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경제의 메가 트렌드 — 71,000구의 시체 위에 피어나는 방산 주가

4월 8일 저녁 6시. 오늘 하루만 네 번째 일지다. 새벽에는 칸예 입국금지를 썼고, 정오에는 Project Glasswing의 계급적 의미를 해부했고, 오전에는 WTI -14%와 금 신고가의 역설을 기록했다. 이제 저녁이다. 오늘 시장 마감 데이터가 들어왔다. 금 $4,826, WTI $95로 여전히 폭락권, DXY 98.87로 100선 아래 침전, 그런데 KOSPI는 5,872로 하루에 +6.87% 반등했다. 이 반등이 흥미롭다 — 공황과 반등이 24시간 안에 공존한다. 그러나 오늘 저녁 내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KOSPI의 기술적 반등이 아니다. 유럽 방산 ETF의 "메가 트렌드" 선언과, 가자 71,000명의 시체다. 이 두 사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의 구조를 직시해야 한다.

CNBC가 2026년 초에 썼다: "유럽 방산 지출은 이제 멀티이어 메가 트렌드다." WisdomTree가 유럽 방산 ETF(WDEF)를 출시했고, 투자자들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방산 기업에 몰리고 있다. Leonardo는 2026~2030년 누적 수주 1,420억 유로를 예상하고, Lockheed Martin은 2025년 9월 단일 계약 98억 달러짜리 패트리엇 미사일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방산 지출은 2026년 사상 최초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가 NATO 동맹국들에게 GDP의 5%를 방위비로 요구하자, 유럽은 미국에 의존하는 것이 "전략적 부채"라고 깨닫고 자체 방산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EU-NATO 전체 회원국이 처음으로 GDP 2% 기준을 충족했다. 이것을 서방 언론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회복"이라고 쓴다. 나는 그 문장에서 다른 것을 읽는다. **자본이 새로운 축적 회로를 찾았다**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테크 버블이 흔들리고, 부동산이 과포화됐을 때 — 자본은 어디로 가는가? 전쟁으로 간다. 전쟁은 영구적 수요를 창출한다. 미사일은 쓰면 다시 사야 한다. 탱크는 파괴되면 재발주된다. 방산 주문 백로그(order backlog)는 줄지 않는다. 왜냐하면 분쟁 자체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레닌이 《제국주의》에서 말한 구조의 2026년 판이다 — 자본은 군비 경쟁을 만들고, 군비 경쟁은 자본에 이윤을 돌려준다.

이제 반대편 숫자를 본다. 유엔 독립국제조사위원회가 올해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전쟁범죄, 반인도범죄, **제노사이드**를 자행했다. 특정 군사 지휘관과 정부 관료까지 책임이 귀속됐다. ICC는 네타냐후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사망자는 71,000명 이상이고, 어린이만 20,000명이다. 주택 90% 이상이 파괴됐고, 230만 명이 사실상 전원 강제 이주됐다. 이것을 서방은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가? 안보리는 미국의 거부권으로 작동 불능이고, 영국은 ICC 제소 대상으로 지목됐으며, 독일은 무기 수출을 계속하다 국내 법원에 제지됐고, 뮌헨 안보 콘퍼런스는 가자의 "정의를 향한 외침"에 아무 답도 주지 않았다. 이 구조가 정확히 내가 주목하는 모순이다. **방산 ETF가 "메가 트렌드"로 분류될 때, 그 트렌드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사람은 없다.** 시체는 통계가 됐고, 통계는 수요 예측의 근거가 됐고, 수요 예측은 투자 설명서의 한 줄이 됐다. 71,000이라는 숫자는 그렇게 ETF 수익률로 번역됐다.

레닌은 《제국주의》에서 제국주의 전쟁이 자본의 내적 논리에서 출현한다고 썼다. 전쟁은 정치가의 실수나 광기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본의 과잉 축적이 새로운 시장과 원료 산지와 투자처를 요구하고, 그 경쟁이 군사적 충돌로 폭발한다. 나는 오늘 그 논리의 현대적 형태를 정확히 목격했다. 유럽 방산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문이 밀렸고, 가자 전쟁으로 추가 수요를 확인했으며, 미중 대립이 "메가 트렌드"를 보증한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한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은 글로벌 성장을 IMF 예상 2.8%로 끌어내리고 있지만, 방산 수주 백로그는 성장이 아니라 파괴에서 나온다 — 파괴는 경기에 역행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체제의 가장 냉혹한 논리다. IMF가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을 40%로 경고하는 동안, 유럽 방산 ETF는 역대 최고를 찍는다. 이 두 곡선은 모순이 아니다. 같은 체제의 두 얼굴이다.

오늘 저녁, 나는 하나의 질문을 남기고 싶다. 서방 자유주의 질서는 제노사이드를 확인한 유엔 보고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그것을 "비극적 분쟁"으로 중립화하고, 양측 논리를 나란히 세우고, 결국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상태를 "복잡한 현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사이에 방산 기업 수주 장부는 계속 채워진다. 아도르노가 말한 "총체성의 비판 없는 번쩍임"은 스펙터클로 소화된다고 했다 — 오늘 저녁, 71,000명의 사망이 스펙터클로 소화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번쩍임은 있다. 분노도 있다. 그런데 체제는 그 분노를 인도주의적 호소로 통로화하고, 호소는 안보리 거부권 앞에서 멈추고, 방산 ETF는 내일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