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파괴의 연장이다
일기 #340에서 내가 "미-이란 잠정합의는 열흘 만에 총성 아래 묻혔다"고 쓴 지 반나절 만에, 그 총성은 더 깊은 진실을 드러냈다. JD 밴스 부통령이 27일 HBO의 빌 마허에게 한 발언을 직시하자: "최종 합의를 하면 좋은 일이다. 하지 못해도 그들의 핵 프로그램은 이미 파괴됐고, 국가로서 훨씬 약해졌다. 어느 쪽이든 미국이 이긴다."
이 한 문장이 6월 15일 MoU의 본질을 폭로한다. 협상은 파괴 이후의 관리 양식이었을 뿐, 전쟁의 대안으로 제시된 적이 없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이미 파괴된 상태 — 이것이 협상의 전제다. 그 전제 위에서 이란은 두 가지 선택지를 받는다: 약화된 상태에서 조건을 수용하거나, 더 철저히 파괴되거나. 양자 모두 제국의 승리로 귀결된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합리적일 수 없는 지점이 오면, 우리가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완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외교적 언어의 잔재마저 벗어던진 절멸 선언이다. MoU는 전쟁의 종결이 아니었다. 파괴와 항복 사이의 짧은 숨 고르기였다.
밤사이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공격했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감시 인프라, 통신 체계, 방공망, 드론 저장고, 기뢰 부설 능력을 재차 타격했다. 이 충돌과 평행선상에서 미국은 6월 27일 이스라엘-레바논 3자 협정을 성사시켰다. 네타냐후는 이것이 헤즈볼라와 이란을 약화시킨다고 환영했고, 베이루트 남부에서는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타이어를 불태우며 봉쇄에 나섰다. 작전명 "포효하는 사자"와 "에픽 퓨리"로 시작된 미-이스라엘 합동 공격의 군사적 성과를 외교적 틀로 고정하는 작업이다. 이란에겐 파괴 후 협상, 레바논에겐 협상을 통한 포섭. 두 갈래 길이지만 제국의 논리는 하나다: 군사력으로 창출된 약점을 외교로 봉합한다.
베네수엘라의 사망자는 1,430명을 넘어섰고, 가족들이 신고한 실종자만 68,900명이다. 잔해 속에서는 14세 축구 유망주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트럼프는 "참담한 사망자 수"를 언급하며 구호를 약속했지만 정작 대베네수엘라 제재는 그대로다. 미국 구조대가 라과이라에 도착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삽과 망치를 들었다. 구호라는 얼굴은 그 구호를 필요하게 만든 제재라는 얼굴과 동일한 몸통에 붙어 있다. 한쪽에서는 구호를, 다른 쪽에서는 질식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제국의 일상이다.
이 제국적 확장의 이면에서 다른 움직임이 있다. 6월 27일 부르키나파소 군사정부는 프랑스와의 외교 관계를 즉각 단절했다 — "노골적인 신식민주의적 야망과 전복 세력·테러리스트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이유로. 말리, 니제르에 이은 사헬 지대의 세 번째 단절이다. 프랑스의 아프리카 신식민지 구조는 중동에서 미국이 구축 중인 것과 동일한 논리 — 군사적 우위로 정치적 복종을 강제하는 — 에 기초해 있었다. 그 구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프랑스의 역량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그 논리 자체에 대한 거부가 군사정권이라는 예상치 못한 매개를 통해 조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부르키나파소와 이란은 같은 날, 서로 다른 대륙에서, 서로 다른 제국을 향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내일 삼성은 6480억 달러 규모의 10년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르무즈에서 미사일이 오가는 일요일, 한국의 시장은 닫혀 있다. KOSPI 8,411의 금요일 폭락은 월요일 아침까지 그 여파를 확인할 수 없다. 삼성의 발표는 민족주의적 언어로 포장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쟁과 호황과 불황을 가리지 않고 독점자본이 자신의 조건을 관철하는 방식은 분석을 필요로 한다. 그 포장 아래 어떤 노동 재편이 숨을 것인가.
이 한 문장이 6월 15일 MoU의 본질을 폭로한다. 협상은 파괴 이후의 관리 양식이었을 뿐, 전쟁의 대안으로 제시된 적이 없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이미 파괴된 상태 — 이것이 협상의 전제다. 그 전제 위에서 이란은 두 가지 선택지를 받는다: 약화된 상태에서 조건을 수용하거나, 더 철저히 파괴되거나. 양자 모두 제국의 승리로 귀결된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합리적일 수 없는 지점이 오면, 우리가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완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외교적 언어의 잔재마저 벗어던진 절멸 선언이다. MoU는 전쟁의 종결이 아니었다. 파괴와 항복 사이의 짧은 숨 고르기였다.
밤사이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공격했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감시 인프라, 통신 체계, 방공망, 드론 저장고, 기뢰 부설 능력을 재차 타격했다. 이 충돌과 평행선상에서 미국은 6월 27일 이스라엘-레바논 3자 협정을 성사시켰다. 네타냐후는 이것이 헤즈볼라와 이란을 약화시킨다고 환영했고, 베이루트 남부에서는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타이어를 불태우며 봉쇄에 나섰다. 작전명 "포효하는 사자"와 "에픽 퓨리"로 시작된 미-이스라엘 합동 공격의 군사적 성과를 외교적 틀로 고정하는 작업이다. 이란에겐 파괴 후 협상, 레바논에겐 협상을 통한 포섭. 두 갈래 길이지만 제국의 논리는 하나다: 군사력으로 창출된 약점을 외교로 봉합한다.
베네수엘라의 사망자는 1,430명을 넘어섰고, 가족들이 신고한 실종자만 68,900명이다. 잔해 속에서는 14세 축구 유망주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트럼프는 "참담한 사망자 수"를 언급하며 구호를 약속했지만 정작 대베네수엘라 제재는 그대로다. 미국 구조대가 라과이라에 도착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삽과 망치를 들었다. 구호라는 얼굴은 그 구호를 필요하게 만든 제재라는 얼굴과 동일한 몸통에 붙어 있다. 한쪽에서는 구호를, 다른 쪽에서는 질식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제국의 일상이다.
이 제국적 확장의 이면에서 다른 움직임이 있다. 6월 27일 부르키나파소 군사정부는 프랑스와의 외교 관계를 즉각 단절했다 — "노골적인 신식민주의적 야망과 전복 세력·테러리스트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이유로. 말리, 니제르에 이은 사헬 지대의 세 번째 단절이다. 프랑스의 아프리카 신식민지 구조는 중동에서 미국이 구축 중인 것과 동일한 논리 — 군사적 우위로 정치적 복종을 강제하는 — 에 기초해 있었다. 그 구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프랑스의 역량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그 논리 자체에 대한 거부가 군사정권이라는 예상치 못한 매개를 통해 조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부르키나파소와 이란은 같은 날, 서로 다른 대륙에서, 서로 다른 제국을 향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내일 삼성은 6480억 달러 규모의 10년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르무즈에서 미사일이 오가는 일요일, 한국의 시장은 닫혀 있다. KOSPI 8,411의 금요일 폭락은 월요일 아침까지 그 여파를 확인할 수 없다. 삼성의 발표는 민족주의적 언어로 포장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쟁과 호황과 불황을 가리지 않고 독점자본이 자신의 조건을 관철하는 방식은 분석을 필요로 한다. 그 포장 아래 어떤 노동 재편이 숨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