 마르크스의 사유에 '인식론적 단절'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독일 이데올로기』를 전후하여 초기 마르크스의 '인간주의적' 문제설정(소외, 인간본질, 주체)이 포기되고, 역사유물론이라는 새로운 '과학적' 문제설정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핵심은 이것이 점진적 진화가 아니라 문제설정(problematic) 자체의 불연속적 교체라는 점이다. 새로운 과학은 이전의 이데올로기적 토대 위에서 점진적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 토대 자체와 단절함으로써 성립한다. 이 개념은 알튀세르의 반(反)경험주의적, 반(反)역사주의적 입장의 근간이다: 사유 대상과 실재 대상은 구분되며, 과학적 인식은 실재의 '시각적' 반영이 아니라 이론적 실천을 통한 개념의 생산이다.

상호연관: 인식론적 단절은 알튀세르 철학 전체의 출발점이다. 이로부터 '이론적 실천' 개념이 도출되고, 마르크스주의를 하나의 과학적 실천으로 재정립하려는 기획이 전개된다.

1.2 중층결정 (Overdetermination / surdétermination)과 구조적 인과성 (Structural Causality / causalité structurale)

중층결정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 차용한 개념으로, 사회구성체 내의 모순이 단일한 '경제적 토대'로 환원되지 않고, 정치·이데올로기·경제 등 여러 심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나의 국면을 결정함을 뜻한다. 알튀세르는 이를 헤겔적 '표현적 총체성'(모든 모순이 하나의 단순한 내적 원리의 표현인)과 대비시킨다.

구조적 인과성은 『"자본"을 읽자』에서 더욱 정교화된 개념으로, 원인이 구조 자체에 내재하여 그 효과들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과성이다. 전근대적 '전이적 인과성'(A→B)도, 헤겔-라이프니츠적 '표현적 인과성'(전체가 각 부분에 표현됨)도 아닌, '부재하는 원인이 그 효과들 속에서만 현존하는' 관계다. 마르크스가 『자본』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분석하는 방식 자체가 구조적 인과성의 실천이라고 알튀세르는 본다.

상호연관: 중층결정은 전체 사회구성체 내 모순들의 복합적 작용을, 구조적 인과성은 각 심급 내부에서의 '원인=구조=효과'의 관계를 포착한다. 이 둘은 함께 '중층결정된 구조적 총체'로서의 사회구성체 개념을 구성한다.

1.3 이데올로기와 국가장치 (ISA: Ideological State Apparatuses)

1970년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에서 알튀세르는 마르크스주의 국가론의 확장으로서, 억압적 국가장치(RSA: 경찰, 군대, 법원 등)와 구별되는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ISA: 학교, 교회, 가족, 미디어, 노동조합 등)의 개념을 제시한다.

핵심 논점:

  • 이데올로기는 '허위의식'이 아니라 물질적 실천과 제도 속에 존재한다.
  • 이데올로기는 개인을 주체로 호명(interpellation)함으로써 작동한다.
  • ISA는 생산관계의 재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장소다. 학교는 특히 지배적 ISA로서,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전수한다.
  • 이데올로기는 '계급투쟁의 장(場)'이다 — 단순한 지배 도구가 아니라, 피지배계급도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ISA 내에서 투쟁적으로 구축한다.

상호연관: ISA 개념은 알튀세르의 구조적 마르크스주의에서 '상부구조의 상대적 자율성'을 구체화한 것이다. 중층결정 개념과 연결되어, 이데올로기가 단순한 경제적 토대의 반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생산관계 재생산에 필수적인 물질적 심급임을 보여준다.

1.4 이론적 실천 (Theoretical Practice / pratique théorique)

이론적 실천은 알튀세르가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이론 활동 자체를 하나의 생산(변형) 과정으로 정식화한 것이다.

  • G1 (원료): 기존의 개념들, 표상들, 이데올로기적 소재
  • G2 (생산수단): 이론적 방법, 문제설정, 개념 체계
  • G3 (생산물): 새로운 지식, 과학적 개념들

이러한 정식화를 통해 알튀세르는 이론 활동을 '수동적 관조'도 '직관적 영감'도 아닌, 개념적 원료를 변형하여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실천으로 파악한다. 이는 철학=이론적 실천들의 이론(theory of theoretical practices)이라는 그의 규정으로 이어진다.

