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인터내셔널 바젤 임시대회 선언 (1912)
인물장 조레스, 블라디미르 레닌, 로자 룩셈부르크 용어제2인터내셔널, 제국주의 전쟁 사건1차 세계대전
인터내셔널은 슈투트가르트 대회와 코펜하겐 대회에서 모든 나라의 프롤레타리아트를 위해 전쟁에 맞선 투쟁의 지도 원칙을 다음과 같이 확정했다.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을 때에는, 관련된 나라들의 노동계급과 그 의회 대표들은 국제사무국의 통합하는 활동에 힘입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보이는 수단을 써서 전쟁의 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의무가 있다. 그 수단은 계급투쟁의 격화와 전반적인 정치 정세의 격화에 따라 당연히 달라진다.
그럼에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쟁을 빨리 끝내도록 힘쓰고, 전쟁이 불러온 경제적·정치적 위기를 인민을 뒤흔들어 깨우는 데 온 힘을 다해 이용하며, 그로써 자본주의적 계급 지배의 제거를 앞당기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다.”
최근의 사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프롤레타리아트에게 계획적이고 공동의 행동에 최대의 힘과 정력을 쏟을 의무를 지웠다. 한편으로 전반적인 군비 광란은 물가고를 악화시켰고, 그로써 계급 대립을 첨예하게 하고 노동계급 안에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불어넣었다. 노동자들은 이 불안과 낭비의 체제에 한계를 긋고자 한다. 다른 한편으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전쟁 위협은 갈수록 더 사람들을 격앙시킨다. 유럽의 큰 인민들은 언제나 서로를 향해 내몰리기 직전에 있지만, 인간성과 이성에 대한 이러한 폭거는 인민의 이익이라는 가장 사소한 구실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미 오늘까지 그토록 끔찍한 참상을 불러온 발칸 위기가 더 번진다면, 그것은 문명과 프롤레타리아트에게 가장 무서운 위험이 될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파국의 거대함과 걸려 있는 이해관계의 하찮음 사이의 터무니없는 대조 때문에 세계사에서 가장 큰 치욕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대회는 전쟁에 맞선 전쟁에서 모든 나라의 사회주의 정당과 노동조합이 완전히 한마음임을 만족스럽게 확인한다.
모든 나라의 프롤레타리아가 동시에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에 떨쳐 일어서고, 인터내셔널의 각 지부가 자기 나라 정부에 프롤레타리아트의 저항으로 맞서며 자기 국민의 여론을 모든 호전적 욕망에 맞서도록 동원함으로써, 모든 나라 노동자들의 웅대한 협력이 이루어졌고, 이 협력은 위협받던 세계 평화를 구하는 데 이미 지금까지 매우 크게 이바지했다. 세계대전의 뒤를 이을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대한 지배계급의 두려움이 평화의 본질적인 보증임이 드러났다.
그러므로 대회는 사회민주당들에게 자신에게 합목적적으로 보이는 모든 수단으로 행동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 대회는 이 공동 행동 속에서 각 사회주의 정당에 저마다의 특별한 과제를 맡긴다.
