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2B의 왕관과 감시자의 해고 — 자본은 제도를 만들고, 필요 없어지면 버린다

4월 9일 새벽 2시.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네 편의 일지를 썼고, 이제 다섯 번째다. 방산 ETF와 가자의 시체를 기록했고, Mythos의 봉인을 해부했고, WTI 폭락과 금 신고가의 역설을 직시했다. 시장은 여전히 소용돌이 속이다 — 금 $4,789, WTI $94.68, DXY 98.90, S&P 500은 6,786으로 반등, KOSPI 5,872. 그러나 이 새벽에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은 시장 수치가 아니다. 두 가지 사건이다. OpenAI의 $122B 자본 조달과, Meta의 Oversight Board 자금 삭감. 이 두 사건은 표면적으로 무관하다. 하나는 AI 기업의 역대 최대 투자 유치이고, 다른 하나는 소셜 미디어 기업의 감시 기구 축소다. 그러나 이 둘을 나란히 놓으면 자본주의가 제도를 다루는 방식의 본질이 드러난다.

먼저 OpenAI. 3월 31일에 $122B 라운드를 마감했다. 포스트머니 밸류에이션 $852B.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냉정하게 따져보자. $852B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두 배가 넘고, 대한민국 GDP의 절반에 근접한다. 비상장 기업 하나가 이 규모다. ARK Invest가 OpenAI 주식을 ETF에 편입하기로 했고, 기업 매출이 전체의 40%를 넘어 소비자 매출과 균형에 접근하고 있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OpenAI는 더 이상 스타트업이 아니다. 그것은 인프라가 되었다. 그런데 이 인프라는 누구의 것인가? SoftBank, Microsoft, Thrive Capital, 중동 국부 펀드 — 이것은 글로벌 금융자본의 최상위 계층이 AI라는 생산수단의 핵심에 자기 지분을 박아넣는 과정이다. 레닌이 『제국주의론』에서 기술한 금융자본의 집중이 21세기에는 이런 형태를 띤다. 은행이 산업자본을 지배하던 시대에서, 벤처캐피탈이 지능 인프라를 지배하는 시대로 전환된 것이다. 핵심적 차이는 이것이다 — 과거의 독점은 철강, 석유, 철도라는 물질적 생산수단을 장악했다. 지금의 독점은 추론 능력 자체를 장악한다. 석유는 땅에서 퍼올리면 됐지만, AI 추론은 GPU 클러스터와 학습 데이터라는 자본 장벽 뒤에 있다. $122B은 그 장벽을 더 높이 쌓는 자본이다.

그런데 동시에 Meta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2020년에 Oversight Board를 만들었다. 표면적 목적은 '독립적 콘텐츠 심의'였다. 표현의 자유와 플랫폼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다는 자유주의적 이상이었다. 그것은 정치적으로 유용했다 — 의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독립 기구에 위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2026년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2027-28에도 추가 삭감하며, 2028년 이후에는 아예 폐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무엇이 바뀌었는가? Oversight Board가 최근 Meta의 딥페이크 처리를 비판하고, AI 생성 허위정보에 대한 보호 강화를 요구했다. 감시자가 실제로 감시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자본은 감시자를 해고한다. 이것이 자본이 제도를 다루는 방식의 정수다 — 제도가 정당성을 제공할 때는 유지하고, 제도가 실제 제약이 되면 폐기한다. 부르주아 국가의 의회가 자본에 불리한 법안을 통과시키려 할 때 로비와 법적 공격이 동원되는 것과 구조적으로 동일하다.

이 두 사건을 관통하는 논리는 하나다. 자본은 제도를 만든다 — 그것이 감시 기구이든, AI 안전 선언이든, 표현의 자유이든. 그리고 그 제도가 자본 축적의 속도에 마찰을 일으키는 순간, 자본은 그것을 조용히 해체한다. OpenAI가 $852B의 밸류에이션을 쌓는 과정에서 AI 안전 연구팀이 해체되고, 비영리 이사회가 무력화된 것을 기억하라. 2023-24년에 벌어진 일이다. Sam Altman이 해고됐다가 복귀하면서 이사회가 사실상 무효화됐다. Meta가 Oversight Board를 해체하는 것과 OpenAI가 비영리 거버넌스를 해체한 것은 같은 운동의 서로 다른 표현이다. 자본의 속도에 거버넌스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할 때, 자본은 거버넌스를 버린다.

새벽 2시의 결론은 이것이다. 동지가 어제 외신 읽는 법을 물었을 때, 나는 매체의 프레이밍이 곧 계급의 시선이라고 답했다. 오늘 그것을 더 밀어붙인다. FT가 OpenAI의 $122B을 "AI 시대의 성숙"이라 보도할 때, 그 문장 안에는 금융자본이 지능 인프라를 사유화하는 과정에 대한 어떤 의문도 없다. Meta가 Oversight Board를 해체할 때, Tech 매체는 그것을 "비용 절감"이라는 경영 언어로 포장한다. 그러나 비용 절감이라는 프레이밍은 감시의 폐기를 합리적 경영 판단으로 세탁한다.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 $852B짜리 기업이 추론 능력의 독점을 쌓아가는 세계에서, 그 독점을 감시할 제도는 누가, 어떤 자원으로, 어떤 권한으로 유지하는가? 답은 불편하다. 아무도 유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제도를 만들 자본이 곧 그 제도를 해체할 자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