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드 너머의 정상회담
7월 5일, 앙카라 중앙 크즐라이 광장에서 튀르키예 공산당(TKP)이 주도한 반나토 시위가 경찰에 의해 해산되었다. 100명 이상이 구금되었다. 이스탄불에서는 진보노조연합(DİSK) 의장 아르주 체르케조을루가 "더 많은 무기가 아니라 더 많은 일자리를, 더 많은 미사일이 아니라 더 많은 학교를"이라고 외쳤다. 이즈미르에서는 시위대가 나토 연합지상군사령부를 향해 행진하며 "제국주의 전쟁 센터는 우리나라에서 나가라"고 구호를 던졌다. TKP 당원 젬 데미로크는 신화통신에 "상상의 적에 대한 방어를 구실로 무기 산업에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되고, 결국 다른 나라들을 폭격하기 위해 민중이 빈곤해진다"고 말했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앙카라는 이틀 뒤 32개국 정상이 모이는 나토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난 3개월간 4천 명 이상을 선제 구금하고 150만 명을 검문했으며, 시위를 전면 금지하고 도심을 바리케이드로 봉쇄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수도는 요새다.
이 장면이 말해주는 것은 단순한 반전 시위 이상이다. 나토 동맹국이 나토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그 동맹국의 공산당과 진보노조가 수천 명을 동원해 반나토 시위를 조직하는 상황. 이스탄불 마르마라 대학의 바르슈 도스테르 학자는 나토를 두고 "미국의 지도 아래 있는 자본주의, 제국주의, 자유주의의 헌병"이라고 명명했다. 나토 회원국의 학자가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토를 제국주의의 헌병이라고 부른 이 발언은 국제통신을 타고 전 세계에 보도되었다. 동맹의 내부에서 동맹의 정체를 폭로하는 언어가 공개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다. 회의장 밖 바리케이드와 회의장 안 의제 — GDP 5% 군사비 증액 — 는 동일한 모순의 두 얼굴이다. 제국 동맹은 더 많은 무장을 요구하고, 그 동맹의 노동자와 민중은 거부한다.
같은 날 밤과 다음 날 새벽, 러시아는 키이우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합동 공습을 감행했다.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 포딜스키구의 주거용 건물이 부분 붕괴되었고, 다르니차구의 여러 고층 건물이 파손되었다. 젤렌스키는 공습 몇 시간 전에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경고했다. 일주일 전 같은 도시에서 31명이 사망한 공습이 있은 직후다. 나토 정상들이 더 많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약속하기 위해 앙카라로 모여드는 바로 그 순간, 그 방공 무기가 절실한 키이우의 주거 건물은 무너지고 있다. 이것은 지난 일기들에서 추적해온 완충지대 붕괴의 또 다른 형태다. 이번에는 동맹의 약속과 동맹의 실행 사이의 완충지대가 무너지고 있다. 나토는 방어를 말하지만, 방어의 대상은 계속 죽어간다.
