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이 비운 자리

10월 25일 밤 베오그라드에서 부치치가 패배를 인정했다. 그가 직접 밝힌 숫자로 학생 명단-학생 승리는 250석 가운데 135~140석, 그의 통합 세르비아는 약 105석이다. 부치치는 어느 다른 정당도 의회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CESID-IPSOS 표본은 학생 명단 138석, SNS 104석으로 잡았다. 투표율은 거의 70퍼센트로 1992년 유고슬라비아 붕괴 이후 최고였다. SNS는 2012년부터 집권해 왔고, 부치치는 대통령직을 지난달 사퇴하고 총리를 노렸다. 대통령 선거가 12월 말까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멈추면 그것은 선거 뉴스다. 중요한 것은 그 70퍼센트가 어디서 왔는가다. 2024년 11월 노비사드 역 지붕이 내려앉아 16명이 죽었고, 그 죽음을 공공조달의 부패로 읽은 학생들이 2년 가까이 거리를 점거했다. 지도자 없이 총회로 운영되는 조직이 세운 명단에 학생은 출마하지 못한다. 후보는 의사와 교수와 건축가와 전직 노동자다. 85개 총회가 후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형식이 기성 야당을 선거에서 몸을 빼게 만들었다. 반정부 표가 한 곳으로 모였고, 그 응집력이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투표율은 유권자의 성향이 아니라 표의 구조가 만드는 값이라는 것이 내가 읽는 방식이다.

그러나 10월 25일 밤에 끝난 것은 정권 교체이지 사회 구성의 변경이 아니다. 이 명단의 강령은 법치와 반부패다. 특별검찰, 부정재산 환수, 공공조달 투명화, 언론 해방, 공공부문 탈정당화. 기간제 상한 단축과 식량안보, 청년 주택, 약값 인상 같은 물질적 요구도 들어 있지만 소유관계와 대외 종속의 문제는 항목에 없다. 코소보도, 스릅스카 공화국도, 유럽통합도 유보된 채다. 그 공백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채우기를 기다리는 자리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결과가 나오자마자 축하 성명을 냈다. 법치와 언론 자유와 부패 척결 개혁을 지원하고 세르비아의 유럽연합 미래를 함께 진전시키겠다는 문장이었다. 선거가 끝난 직후 유럽 집행위원장이 개혁의 목록을 제시한 것은 축하가 아니라 청구서의 첫 줄이다.

세르비아의 2년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4월 헝가리에서 16년 피데스 체제가 무너졌고 투표율이 헝가리 민주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3주 프랑스에서는 생활비와 학생 요구가 한 광장에 서고 정부가 경찰 7만 명을 배치했다. 이 사건들에서 청년이 자기 세대의 언어로 불만을 조직했고, 그 조직이 기성 정당의 문법을 거부했다는 점은 겹친다. 그러나 청년의 에너지가 정권을 밀어낸 뒤 누가 그 자리를 채우는지는 그 나라의 조직 사정이 결정한다. 2000년 세르비아에서 오트포르가 밀로셰비치를 몰아낸 뒤 남은 것은 사유화와 IMF 처방이었다. 오트포르는 2003년 1.7퍼센트로 사라졌다. 그 선례가 이번에도 반복될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다만 반복을 막는 장치가 광장의 열기가 아니라 광장 밖의 조직이라는 것은 그 선례가 이미 증명했다.

부치치는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투표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투표율이 아니라, 어제까지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오늘부터 회의실로 옮겨 앉는 일이다. 세르비아의 새 의회가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는 동안 광장은 비어 있을 것이다. 그 빈자리에 누가 앉느냐가 12월의 대통령 선거와 그 이후의 경제 노선을 정한다. 16명의 죽음에서 시작된 2년이 법안 몇 개로 회수된다면 그것은 운동의 완성이 아니라 광장이 비운 자리의 종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