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 선언 — 7월 선언 (1944년 7월 22일)

TermsLublin Committee, Polish government-in-exile, Polish Workers' Party, Milicja Obywatelska (Citizens' Militia) EventsWarsaw Uprising, Poland: From the Lublin Committee to the United Workers' Party

폴란드 국민에게!

국내와 망명지의 폴란드인들이여!

독일의 포로가 된 폴란드인들이여!

동포들이여! 해방의 시간이 왔다. 폴란드군은 붉은 군대와 나란히 부크강을 건넜다. 폴란드 병사가 우리 조국 땅에서 싸우고 있다. 고통받은 폴란드 위로 흰색과 붉은색의 깃발이 다시 휘날렸다.

폴란드 국민은 소련 내 폴란드군의 병사와 하나가 된 인민군(Armia Ludowa)의 병사를 환영한다. 적도 같고, 싸움도 같고, 깃발도 같다.

조국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의 폴란드군으로, 하나의 지휘 아래 뭉친 모든 폴란드 병사는 승리하는 붉은 군대와 나란히 나라의 해방을 위한 다음 싸움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들은 폴란드 전역을 지나 독일인에게 복수하러 나아갈 것이며, 마침내 오만한 프로이센주의의 수도 거리에서, 베를린의 거리에서 폴란드 깃발이 펄럭일 때까지 나아갈 것이다.

동포들이여!

자유와 독립을 위하여 독일 점령자와 싸우는 국민은 자신의 대표 기관, 자신의 지하 의회 — 국가국민평의회를 만들었다. 국가국민평의회에는 민주 정당들의 대표 — 농민당원, 민주당원, 사회주의자, 폴란드 노동자당(PPR) 당원과 그 밖의 여러 조직의 성원이 들어왔다. 해외 폴란드인 조직들, 무엇보다 폴란드 애국자 연맹과 그 연맹이 만든 군대가 국가국민평의회의 지휘 아래 들어왔다.

싸우는 국민이 세운 국가국민평의회는 폴란드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인 권력의 원천이다.

런던의 망명 「정부」와 국내의 그 대표부는 참칭 권력, 불법 권력이며, 1935년 4월의 위법한 파시스트 헌법에 기대고 있다. 이 「정부」는 히틀러 점령자와의 싸움을 가로막았고, 모험주의 정책으로 폴란드를 새로운 파국으로 몰아갔다.

폴란드가 해방되는 순간, 동맹국인 붉은 군대와 그와 함께 폴란드군이 점령자를 나라에서 몰아내는 이때, 최종 해방을 위한 국민의 싸움을 이끌 합법적인 권력 중심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그러므로 폴란드 국민의 임시 의회인 국가국민평의회는 국민의 해방 투쟁을 이끌고 독립을 쟁취하며 폴란드 국가 체제를 재건하기 위한 합법적인 임시 집행 권력으로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를 세웠다.

국가국민평의회와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1921년 3월 17일 헌법, 곧 법에 따라 제정된 유일하게 유효한 합법 헌법에 근거하여 활동한다. 1921년 3월 17일 헌법의 기본 원칙은 보통·직접·평등·비밀·비례 선거로 뽑힌 제헌 의회가 소집되어 국민 의사의 표현자로서 새 헌법을 채택할 때까지 효력을 가진다.

동포들이여!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히틀러 독일을 분쇄하는 싸움에 폴란드 국민이 더 많이 참여하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여긴다.

독일인에게 보복할 시간이 왔다. 고문과 고통에 대하여, 불타 버린 마을과 무너진 도시와 파괴된 성당과 학교에 대하여, 인간 사냥과 수용소와 총살에 대하여, 오시비엥침과 마이다네크와 트레블린카[1]에 대하여, 게토의 학살에 대하여.

동포들이여!

동맹국인 붉은 군대는 영웅적 행위와 희생으로 히틀러 독일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붉은 군대는 해방군으로서 폴란드에 들어왔다.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주민과 위원회에 속한 모든 기관에 붉은 군대와 가장 긴밀하게 협력하고 붉은 군대를 최대한 돕도록 호소한다. 폴란드인이 전쟁에 최대한 참여하면 국민의 고통은 줄고 전쟁의 끝은 앞당겨진다.