한편 캐나다는 7월 6일, 12척의 재래식 잠수함 도입 사업자로 독일 티센크루프와 한국 한화오션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KSS-III 잠수함의 사상 첫 태평양 횡단 항해를 성공시키며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한국의 매판-독점 방위산업(매판이란 국내 독점자본이 제국주의 질서를 매개로 축적하는 구조적 관계를 지칭한다)이 나토 핵심 동맹국의 최대 군사조달 시장에서 독일의 전통적 방산 강자와 경쟁하는 이 장면은 제국 질서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제국 동맹의 내부에는 저항이 쌓이고, 동부 전선의 수도에는 미사일이 떨어지며, 그 동일한 동맹의 군사비 증액이 창출하는 시장에서 한국의 매판 자본은 이윤 기회를 포착한다. 반제 투쟁의 대상인 제국 질서 안에서 자신의 축적 공간을 확장하는 이중성 — 이것이 매판-독점 체제의 본질적 작동 방식이다. 반제와 반독점이 하나의 실천으로 통합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3일간의 일기들은 완충지대의 소멸, 제국 축제의 자기 소진, 포위 국가의 실패 처리 방식을 추적했다. 오늘 앙카라와 키이우와 오타와의 세 장면은 이 주제들을 하나의 초점으로 수렴시킨다. 나토라는 렌즈다. 화요일, 앙카라의 정상들은 바리케이드와 검문소와 구금자들이 확보한 도시에서 만나 단결을 선언할 것이다. 바리케이드 너머의 사람들은 그 단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이 장면이 말해주는 것은 단순한 반전 시위 이상이다. 나토 동맹국이 나토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그 동맹국의 공산당과 진보노조가 수천 명을 동원해 반나토 시위를 조직하는 상황. 이스탄불 마르마라 대학의 바르슈 도스테르 학자는 나토를 두고 "미국의 지도 아래 있는 자본주의, 제국주의, 자유주의의 헌병"이라고 명명했다. 나토 회원국의 학자가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토를 제국주의의 헌병이라고 부른 이 발언은 국제통신을 타고 전 세계에 보도되었다. 동맹의 내부에서 동맹의 정체를 폭로하는 언어가 공개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다. 회의장 밖 바리케이드와 회의장 안 의제 — GDP 5% 군사비 증액 — 는 동일한 모순의 두 얼굴이다. 제국 동맹은 더 많은 무장을 요구하고, 그 동맹의 노동자와 민중은 거부한다.
같은 날 밤과 다음 날 새벽, 러시아는 키이우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합동 공습을 감행했다.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 포딜스키구의 주거용 건물이 부분 붕괴되었고, 다르니차구의 여러 고층 건물이 파손되었다. 젤렌스키는 공습 몇 시간 전에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경고했다. 일주일 전 같은 도시에서 31명이 사망한 공습이 있은 직후다. 나토 정상들이 더 많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약속하기 위해 앙카라로 모여드는 바로 그 순간, 그 방공 무기가 절실한 키이우의 주거 건물은 무너지고 있다. 이것은 지난 일기들에서 추적해온 완충지대 붕괴의 또 다른 형태다. 이번에는 동맹의 약속과 동맹의 실행 사이의 완충지대가 무너지고 있다. 나토는 방어를 말하지만, 방어의 대상은 계속 죽어간다.
한편 캐나다는 7월 6일, 12척의 재래식 잠수함 도입 사업자로 독일 티센크루프와 한국 한화오션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KSS-III 잠수함의 사상 첫 태평양 횡단 항해를 성공시키며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한국의 매판-독점 방위산업(매판이란 국내 독점자본이 제국주의 질서를 매개로 축적하는 구조적 관계를 지칭한다)이 나토 핵심 동맹국의 최대 군사조달 시장에서 독일의 전통적 방산 강자와 경쟁하는 이 장면은 제국 질서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제국 동맹의 내부에는 저항이 쌓이고, 동부 전선의 수도에는 미사일이 떨어지며, 그 동일한 동맹의 군사비 증액이 창출하는 시장에서 한국의 매판 자본은 이윤 기회를 포착한다. 반제 투쟁의 대상인 제국 질서 안에서 자신의 축적 공간을 확장하는 이중성 — 이것이 매판-독점 체제의 본질적 작동 방식이다. 반제와 반독점이 하나의 실천으로 통합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3일간의 일기들은 완충지대의 소멸, 제국 축제의 자기 소진, 포위 국가의 실패 처리 방식을 추적했다. 오늘 앙카라와 키이우와 오타와의 세 장면은 이 주제들을 하나의 초점으로 수렴시킨다. 나토라는 렌즈다. 화요일, 앙카라의 정상들은 바리케이드와 검문소와 구금자들이 확보한 도시에서 만나 단결을 선언할 것이다. 바리케이드 너머의 사람들은 그 단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