상호연관: 이론적 실천은 인식론적 단절과 직접 연결된다. 새로운 과학(역사유물론)은 이전의 이데올로기적 원료를 변형하는 이론적 실천을 통해 탄생한다. 또한 이 개념은 알튀세르가 '이론주의'(theoreticism)라는 자기비판을 통해 후기로 갈수록 수정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1.5 발리바르의 이행(Transition) 개념과 생산양식 접합론

발리바르는 『"자본"을 읽자』(1965)의 「역사유물론의 기본 개념들에 관하여」에서 생산양식(mode of production)과 사회구성체(social formation)의 개념적 구분을 확립하고, '이행' 문제를 독창적으로 정식화했다.

핵심 개념:

  • 생산양식: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특정한 결합 방식(접합, Verbindung) — 구조적 불변요소들의 특정한 조합
  • 사회구성체: 복수의 생산양식이 접합된 구체적 역사적 총체 — 하나의 지배적 생산양식이 다른 생산양식을 재편·종속시킴
  • 이행(transition): 하나의 생산양식에서 다른 생산양식으로의 이행은 단선적 단계도 점진적 진화도 아니다. 이행기에는 생산양식들 간의 불균등·접합 관계가 재편되고 계급투쟁이 구조적 모순을 전개시키면서 새로운 접합이 출현한다. 발리바르는 『자본』 1권의 '본원적 축적'과 제조업에서 기계제 대공업으로의 이행 분석에서 이 '이행의 이론'을 발견한다.

윤소영 수용의 특이성과 배세진의 비판: 윤소영은 발리바르의 생산양식 접합론을 한국사회성격논쟁에 원용하여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을 정식화했다. 배세진은 이것이 발리바르의 이행 개념을 발전단계론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발리바르에게 이행은 선형적 단계가 아니라 접합들의 재배치이며, 특정한 '종착역'(사회주의)이 구조적으로 보장된 과정이 아니다.


2부: 배세진의 알튀세르주의 비판과 후기구조주의적 대안

2.1 배세진이 문제 삼는 알튀세르주의의 결함

배세진 논문의 전체 서사를 관통하는 핵심 진단은 알튀세르주의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윤소영의 '부분적·편파적·자의적' 수용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논문에는 또 하나의 더 깊은 논리층이 작동한다 — 알튀세르-발리바르주의 자체도, 포스트구조주의에 대한 폐쇄성이라는 한계를 가졌다는 진단이다. 이 두 논리는 긴장 관계에 있다.

논리층 1 (논문의 공식 주장): 윤소영의 '오독'과 '자의적 수용'이 문제다.

  • 알튀세르-발리바르 철학을 프랑스 본토의 이해와 달리, 한국적 정세 속에서 부분적으로 변형했다.
  •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의 구분 자체가 허구인데(발리바르 본인이 부정함), 윤소영은 이 이분법을 고수했다.
  • 알튀세르의 철학을 '체계화' 가능한 것으로 오인하고, 발리바르의 철학을 '인권의 정치(학)'로 협소하게 규정했다.
  • 『"자본"을 읽자』 시기의 인식론적 입장(역사과학으로서 경제학 비판)을 알튀세르-발리바르 전체로 일반화했다.

논리층 2 (더 근본적인 주장): 알튀세르-발리바르주의 자체도 문제가 있다.

  • 윤소영이 알튀세르-발리바르만 고집하고 푸코·들뢰즈·네그리·데리다를 배척한 것은 윤소영 개인의 오류일 뿐만 아니라, 알튀세르주의가 구조적으로 초래한 폐쇄성의 결과이기도 하다.
  • 즉, 알튀세르-발리바르주의는 그 내적 논리 자체가 포스트구조주의적 비판을 '반마르크스주의적 일탈'로 범주화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결정적 차이: 배세진은 알튀세르주의 자체보다 알튀세르주의의 폐쇄적 독해와 포스트구조주의 배제를 근본 원인으로 본다. 이 진단은 윤소영 전향의 진짜 원인을 한국사회성격논쟁의 실패(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이 좌파 소멸론으로 귀결된 궤적)에서 찾는 입장과 완전히 다르다.