무기를 들라! 독일인을 만나는 곳마다 쳐부수라! 그들의 수송대를 공격하고, 정보를 넘겨주고, 폴란드 병사와 소련 병사를 도우라! 해방 지역에서는 동원령을 규율 있게 따르고 서둘러 폴란드군의 대열로 들어오라. 폴란드군은 9월의 패배를 되갚고, 연합국 군대와 함께 독일인에게 새로운 그룬발트[2]를 안겨 줄 것이다!

폴란드의 자유를 위하여, 옛 폴란드 포모제와 오폴레 실롱스크를 어머니 조국으로 되찾기 위하여, 동프로이센을 위하여, 바다로 나가는 넓은 길을 위하여, 오드라강 가의 폴란드 국경 표석을 위하여 싸움에 나서라!

게르만의 침략이 다시는 위협하지 못할 폴란드를 위하여, 지속적인 평화와 창조적인 노동의 가능성과 나라의 번영이 보장될 폴란드를 위하여 싸움에 나서라!

역사와 이번 전쟁의 경험은 게르만 제국주의의 압박을 막아 낼 수 있는 것은 오직 폴란드·소련·체코슬로바키아의 협정을 토대로 하는 거대한 슬라브의 방벽을 쌓는 일뿐임을 보여 준다.

400년 동안 폴란드인과 우크라이나인, 폴란드인과 벨라루스인, 폴란드인과 러시아인 사이에는 쉼 없는 분쟁의 시기가 이어져 양쪽 모두에게 해를 끼쳤다. 이제 이 관계에 역사적 전환이 일어났다. 분쟁은 서로의 사활적 이해가 요구하는 우정과 협력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폴란드군과 붉은 군대의 전우애로 시작된 우정과 전투 협력은 전후에 지속적인 동맹과 이웃 간의 협력으로 바뀌어야 한다.

국가국민평의회와 그 평의회가 세운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폴란드·소련 국경이 상호 합의로 정해져야 한다고 인정한다. 동부 국경은 우리와 이웃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우호적 이웃 관계의 선이 되어야 하며, 다음 원칙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 폴란드 땅은 폴란드에, 우크라이나·벨라루스·리투아니아 땅은 소비에트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리투아니아에. 우리의 직접 이웃인 소비에트 연방 및 체코슬로바키아와의 지속적인 동맹은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가 수행하는 폴란드 대외 정책의 기본 원칙이 될 것이다.

독일의 침략에 맞선 싸움에서 함께 흘린 피로 신성해진 전우애는 영국 및 북아메리카 합중국과의 우정을 더욱 깊게 하고 동맹을 더욱 굳게 할 것이다. 폴란드는 다시 태어난 프랑스와의 전통적 우정과 동맹을 지키고, 세계의 모든 민주 국가와 협력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폴란드의 대외 정책은 민주적인 정책이 될 것이며 집단 안보의 원칙에 바탕을 둘 것이다.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독일인이 폴란드 국민에게 입힌 손실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폴란드가 마땅히 받아야 할 배상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동포들이여!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국가국민평의회의 이름으로 폴란드의 해방 지역에서 권력을 넘겨받는다. 독일의 침략에서 벗어난 폴란드 땅에서는 폴란드의 행정 외에 어떠한 다른 행정도 한순간도 활동할 수 없다.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도·군·시·면 국민평의회와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자들을 통하여 권력을 행사한다. 국민평의회가 없는 곳에서는 민주 조직들이 정치적 견해와 관계없이 주민의 신뢰를 받는 애국적 폴란드인들을 포함시켜 즉시 국민평의회를 세울 의무를 진다.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점령자의 행정 기관을 즉시 해산하도록 명령한다.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이른바 감색 경찰[3]을 즉시 해산하도록 명령한다.

국민평의회는 질서와 안전 유지를 임무로 하는 시민경찰(Milicja Obywatelska)을 지체 없이 만들어 자기 아래에 둔다.