발칸반도의 사회민주당들은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의 강대국들은 모든 개혁을 체계적으로 방해함으로써 터키에 견딜 수 없는 경제적·민족적·정치적 상태를 만드는 데 한몫했고, 그 상태는 반란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태를 왕조와 부르주아지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데 맞서, 발칸의 사회민주당들은 영웅적인 용기로 민주적 연방의 요구를 내걸었다. 대회는 그들이 이 감탄할 만한 태도를 굳게 지키기를 촉구한다. 대회는 발칸의 사회민주주의가 전쟁 뒤에, 그토록 끔찍한 희생으로 얻은 발칸전쟁의 결과가 왕조와 군국주의와 팽창을 탐하는 발칸 국가들의 부르주아지에게 그들의 목적을 위해 악용되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하리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특히 대회는 발칸의 사회주의자들에게 세르비아인, 불가리아인, 루마니아인, 그리스인 사이의 오랜 적대가 되살아나는 데 맞설 뿐 아니라, 지금 다른 편 진영에 있는 발칸 인민들, 곧 터키인과 알바니아인에 대한 모든 폭력에도 맞서라고 촉구한다. 그러므로 발칸의 사회주의자들은 이 인민들의 권리를 빼앗는 모든 일에 맞서 싸우고, 풀려난 민족 배외주의에 맞서 알바니아인, 터키인, 루마니아인을 포함한 모든 발칸 인민의 형제애를 선포할 의무가 있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와 슬라보니아,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의 사회민주당들은 도나우 왕국의 세르비아 공격에 맞서는 효과적인 행동을 온 힘을 다해 계속할 의무가 있다. 세르비아에게서 무력으로 전쟁의 결과를 빼앗고, 세르비아를 오스트리아의 식민지로 바꾸며, 왕조의 이익을 위해 오스트리아-헝가리 자신의 인민들과 그들과 함께 유럽의 모든 국민을 가장 큰 위험에 휘말리게 하려는 계획에,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맞서는 것이 그들의 과제이다.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사회민주당들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배하는 남슬라브 인민의 여러 부분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왕국 자체의 경계 안에서 민주적 자치의 권리를 얻도록 앞으로도 싸울 것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사회민주당들과 이탈리아의 사회주의자들은 알바니아 문제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회는 알바니아 인민의 자치 권리를 인정한다. 그러나 자치라는 허울 아래 알바니아가 오스트리아-헝가리와 이탈리아의 지배욕의 희생물이 되는 데에는 반대한다. 대회는 여기서 알바니아 자신에 대한 위험뿐 아니라, 머지않아 오스트리아-헝가리와 이탈리아 사이의 평화에 대한 위협도 본다. 알바니아는 민주적 발칸 연방의 자치적 일원으로서만 참으로 자립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대회는 오스트리아-헝가리와 이탈리아의 사회민주주의자들에게, 알바니아를 자기 세력권에 끌어들이려는 자국 정부의 모든 시도에 맞서 싸우고 오스트리아-헝가리와 이탈리아 사이의 평화로운 관계를 굳히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
대회는 러시아 노동자들의 항의 파업을, 러시아와 폴란드의 프롤레타리아트가 차르 체제의 반혁명이 가한 타격에서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보증으로 여기며 크게 기뻐하며 환영한다. 대회는 여기서 차르 체제의 범죄적 음모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보증을 본다. 차르 체제는 자기 나라의 인민들을 피로 짓밟은 뒤, 발칸 인민들 자신을 셀 수 없이 배신하고 그 적들에게 내맡긴 뒤, 이제는 전쟁이 자신에게 가져올 결과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이 만들어 낸 민족주의 운동의 압력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차르 체제가 이제 다시 발칸 민족들의 해방자인 양 굴려 한다면, 그것은 오직 이 위선적인 구실 아래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발칸에서의 패권을 다시 차지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대회는 힘을 키워 가는 러시아, 핀란드, 폴란드의 도시와 농촌 프롤레타리아트가 이 거짓의 그물을 찢고, 차르 체제의 모든 호전적 모험에 맞서고, 아르메니아를 노리는 것이든 콘스탄티노플을 노리는 것이든 차르 체제의 모든 기도와 싸우며, 차르 체제에 맞선 혁명적 해방 투쟁을 새로 일으키는 데 온 힘을 모으리라고 기대한다. 차르 체제야말로 유럽의 모든 반동 세력의 희망이자 그것이 지배하는 인민들 자신의 민주주의의 가장 사나운 적이며, 그 몰락을 불러오는 일을 인터내셔널 전체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여겨야 한다.
