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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의 처형 체제를 감싸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인물이오시프 스탈린, 라브렌티 베리야 용어굴라크, 내무인민위원부(NKVD), 대숙청 사건대숙청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만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동지들의 부탁을 받아, 또 저 자신의 뜻으로 항의를 드립니다. 『네델랴』 제19호에서 「시민 소장님」이라는 눈길 끄는 제목의 레프 라즈곤 소설을 읽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고 앞뒤도 맞지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 글에 놀랐습니다. 라즈곤은 전쟁 내내 수용소에 앉아 있었습니다. 조작된 사건 때문인지 죄를 지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의 소설은 참전 용사들을 모욕하고 분개하게 했습니다. 『네델랴』 편집부로서는 불편하더라도 제 의견이 실리기를 바랍니다. 입 다물고 있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필요하다면 참전 용사와 노동 유공자들 이름으로 연명 편지를 쓰겠습니다.

V. 포메셴코,
1943년부터 소련공산당 당원, 대조국전쟁 참전 용사, 노동 유공자.
볼고돈스크.

V. Ya. 포메셴코는 자기 이름으로, 또 내가 모르는 “참전 용사와 노동 유공자들”의 이름으로, 내가 소설 「시민 소장님」에서 내무인민위원부(NKVD) 우스트비믈라크 소장 타라슈크 대령을 부당하게 모욕했다며 분개한다.

이 대령은 어떤 사람이었나? 소련 사람들을 열성을 다해, 비인간적으로 “수용소의 먼지”로 만든 자들 가운데 하나다. 불사신 코셰이의 죽음이 옛이야기 속 어딘가 깊이 숨겨져 있듯이, 수용소에서 죽은 사람들의 무시무시한 숫자도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 그 수용소들은 이 거대한 나라를 천연두 자국처럼 뒤덮었다. 그러나 그렇게 말살된 사람은 수백만이었다!

그들은 감당할 수 없는 노동과 추위와 굶주림으로, 들어 본 적도 없는 굴욕과 모욕으로, 어떤 포유동물도 견디지 못했을 삶으로 죽어 갔다… 나는 그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그들이 남긴 것은 셀 수 없이 많은 이름 없는 무덤이고, 그 무덤마저 땅과 함께 평평하게 밀렸다. 그 무덤에 민족의 정수, 재능 있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묻혀 있다.

그리고 이 짓을 한 것은 아무나가 아니라, 어깨에 견장을 달고 스스로 소련 사람이라 여긴 자들이었다. 그들은 “응분의 휴식”에 들어가 군 연금 수급자가 되었고, 온갖 혜택을 누리며, 심지어 “참전 용사” 대접까지 받고, 가슴에는 약장을 달고 있다. 응분의 벌을 받은 자는 몇 되지 않는다.

V. Ya. 포메셴코는 내가 “전쟁 내내 수용소에 앉아 있었고”,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까 전쟁을 피해 수용소에 숨어 앉아 있었다는 말인가? 나와 함께, 우리 수용소 지점 한 곳에서만도 “전쟁을 피해 앉아 있던” 사람들이 있다. 우리 수용소에서 숨진 내전 영웅 야코프 포쿠스 군단장, 특별 적기 극동군(OKDVA) 참모장 스테판 보고먀크코프 군단장, 총참모부 부참모장 N. V. 리솝스키 군단장, 그리고 군사 아카데미를 마친, 전투 경험이 풍부한 수많은 장교들이다. 그들을 말살한 것이 바로 타라슈크 대령 같은 자들이다. 그자들은 그들을 죽이고, 약탈하듯 그들의 계급, 소령과 대령과 장군 계급을 차지했다. 베리야는 아예 원수까지 되었다.

그렇다면 이 가짜 장교와 장군들은 누구와 싸웠는가? 자기 나라 국민, 자기들 손아귀에 고스란히 놓인 무방비한 사람들, 여자와 노인과 아이들과 싸웠다.

나는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이 일을 지금 살아 있는 모든 사람과 앞으로 올 모든 세대에게 알리는 것이 시민이자 공산주의자이자 작가로서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한다는 것을 V. Ya. 포메셴코의 편지가 보여 준다. 그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그와 같은 사람들, 스탈린의 처형 체제를 감싸려는 사람들에게서 편지를 적지 않게 받았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고 넘어가고 사형 집행인들을 감싸려면 사람에게 어떤 자질이 있어야 할까? 양심이 한 방울도 없어야 한다.

그런데 양심은 재능 같은 것이다.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다.

레프 라즈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