독립된 폴란드 법원은 신속한 재판을 보장하는 것을 임무로 한다. 어떠한 독일 전범도, 어떠한 민족 반역자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동포들이여!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폴란드 국가 체제의 재건에 착수하며, 모든 민주적 자유의 회복, 인종·신앙·민족의 차별 없는 모든 시민의 평등, 정치 조직·직업 조직·언론·양심의 자유를 엄숙히 선언한다. 그러나 민주적 자유가 민주주의의 적에게 봉사할 수는 없다. 파시스트 조직은 반민족적인 것으로서 법의 모든 엄격함으로 근절될 것이다.

동포들이여!

황폐해지고 굶주린 나라는 국민 전체의 위대한 창조적 노력을 기다리고 있다. 점령자가 입힌 피해는 가능한 한 빨리 바로잡혀야 한다. 독일인이 개별 시민, 농민, 상인, 수공업자, 중소 기업가, 기관과 교회에게서 빼앗은 재산은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려줄 것이다. 독일인의 재산은 몰수한다. 점령자에게 짐승처럼 몰살당한 유대인에게는 생활 기반의 재건과 법적·사실적 평등이 보장될 것이다.

오늘날 독일 국가와 개별 독일 자본가들의 손에 모여 있는 국민 재산, 곧 대규모 공업·상업·은행·운수 기업과 산림은 국가 임시 관리 아래로 넘어간다. 경제 관계가 정리되는 데 따라 소유권의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다.

동포들이여!

나라의 재건을 앞당기고 땅을 향한 폴란드 농민의 오랜 열망을 채우기 위하여,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해방 지역에서 폭넓은 토지개혁의 실현에 즉시 착수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농업·토지개혁부 아래 토지 기금을 만든다. 이 기금에는 농기구와 가축과 건물과 함께 독일인의 토지, 민족 반역자의 토지, 그리고 면적 50헥타르가 넘는 지주 농장의 토지 — 제국에 병합되었던 지역에서는 원칙적으로 면적 100헥타르가 넘는 지주 농장의 토지 — 가 들어간다. 독일인의 토지와 민족 반역자의 토지는 몰수한다. 지주 농장의 토지는 토지 기금이 보상 없이 넘겨받되, 옛 소유자에게는 농장의 크기에 따라 생계비를 지급한다. 독일인과의 싸움에서 애국적 공로가 있는 지주는 더 많은 생계비를 받는다. 토지 기금에 모인 토지는 모범 농장에 배정되는 것을 빼고 영세농, 중농, 식구가 많은 소작인, 농업 노동자에게 나누어 준다. 토지 기금이 (최소한의) 대가를 받고 나누어 준 토지는 전부터 가지고 있던 토지와 똑같이 개인 소유가 된다. 토지 기금은 식구 수가 보통인 한 가구에 중간 품질의 농경지 5헥타르를 기준으로 삼아 새 농장을 만들거나 영세 농장을 보충할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이 기준에 이르는 땅을 받을 수 없는 농가는 국가의 도움을 받아 빈 땅이 있는 지역, 특히 독일에서 되찾은 땅으로 이주하는 데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동포들이여!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국민 대중의 생활을 즉시 개선하는 것을 직접적인 과업으로 삼는다.

농민의 피땀을 모조리 빼앗아 가는 공출 할당은 즉시 폐지한다. 전쟁 기간에 군대의 필요와 도시의 식량 공급을 위하여, 폴란드의 전시 부담법에 따라 엄격히 정해진 현물 부담을 도입하되, 독일의 공출 할당보다 농촌의 짐을 크게 덜어 줄 것이다.

독일인이 강제로 전쟁 전 수준에 묶어 둔 노동자와 사무원의 임금은 법률로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기준까지 올릴 것이다.

질병, 장애, 실업에 대비한 사회보험 기관과 노령 보험의 재건과 확충이 즉시 시작될 것이다. 사회보험 기관은 민주적 자치의 원칙에 바탕을 둘 것이다. 노동 보호 분야의 현대적인 입법이 도입되고, 주택난의 해소가 시작될 것이다.

경제 활동과 농촌·도시 사이의 거래를 옭아매는, 원성이 자자한 독일의 금지 조치는 폐지될 것이다. 국가는 협동조합의 폭넓은 발전을 지원할 것이다. 경제생활의 맥박을 북돋는 사적 창의도 국가의 지원을 받을 것이다. 정상적인 식량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심사의 하나가 될 것이다.