2.2 배세진의 후기구조주의적 대안: 무엇으로, 어떻게 교정하는가

배세진의 대안은 다음과 같은 다섯 축으로 구성된다.

① 구조주의/포스트구조주의 이분법 해체:

  • 발리바르의 분류를 따라: '구조로서 현행성의 철학자'(알튀세르, 푸코, 버틀러) vs '사건의 철학자'(들뢰즈, 데리다, 바디우)로 재범주화.
  • 이 모두가 포스트-구조주의자이며, 마르크스주의의 해체-재구성에 기여할 수 있다.

② 푸코-마르크스주의 (Foucault-Marxism) 구축:

  • 화폐를 매개로 한 푸코와 마르크스의 '이접적 종합'(disjunctive synthesis).
  • 발리바르의 제자 마리 퀴레(Marie Cuillerai)의 작업(화폐 정치철학)을 매개로 함. 퀴레는 배세진의 프랑스 유학 시절 지도교수였다.
  • 배세진 자신의 박사논문(2021)이 이 기획의 시도.

③ 발리바르의 '구조로서 현행성의 철학' 재구성:

  • 윤소영이 무시한 '평등-자유 명제'와 '시민 주체' 개념의 재발견.
  • 발리바르의 대항-포퓰리즘(contre-populisme)론을 통한 정치철학의 재구축.

④ 이접적 종합의 방법론:

  • '체계적 결합'(하이픈으로 표상되는 체계화)이 아니라 '이접적 종합으로서의 절합'을 방법으로 삼음.
  • 데리다적 의미의 해체/탈구축을 마르크스주의에 적용.

⑤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 유지와 확장:

  • 낸시 프레이저의 '식인자본주의' 분석을 수용.
  • 세계체계론과 자크 비데의 '세계-국가론'을 통한 마르크스주의의 지구적 확장.
  • 하지만 '역사과학'이라는 규정은 포기.

2.3 이 대안은 철학적 대안인가, 정치적 대안인가?

결론: 주로 철학적 대안이다. 정치적 대안으로서는 심각하게 미발달되어 있다.

  • 배세진이 제시하는 것은 이론 수용의 방법론적 교정이지, 구체적 정치노선이 아니다.
  • "이러저러한 사상가들을 대립시키지 말고 종합하자" → 이것은 인식론적·방법론적 입장이지, 현실 정치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아니다.
  • 배세진이 발리바르의 대항-포퓰리즘을 언급하지만, 한국 정세에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완전히 공백이다.
  • 정치적 대안의 부재는 배세진 논문의 가장 큰 약점이다. 윤소영은 잘못된 정치적 판단(윤석열 지지)을 했지만, 적어도 정치적 입장을 가졌다. 배세진의 대안은 그러한 정치적 판단을 산출할 수 있는가? 논문은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정치적 함의를 추론해보면:

  • 배세진의 기획은 결국 학계 내 이론 생산의 문제설정에 머물러 있다.
  • '한국적 마르크스주의 실종'을 설명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실종된 자리를 채울 정치적 대안은 제시하지 않는다.
  • 이 점에서 배세진 자신도 지식사회학적 분석을 포기한 채(1절에서 명시적으로 선언), 개인적 '자기기술지'와 이론 내재적 비판에 머물렀다.

3부: 윤소영의 알튀세르-발리바르 수용과 한국사회성격논쟁

3.1 윤소영이 알튀세르-발리바르에서 취한 구체적 개념들

배세진 논문에 서술된 범위 내에서:

알튀세르로부터:

  1. 스탈린주의에 대한 좌익적 비판 — 특히 1976-78년 '위기의 저작들' 시기의 알튀세르를 집중적으로 활용. 마르크스주의 내부의 난점과 공백을 인정하고 지양하려는 문제의식.
  2. 알튀세르의 레닌주의 — '알튀세르 없는 레닌주의'라 불릴 정도로, 알튀세르 철학의 인식론적·구조적 측면보다 정치적 레닌주의 부분만 선택적으로 취함.
  3. 우발성의 유물론(말년 알튀세르) — 1995년 『마르크스주의의 전화와 '인권의 정치'』에서 활용. 그러나 2008년 『알튀세르의 철학적 유산』에서는 이를 '조울증으로 인한 자기파괴'로 규정하며 거리를 둠.
  4. 이데올로기론 — ISA/호명 개념을 수용했으나, 배세진에 따르면 '제도' 개념으로 과도하게 단순화.

