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푸, 「형이여, 잘 있거라」(1929)
인물인푸 용어4·12 정변 사건제1차 국공합작과 북벌, 1927년의 파국
(한 계급에게 보내는 작별의 말로 쳐 두자![1])
잘 있거라, 나의 가장 사랑하는 형이여[2],
형의 편지가 내 결심을 재촉했다.
한스러운 건 마지막 악수도 나누지 못하고
홀로 앞길로 내디뎌야 한다는 것.
스무 해 동안의 형제의 사랑과 연민,
스무 해 동안의 보살핌과 길러 줌을,
이 마지막 한 방울 눈물 속에서
거두어 가라, 한바탕 악몽으로 치고.
형의 진심 어린 가르침이 고맙고,
형의 희생 어린 뒷바라지에 탄복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나의 작별을 붙들 수는 없다,
나는 다른 쪽으로 돌아서지 않을 수 없다.
형의 쪽에는, 오, 형이여,
안락과 공업과 명성이 있고,
다스리는 자들이 상으로 내리는 벼슬과 녹봉이 있고,
얇은 종이로 바른 높은 모자가 있다.
내가 그저 한마디, 대답만 하면 된다,
“지시를 듣는 그 올가미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러면 나는 아주 쉽게 모든 것을 얻으리라,
명성에서 종이 모자까지.
그러나 형의 아우는 지금 주리고 목마르다,
주리고 목마른 것은 영원한 진리,
영예도 바라지 않고, 공적도 바라지 않고,
오직 진리의 왕국을 향해 나아가 예를 바치고 싶을 뿐.
그리하여 기계의 비명이 그의 단꿈을 어지럽혔고,
그리하여 고된 군중의 부르짖음이 마음을 뒤흔들었고,
그리하여 그는 밤낮으로 근심하며,
프로메테우스[3]가 되어 인간에게 빛을 훔쳐다 주려 한다.
진리와 분노가 그를 단단하게 하니,
그는 이제 천제의 포효도 두렵지 않다,
그는 제 목숨을 바치려 한다,
그 종이로 바른 높은 모자는 더욱 필요 없다.
이것이, 형의 아우의 앞길이다,
이 앞길에는 벼랑과 가시덤불이 빽빽이 서 있고,
또 검은 죽음과 흰 뼈가 있고,
또 살과 힘줄을 에는 우박과 눈보라가 있다.
그러나 그는 결심했다, 밟고 나아가기로,
진리의 위대한 빛이 지평선 아래서 번뜩이고,
죽음의 공포는 모두 뒷걸음쳐 물러나며,
뜨거운 마음의 불이 얼음과 눈을 녹이리라.
잘 있거라, 형이여, 잘 있거라,
이제부터 각자 제 앞길을 가자,
다시 만날 기회는,
우리가 형이 속한 계급과 전쟁의 불을 주고받을 때다.
1929년 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