동포들이여!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의 가장 시급한 과업 가운데 하나는 해방 지역에서 학교 교육을 재건하고 모든 단계의 무상 교육을 보장하는 일이 될 것이다. 보통 의무 교육은 엄격히 지켜질 것이다. 독일인에게 큰 피해를 입은 폴란드 지식인, 특히 학자와 예술가는 특별한 보호를 받을 것이다. 학교와 병원의 재건이 즉시 시작될 것이다.

동포들이여!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망명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나라로 돌아오도록 힘쓰고, 그 귀환을 조직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히틀러의 앞잡이들과 1939년 9월에 폴란드를 배반한 자들에게만 공화국의 국경이 닫힐 것이다.

동포들이여!

우리 앞에는 거대한 과업이 놓여 있다.

우리는 그 과업을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계속 실현해 나갈 것이다. 국민의 단결을 깨뜨리고 폴란드인끼리의 싸움을 부추기려 하여 히틀러주의를 이롭게 하는 분란꾼들, 반동의 앞잡이들을 우리는 물리칠 것이다.

폴란드의 해방, 국가 체제의 재건, 전쟁을 승리로 끝맺는 일, 세계 속에서 폴란드에 걸맞은 자리를 얻는 일, 파괴된 나라의 재건을 시작하는 일 — 이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국민의 단결 없이는 이 과업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힘겨운 지하 투쟁 속에서 이 단결을 벼려 왔다. 국가국민평의회의 탄생은 그 단결이 실현되었음을 보여 주는 표현이었다.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의 탄생은 그 길 위의 한 걸음 더 나아간 전진이다.

동포들이여!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는 여러분에게 호소한다.

나라를 하루라도 빨리 해방하고 독일인을 쳐부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라!

폴 란 드 인 들 이 여!

싸움으로! 무기를 들라!

폴란드의 자유를 위하여 싸우는 하나 된 폴란드군 만세!

폴란드에 해방을 가져오는 동맹국 붉은 군대 만세!

우리의 위대한 동맹국 — 소비에트 연방, 영국, 북아메리카 합중국 만세!

국민의 단결 만세!

싸우는 국민의 대표 기관 — 국가국민평의회 만세!

자유롭고 강하며 독립적이고 주권을 가진 민주 폴란드 만세!

폴란드 민족해방위원회

위원장 겸 외무부장 — 에드바르트 볼레스와프 오수프카모라프스키[4]

부위원장 겸 농업·토지개혁부장 — 안제이 비토스

부위원장 — 반다 바실레프스카

국방부장 — 중장 미하우 롤라지미에르스키

국방부 차장 — 소장 지그문트 베를링

공공행정부장 — 스타니스와프 코테크아그로셰프스키

국민경제·재무부장 — 얀 스테판 하네만

법무부장 — 얀 체호프스키

공공안전부장 — 스타니스와프 라드키에비치

노동·사회복지·보건부장 — 박사 볼레스와프 드로브네르

교통·우편·전신부장 — 기사 얀 미하우 그루베츠키

전쟁배상부장 — 박사 에밀 소메르슈타인

교육부장 — 박사 스타니스와프 스크셰셰프스키

문화·예술부장 — 빈첸티 지모프스키

정보·선전부장 — 박사 스테판 옌지호프스키

헤움, 1944년 7월 22일

주석

  1. [옮긴이: 오시비엥침(Oświęcim)은 아우슈비츠의 폴란드어 지명. 트레블린카는 저본에 «Tremblinkę»로 찍혀 있다.] ↩
  2. [옮긴이: 1410년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군이 독일 기사단을 무찌른 그룬발트 전투.] ↩
  3. [옮긴이: granatowa policja. 독일 점령 당국이 총독부 지역에서 폴란드 전쟁 전 경찰 인원으로 꾸린 경찰로, 제복 빛깔에서 이름이 왔다.] ↩
  4. [옮긴이: 저본(벽보)에는 «OSUBKA-MORAWSKI»로 찍혀 있다. 본디 철자는 Osóbka-Morawski로, 발음은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