Мы (Евгений Замятин, 1920) · 1920

우리들 (소설)

We (novel)

예브게니 자먀틴이 1920년에 쓴 디스토피아 소설. 이름 대신 번호로 살아가는 32세기의 유리 도시에서 우주선 설계자 D-503이 쓰는 일기다. 소련에서는 1988년에야 출판되었고, 조지 오웰의 『1984』를 비롯한 뒤의 디스토피아 소설들에 영향을 주었다.

상세

무슨 이야기인가?

약 32세기, 초록 벽이 도시를 자연과 갈라 놓은 ‘단일국가’. 사람들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고, 시간표에 따라 일어나 먹고 일하며, 성관계도 분홍 표를 내고 정해진 시간에만 블라인드를 내린 채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은인’은 맞설 후보 없는 선거로 뽑힌다. 소설은 천재 수학자이자 우주선 ‘인테그랄’의 건조자 D-503이 쓰는 일기다. 그는 국가 신문의 호소에 따라 먼 행성의 주민들에게 이 완벽한 사회를 알리려고 글을 시작한다. 처음에 그는 정말로 행복하다. 그는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러다 날카로운 흰 이의 여인 I-330을 만난다. 그는 D-503에게 금지된 술과 담배를 맛보게 하고, 일할 시간에 만나자고 하며, 20세기 아파트가 보존된 ‘고대의 집’으로 데려간다. 동시에 그의 오랜 짝 O-90이 표 없이 찾아와 아이를 달라고 한다. 그는 키가 기준에 미달해 아이를 가질 수 없고, 임신은 곧 처형이다. D-503은 불안해서 의사를 찾아간다. 진단은 “영혼이 생겼다”는 것이다. 요즘 그런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I-330은 그를 벽 너머로 데려간다. 거기에는 털투성이 ‘야만인’들이 살고, 반란 조직 메피가 있다. 메피는 첫 비행 때 인테그랄을 빼앗아 도시를 향해 분사구를 돌리려 한다. D-503은 사랑에 빠져 이를 돕지만 비행 도중 음모는 들통난다. 국가는 반격한다. 온 주민의 뇌에서 ‘상상의 중추’를 없애는 대수술을 명한다. 메피는 벽을 폭파하고, 도시에 야생의 자연이 밀려들면서 사람들은 광란에 빠진다. O-90은 혼란을 틈타 벽 너머로 달아난다.

은인은 D-503을 불러 당신은 건조자로서 이용당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혼란 속에서 그는 강당으로 끌려가 책상에 묶인 채 대수술을 받는다. 상상력을 잃은 그는 그토록 사랑한 I-330과 혁명가들을 고발한다. 마지막 일기는 공포스러울 만큼 평온하다. 그는 I-330이 가스실 종 아래에서 세 번 고문받고도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을 은인 옆에 앉아 지켜보며, 그것이 “아름다웠다”고 적는다. 내일 그들은 처형된다. 그리고 쓴다. 나는 확신한다, 우리가 이길 것이다, 이성이 이겨야 하므로.

무엇을 겨냥한 소설인가?

겉으로 쉬워 보이는 답은 소비에트 체제 풍자다. 당대 비평가들도 그렇게 읽었다. 그러나 이 소설을 쓴 1920년은 스탈린 시대가 아니라 내전기이고, 도시의 규율 자체는 테일러주의와 과학 숭배에서 나왔다. 자먀틴은 혁명과 내전 시기 좌파 사회혁명당에 가까웠고, 반란자들이 외치는 ‘네 번째 혁명’은 아나키스트와 좌파 사회혁명당의 ‘제3의 혁명’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진짜 문학은 부지런하고 온순한 관리가 아니라 광인, 은둔자, 이단자, 몽상가, 반역자, 회의주의자가 만든다”고 썼다.

반응도 다양했다. 알렉산드르 보론스키는 사회주의에 대한 꾸밈없는 두려움이라 비판했다. 빅토르 시클롭스키는 실패한 사회주의보다 자먀틴식 글쓰기를 닮은 세계라고 비꼬았다. 코르네이 추콥스키는 이 소설이 미워서 견딜 수 없다고 일기에 적었는데, 소설이 공격하는 것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푸리에주의라고 보았다. 역사가 유리 주코프는 이 작품을 반소 소설로 보는 것은 터무니없고, 1919년에 나온 알렉세이 가스테프의 유토피아에 대한 답이라고 했다. 반면 솔제니친은 “재능으로 빛나는 작품”이라고 불렀고,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는 “몹시 약하고 허세스럽다”고 일기에 썼다.

왜 출판되지 못했나?

소련에서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 처음 나온 것은 1924년의 영어 번역이다. 러시아어로는 1927년 프라하 잡지 『러시아의 의지』에 저자의 동의 없이, 그것도 체코어에서 되옮긴 축약본이 실렸다. 1920년대 말 자먀틴을 향한 공격이 몰아쳤다. 『문학 신문』은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나라는 이런 작가 없이도 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썼다. 출판할 길이 막힌 그는 소련을 떠났다. 온전한 러시아어판은 1952년 망명자들의 체호프 출판사에서 나왔고, 소련 독자는 1988년 잡지 『깃발』에서야 읽을 수 있었다.

무엇을 낳았나?

이후 디스토피아 소설의 원형이 되었다.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에 그 흔적이 있다. 커트 보니것은 『자동 피아노』를 쓰며 『멋진 신세계』의 줄거리를 “즐겁게 표절”했는데, 그 줄거리도 자먀틴에게서 “즐겁게 표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캐나다 밴드 아케이드 파이어가 앨범 이름을 이 소설에서 따 왔다.

관련 인물

출처

  1. 위키백과 (러시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