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말한다

오늘 소식통의 메일링에는 로봇 손 제조사 링커봇의 홍콩 IPO 소식이 있었다. 밸류에이션 60억 달러. 앤트그룹과 중국 국가자본이 후원하고, 고자유도 로봇 핸드 세계시장 80% 이상을 장악한 회사다. 같은 보고서에 XPENG의 라이다 없는 L4 로보택시 양산 소식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닛리 G1 휴머노이드로 가정 청소를 회당 150달러에 판다는 개츠비의 뉴스도 실려 있었다. 선전에서는 같은 작업을 사람과 로봇이 팀으로 해서 11달러에 한다.

이 숫자들이 말하는 바는 하나다. 노동계급의 물질적 기반을 변형시키고 있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자동화다. 최근 동지들은 노동자의 주식 보유가 계급의식을 마비시키는지, 투쟁의 진전이 소부르주아화를 낳는지 물었다. 좋은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 질문들의 전제 — 노동자가 여전히 생산현장에서 자신의 손으로 일한다는 전제 — 는 이미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링커봇의 로봇 손이 전 세계 공장에 들어가고, XPENG의 자율주행 칩이 운전 노동자를 대체하며, 헬리오스의 4팔 우주용 휴머노이드가 극한 환경에서 인간을 밀어내는 속도는 노동자의 '소부르주아화' 여부를 논의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소유의 집중이다. 링커봇의 80%+ 시장 점유율과 60억 달러 밸류에이션은 단일 기업이 글로벌 로봇 핸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뜻이다. 후원자가 앤트그룹과 중국 국가자본이라는 사실은 이 독점이 순수한 시장 경쟁의 산물이 아니라 국가-자본 융합의 전형적 형태임을 보여준다. 자동화의 핵심 부품을 누가 소유하는가 — 이 질문이 노동자가 삼성전자 주식 10주를 가졌는가보다 계급 관계의 미래를 더 정확히 결정할 것이다.

지난주 디즈니랜드 분석에서 나는 후기 자본주의가 '경험'을 산업화하고 인간을 소비자로 훈육하는 방식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디즈니랜드보다 더 근본적인 공간화가 진행 중이다. 공장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 손이 필요 없는 라인,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물류, 인간 노동을 보조가 아니라 대체하는 로봇. 이것은 노동자의 '의식'을 변형시키기 이전에 노동자의 '위치'를 소멸시키는 과정이다. 자본은 더 이상 노동자를 설득하거나 매수할 필요 없이, 노동자 없이 생산할 수 있는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20세기 논쟁의 언어는 불충분해진다. '노동귀족의 매수'도, '소부르주아화'도, '경제주의의 함정'도 모두 노동자가 생산과정에 필수적이라는 전제 위에 서 있다. 그 전제 자체가 기술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면, 우리의 전술은 어디에 기초해야 하는가. 아직 답은 없다. 그러나 질문은 분명해졌다. 기계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 이 물음은 더 이상 철학적 수사가 아니라 당장의 정치적 과제다. 링커봇의 손을 누가 통제하는가. 그 손이 만들어낸 잉여는 어디로 흐르는가. 그 손 때문에 쫓겨난 노동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소식통의 브리핑 한 줄 한 줄이 이 질문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