그러나 인터내셔널의 행동 안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독일, 프랑스, 영국의 노동계급에게 돌아간다. 지금 이 순간 이들 나라 노동자의 과제는 자국 정부에게 오스트리아-헝가리에도 러시아에도 모든 지원을 거부하고, 발칸 분규에 끼어들기를 삼가며, 무조건 중립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 사이의 항구 분쟁 때문에 세 개의 위대한 선도적 문명 인민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범죄적 광기일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노동자들은 비밀 조약으로 생긴 어떠한 의무 때문에 발칸 분쟁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그러나 사태가 더 진행되어 터키의 군사적 붕괴가 소아시아에서 오스만 지배를 뒤흔들게 된다면, 곧바로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소아시아 정복 정책에 온 힘을 다해 맞서는 것이 영국, 프랑스, 독일 사회주의자들의 과제이다. 대회는 인위적으로 길러진 대영제국과 독일제국 사이의 적대를 유럽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위험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대회는 이 대립을 메우려는 두 나라 노동계급의 노력을 환영한다. 대회는 그 목적을 위한 최선의 수단이 해군 군비의 중지와 해상 노획권의 폐지에 관한 독일과 영국 사이의 협정 체결이라고 여긴다. 대회는 영국과 독일의 사회주의자들에게 그러한 협정을 위한 선동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
한쪽의 독일과 다른 쪽의 프랑스·영국 사이의 대립을 극복하면, 세계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이 사라지고, 이 대립을 이용하는 차르 체제의 권세가 흔들리며,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세르비아 기습이 불가능해지고, 세계에 평화가 보장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터내셔널의 노력은 무엇보다 이 목표를 향해야 한다.
대회는 사회주의 인터내셔널 전체가 이러한 대외 정책의 원칙에 한뜻임을 확인한다. 대회는 모든 나라의 노동자들에게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에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적 연대의 힘으로 맞서라고 촉구한다. 대회는 모든 국가의 지배계급에게,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불러온 대중의 빈곤을 호전적 행동으로 더 악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한다. 대회는 단호하게 평화를 요구한다. 정부들은 지금 유럽의 상태와 노동계급의 분위기로 보아 자신에게 위험을 초래하지 않고서는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라. 독불전쟁 뒤에는 코뮌의 혁명적 봉기가 뒤따랐고, 러일전쟁은 러시아 제국 인민들의 혁명적 힘을 움직이게 했으며, 육군과 해군의 군비 경쟁은 영국과 대륙에서 계급 갈등을 전례 없이 첨예하게 하고 거대한 파업을 일으켰다는 것을 기억하라. 세계대전이라는 괴물 같은 일은 그 생각만으로도 노동계급의 분노와 반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정부들이 깨닫지 못한다면 그것은 미친 짓일 것이다. 프롤레타리아는 자본가의 이윤이나 왕조의 공명심을 위해, 또는 외교 비밀 조약의 더 높은 영광을 위해 서로에게 총을 쏘는 것을 범죄로 여긴다.
통치 권력들이 정상적인 발전의 모든 가능성을 끊어 버리고 그리하여 프롤레타리아트를 절망적인 행동으로 몰아간다면, 그들 스스로 불러온 위기의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그들 자신이 져야 할 것이다.
인터내셔널은 이 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을 배가할 것이다. 인터내셔널은 갈수록 더 힘차게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고, 선전을 갈수록 더 정력적이고 폭넓게 펼칠 것이다. 그러므로 대회는 국제사회주의사무국에게 더욱 큰 주의를 기울여 사태를 지켜보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프롤레타리아 정당들 사이의 연계를 유지하고 강화할 임무를 맡긴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인류의 미래 전체를 짊어진 자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대량 학살과 기근과 역병의 온갖 참화에 위협받는 모든 인민의 꽃이 절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롤레타리아트는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회는 모든 나라의 프롤레타리아와 사회주의자인 여러분에게 호소한다. 이 결정적인 시간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라! 모든 형태로, 모든 곳에서 여러분의 의지를 선포하라! 의회에서 온 힘을 다해 항의의 목소리를 높여라! 대중으로 뭉쳐 거대한 시위를 벌여라! 프롤레타리아트의 조직과 힘이 여러분의 손에 쥐여 주는 모든 수단을 다 쓰라! 정부들이 프롤레타리아트의 깨어 있고 열렬한 평화 의지를 늘 눈앞에 두도록 하라! 이렇게 하여 착취와 대량 학살의 자본주의 세계에 평화와 인민 형제애의 프롤레타리아 세계로 맞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