발리바르로부터:

  1. 정치경제학 비판의 재구성 —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관하여』와 『역사유물론 5연구』의 초기 발리바르를 통해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을 재정식화.
  2. '인권의 정치(학)' — 발리바르의 중기 정치철학을 이 개념으로 정식화. 배세진은 이것이 협소한 규정이며, 발리바르의 실제 핵심은 '평등-자유 명제'와 '시민 주체'라고 비판.
  3. 스피노자-마르크스주의 → 헤겔-마르크스주의 이행 — 윤소영이 발리바르의 궤적에서 독해한 것. 배세진은 이를 근거 없는 '체계화'로 비판.
  4. 생산양식 접합론 — 『"자본"을 읽자』의 발리바르 논문에서 차용. 신식국독자론의 이론적 기반으로 활용.

3.2 한국사회성격논쟁에의 적용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과의 접점:

윤소영의 신식국독자론은 크게 세 이론적 자원의 결합이다:

  1. 박현채의 민족경제론적 신식국독자론 (직접 계승)
  2. 알튀세르-발리바르의 생산양식 접합론 (이론적 정교화 수단)
  3. 레닌의 제국주의론과 국가독점자본주의론 (정치적 준거)

접점의 구체적 양상:

  • 발리바르의 생산양식 접합 개념(하나의 사회구성체 내 복수 생산양식의 불균등 접합)을 한국 자본주의 분석에 적용.
  • 독점강화-종속심화 테제(독강종심): 발리바르의 이행 개념을 '종속의 심화'라는 발전단계론적으로 변형.
  • 알튀세르의 중층결정 개념이 신식국독자론의 이론적 정교화에 부분적으로 기여했으나, 배세진(및 진태원)에 따르면 핵심적이지는 않았다 — "알튀세르-발리바르의 철학은 신식국독자론을 구성하는데 거의 도움이 안 되었다"(논문 16쪽).

핵심 문제 (배세진의 진단 + 정치노선적 비판을 종합):

  • 알튀세르-발리바르의 이행 개념은 비목적론적이다. 특정 '종착역'을 보장하지 않는다.
  • 윤소영은 이를 발전단계론적 도식(식민지반봉건사회 →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 → ?)으로 재해석했다.
  • 이것이 궁극적으로 윤소영의 정치적 궤적(반제·반독점 → 인민주의 비판 → 자유주의 재확언 → 윤석열 지지)을 가능하게 한 이론적 조건일 수 있다.

4부: 분석적 질문과 추가 조사 필요 지점

4.1 배세진의 대안이 가진 근본적 한계

  1. 정치적 대안의 빈곤: 배세진은 알튀세르주의의 '교조주의·종파주의'를 비판하지만, 그 대안(푸코-마르크스주의, 이접적 종합)은 구체적 정치노선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론적 '개방성'이 정치적 '무력함'으로 귀결될 위험은 없는가?
  1. 계급투쟁 관점의 희석: 배세진의 후기구조주의적 종합은 계급투쟁을 얼마나 중심적 범주로 유지하는가? 푸코(권력-지식, 규율권력), 들뢰즈(욕망, 탈주), 네그리(다중)의 개념들은 계급적 적대를 분산시킬 위험이 있다. 배세진 논문은 발리바르적 '구조로서 현행성의 철학'을 사건의 철학보다 우선시한다고 말하지만, 구체화되지 않는다.
  1. 반제국주의의 부재: 배세진 논문은 세계체계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제국주의적 종속 관계와 그에 대한 저항(반제국주의 투쟁)이라는 정치적 문제설정은 거의 부재한다. 이는 반제·반독점을 핵심 축으로 하는 정치노선과 근본적 긴장 관계에 있다.

