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불꽃에 타는 다리

7월 4일 밤, 브루클린 다리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메이시 백화점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한창이던 그 시간, 다리 위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불꽃이 다리 자체를 태우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가 이스트리버 상공으로 피어올랐고, 관람객들은 처음에는 그것이 연출의 일부인 줄 알았다. 프랑스에서 온 24살의 관광객은 "처음에는 의도된 줄 알았는데, 다리가 폭발할까 봐 무서웠다"고 말했다. 불은 1분 만에 꺼졌고, 소방당국은 다리가 "안전하고 구조적으로 건전하다"고 발표했다. 143년 된 다리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상징은 남았다. 제국의 250번째 생일 밤, 제국의 가장 상징적인 다리가 제국의 축포에 스스로 불타고 있었다.

이 장면은 지난 3일간의 일기에 등장한 동일한 모순의 가장 선명한 이미지다. 7월 3일 필라델피아 퍼레이드는 폭염으로 취소되었고, 워싱턴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는 오후 일찍 문을 닫았다. 자연이 제국의 파티를 방해한 셈이었다. 그런데 7월 4일 밤의 브루클린 화재는 다르다. 이것은 자연의 반격이 아니다. 파티 자체가 불을 질렀다. 다리는 축포의 플랫폼이었고, 축포는 다리를 태웠다. 외부의 적도, 자연의 반격도 아닌, 자기 축하의 메커니즘이 자기 상징을 손상시키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워싱턴에서 "미국은 가장 예외적인 국가"라고 선언하고, 공산주의를 "1차대전, 2차대전, 진주만, 9·11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외치던 바로 그 시간에, 예외적인 국가의 가장 예외적인 상징물은 자신의 불꽃에 타고 있었다. 이것이 제국의 250년이 도달한 변증법적 지점이다. 자찬의 도구가 자해의 도구로 전환하는 순간.

같은 날 독일 에르푸르트에서는 극우 정당 AfD의 전당대회가 열렸고,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AfD는 독일 최대 야당으로 성장했고, 이번 대회에서 공동대표들을 재선출하며 세력을 과시했다. 주류 정당들의 "방화벽"은 균열이 가고 있다. 에르푸르트의 충돌과 브루클린의 화염은 서로 다른 대륙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발현되었지만, 동일한 현상의 두 얼굴이다. 제국 질서의 핵심 동맹국인 독일에서 정치적 중심이 극우로 수축하고 있고, 제국 자체의 수도에서는 축제가 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완충지대가 붕괴할 뿐만 아니라 — 지난 일기에서 분석했듯이 — 중심부 자체도 내부에서부터 부식되고 있다. 동유럽 전역에서 지정학적 재편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동안, 독일의 거리에서는 반극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뉴욕의 다리에서는 축포가 다리를 태운다.

이 모든 것이 한반도와 무관한 먼 뉴스가 아니다. 우리의 분단 체제는 이 동일한 제국 질서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다리가 자기 축포에 타는 광경은, 제국에 의존하는 매판-독점 체제의 미래를 응축한 이미지다. 지금은 축포를 쏘는 플랫폼이지만, 그 플랫폼의 구조적 안정성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조건에 의존하고 있다. 제국이 자체 모순으로 붕괴할 때, 그 질서에 가장 깊이 편입된 주변부가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것은 역사적 상식이다. 매판-독점 체제도 이 구조적 법칙에서 예외가 아니다. 지난 일기에서 완충지대는 없다고 썼다. 오늘 추가한다. 제국의 플랫폼도 안전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