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먄 베드니, 「배웅」(1918)
인물데먄 베드니 용어붉은 군대, 쿨라크 사건내전과 열강의 개입
어머니가 나를 배웅
나오시는데,
온 일가친척 우르르
달려왔다네:
“어디로 가니, 젊은 것아?
어디로 가니?
반카야, 제발 가지 마라,
군대 따위!
붉은 군대에 총검이야
넘쳐날 테지.
네가 없어도 볼셰비키
끄떡없단다.
억지로 끌려가는 거냐?
좋아서 가냐?
바냐, 바냐, 넌 죽는다
개죽음이다.
어미는 네 걱정하느라
머리 다 셌다.
저것 봐라, 들일 집안일
얼마나 많냐!
요즘 형편 좀 보려무나,
살판이 났다!
땅덩이가 한꺼번에
굴러 들어왔다!
예전의 그 억압이라곤
흔적도 없다.
차라리 얘야, 장가들어라,
아리나한테.
젊은 아내랑 살면서
부지런히 일해야지!”
그래서 나는 어머니께
절을 올렸다.
온 일가에 절을 했다
문턱에 서서:
“나 때문에 징징대지 마요,
제발 좀요.
다들 당신네처럼 입 벌린
얼간이라면,
모스크바가 뭐가 남겠소,
러시아가 뭐가?
다 옛날 꼴로 돌아가요,
그 팔자로요.
도로 빼앗아 갈 거요,
땅도, 자유도.
지주 놈이 땅에 눌러앉소,
악독한 말류타[1]처럼.
우린 노예살이에 울부짖소,
더없이 모진.
내가 가는 길은 춤판도,
술판도 아니오,
늙으신 어머니를 당신들께
맡기고 가오.
붉은 군대와 함께 나는
행군을 하오,
죽기 살기로 싸우겠소,
나리 떼거리와.
신부 놈이든 쿨라크 놈이든
할 말은 하나:
뒤룩한 배에 총검을,
마을 고혈 빠는 놈!
항복 안 해? 그럼 죽어라,
될 대로 돼라!
우리에겐 더 좋을 거요,
싸워 얻은 낙원이,
피에 취한 낙원 말고,
고혈 빠는 놈들 낙원 말고,
내 고향 루시, 자유의 땅,
소비에트의 땅!”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