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사전: 혁명과 소련의 사람들

로널드 그리고르 수니

Ronald Grigor Suny
미국 아르메니아계 1940–

소련이 민족을 파괴했다는 냉전 통념을 뒤집고, 소비에트 정책이 오히려 민족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역사학자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련이 파시즘을 물리치고 전쟁 이후 샌프란시스코 크기의 도시들을 건설했다는 발표를 했더니 선생님은 얼굴이 하얘졌다. 그날부터 졸업할 때까지 나는 '수니 동무'로 불렸다.

아르메니아계 미국인 역사학자로, 소련 민족 문제 연구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인물이다. 1993년 저서 『과거의 복수』에서 소비에트 체제가 민족들을 탄압하고 러시아화했다는 기존의 냉전적 통념을 뒤집고, 소련의 민족 정책이 오히려 영토·언어·관료제를 통해 민족 정체성을 제도화하고 구축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연방을 파괴할 민족들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이 '과거의 복수' 테제는 소련 해체 이후 소비에트 민족 연구의 지배적 패러다임이 되었다. 코카서스 3국 각각에 대한 연구로도 저명하며, 2020년 출간된 스탈린 전기로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했다.

상세 이력 보기
  • 1968–1981오벌린 칼리지 역사학 조교수·부교수·정교수
  • 1981–1995미시간 대학교 알렉스 마누키언 근대 아르메니아사 석좌교수
  • 1995–2005시카고 대학교 정치학·역사학 교수
  • 2005미국 슬라브학 진흥협회(AAASS) 회장
  • 2005–2015미시간 대학교 찰스 틸리 사회·정치사 석좌교수
  • 2015–2022미시간 대학교 윌리엄 H. 수얼 주니어 석좌교수
  • 1993『과거의 복수』 출간: 소련 민족 연구의 패러다임 전환
  • 2021『스탈린: 혁명으로 가는 길』로 도이처 기념상 수상

다론 아제모을루

Daron Acemoğlu
미국 아르메니아계 1967–

코시긴 개혁의 구조적 실패를 제도로 설명한 노벨상 경제학자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소비에트 러시아는 선진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으며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창조적 파괴가 부재했기 때문에 1970년대에 이르러 힘이 빠지고 있었다.'

이스탄불의 아르메니아계 가정에서 태어나 MIT 경제학 교수가 된 다론 아제모을루는, 국가 간 번영 격차의 제도적 기원을 규명한 공로로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도경제학의 대표적 학자다. 로빈슨과 함께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2012)에서 소련 계획경제 아래 가격은 실물 가치와 유리되어 혁신을 평가할 수 없고, 상여금이 총임금기금에 연동되어 기업이 자동화를 기피하게 되므로 코시긴 개혁은 구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의 연구는 포용적 제도 없이 지속적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다는 통찰로 발전경제학과 정치경제학에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상세 이력 보기
  • 1989요크대학교 경제학 학사
  • 1992LSE 경제학 박사
  • 1993–MIT 경제학 교수 (2000년 정교수)
  • 2010–MIT 킬리언 석좌교수
  • 2019–MIT 인스티튜트 프로페서
  • 2012『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출간
  • 2024노벨 경제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