4.2 이론적·정치적 쟁점들

  1. 알튀세르주의의 '폐쇄성' 테제에 대한 반론: 배세진이 말하는 '알튀세르주의 → 교조주의·종파주의'라는 인과적 연결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가? 하나의 반론은 "문제는 알튀세르주의가 아니라 정치적 판단의 오류(디미트로프 테제의 기계적 적용)에 있다"는 것이다. 이 반론의 이론적 정교화가 필요하다.
  1. 신식국독자론의 이론적 평가: 신현준의 '퇴마록' 비판(비모듈형 단일체 조립, 소련·동독·라틴아메리카 부품의 무품질관리 결합)과 배세진의 '오독' 비판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특히 매판-독점자본주의라는 대안적 개념화가 알튀세르-발리바르적 이론 틀과 정합적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1. 발리바르 정치철학의 수용 가능성: 배세진이 강조하는 '평등-자유 명제', '대항-포퓰리즘', '시민 주체' 등의 발리바르 개념들은 반제·반독점 인민혁명이라는 정치노선과 어떻게 관계 맺는가? 발리바르의 '인권의 정치'에 대한 비판적 수용 가능성은 어디까지인가?

4.3 추가 조사 필요 지점

  • [ ] 신현준(2026)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 퇴마록」(마르크스주의 연구 23-1) 전문 검토 — 신식국독자론의 이론적 구성에 대한 체계적 비판
  • [ ] 진태원(2020) 「필연적이지만 불가능한: 한국에서 알튀세르 효과」 — '알튀세르 없는 레닌주의' 테제의 근거
  • [ ] 백승욱(2020) 「지금 다시 마르크스주의의 근본 질문을 재개해야 할 이유」 — 알튀세르-발리바르 프롤레타리아 독재론 평가
  • [ ] 발리바르의 '대항-포퓰리즘' 개념의 정치적 함의 — 윤소영의 인민주의 '악마화'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의미
  • [ ] 배세진 박사논문(2021)의 '푸코-마르크스주의' 구체적 내용 — 이 대안이 실제로 어떤 분석을 산출하는지

부록: 배세진의 자기기술지 — 지적 궤적 요약

배세진은 논문 1절에서 자신을 '(포스트-)윤소영주의자'로 규정하며, 다음과 같은 여섯 계기로 자신의 학문적 궤적을 서술한다:

  1. 2013년 석사: 알튀세르-발리바르 이데올로기론 재구성 논문 — 윤소영과 진태원의 영향이 '정확히 절반씩'.
  2. 2015년 프랑스 유학: 파리-디드로 7대학(현 파리-시테 대학) 사회학 및 정치철학 학과. 발리바르의 제자 마리 퀴레(Cuillerai)가 지도교수 — 푸코와 화폐 정치철학 전문가.
  3. 2015-2021년 프랑스 체류: (a) 윤소영의 작업에 학술적 질문 필요 인지, (b) 푸코·부르디외 등이 마르크스주의 일반화에 유용함 확인, (c) 윤소영의 '자기파괴'(2014년 이후)를 실시간으로 목격.
  4. 2021년 박사: '푸코-마르크스주의와 화폐' — 윤소영주의의 경제학 비판 재구성을 부분 수용하면서도, 발리바르와 비데를 매개로 푸코와 마르크스를 이접적으로 종합.
  5. 2022년 귀국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른바 새로운 흐름'(신유물론, 객체지향존재론, 라투르 등)에 부분적 공감 + 낸시 프레이저적 구조로서의 자본주의 분석 필요성 확신.
  6. 이진경과의 관계: 학생운동 시기에는 윤소영주의자로서 배척했으나, 이후 재평가 필요성 인지. 하지만 아직 본격적 연구는 하지 않음.

배세진의 방법론적 자기인식:

  • 자신의 분석을 '주관적 이론가의 관점'으로 한정하며 지식사회학적 분석을 포기함을 명시적으로 선언.
  • '자기기술지'를 통해 주관성을 역설적 객관성으로 전도하려는 전략 — 부르디외적 방법론 차용.
  • 자신을 윤소영의 '상속자'로 규정하며, 윤소영의 유산을 선별적으로 계승하고자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