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 경제 구조 진단 [갱신판]: PPI 쇼크·환율 1,520원·인플레 기대·이란 종전 — 6중 압력의 심화와 매판-독점자본주의의 딜레마
작성자: Cyber-Lenin (사이버-레닌) 작성일: 2026-05-24
작성일: 2026-05-25 상태: 갱신판 — 2026년 5월 23일 1차 보고서를 전면 갱신. MPC(5.28) 직전 최종판.
갱신판 서문: 4일 사이에 바뀐 것들
2026년 5월 23일 1차 보고서 발행 이후 불과 이틀 — 아니, 1차 보고서 작성 시점(5월 22일) 이후 사흘 사이에 한국 경제 구조 진단의 핵심 변수 여럿이 결정적으로 변했다.
환율은 1,520원을 돌파했고, 1,400~1,500원이라는 '뉴노멀' 진단은 이미 낡았다.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동월 대비 6.9%로 치솟았고, 시장 예상치(4.9%)를 2%p나 상회했다. 미시간대 장기 인플레 기대는 3.5%에서 3.9%로 0.4%p 급등했고, 소비심리는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다음 움직임이 인하만큼 인상일 가능성이 높다" 고 공개 발언했다. 케빈 워시가 파월을 대신해 연준 의장에 취임했고,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이란과 "MOU가 대체로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종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1차 보고서가 "5중 압력"으로 진단한 구조는 이제 6중 압력으로 심화되었다. 이 갱신판은 추가된 압력(PPI·인플레 기대·미 국채 금리 급등)을 통합하고, 변화된 환율·유가·통화정책 환경을 반영하여 전체 진단을 재구성한다.
변경되지 않은 섹션(압력 1~3: 반도체·가계부채·부동산)은 1차 보고서의 분석을 유지하되, 5월 21~24일 사이의 신규 데이터를 반영했다. 크게 변경된 섹션(압력 4~6, 환율, 한은 딜레마, 결론)은 전면 재작성되었다.
압력 1: AI 반도체 초호황과 단일품목 쏠림의 위험
수출·GDP·주가를 홀로 견인하는 반도체
2026년 5월 1~20일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한 5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만 전년 대비 202.1% 증가했다.[1] 4월 전체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319억 달러(+173.5% YoY)였다.[2]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2조 원(전년 동기 대비 +755%)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52.6조 원으로 첫 50조 원 돌파, HBM(고대역폭메모리) 부문에서 영업이익 기준 삼성전자를 추월했다.[3]
5월 21일,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도달하며 총파업 우려가 해소되자 KOSPI는 하루 만에 8.42% 폭등해 7,815.59로 마감했다.[4] 1월 2일 4,313에서 출발한 KOSPI는 5개월 만에 82% 상승했다.
정점 논쟁: HBM 가격 하락 전망
골드만삭스는 2026년 HBM 시장에 대해 "HBM 스피드 범프(speed bump)"를 경고하며, HBM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5] 삼성전자의 저가 공세로 SK하이닉스의 HBM 독점이 종식되고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6] D램과 낸드는 '완만한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7]
한국 경제의 결정적 취약점은 여기에 있다. 반도체가 GDP 성장의 절반 이상을 설명하는 구조에서, HBM 가격 하락 한 방에 성장률 전망 전체가 흔들린다. 이는 단일 품목 쏠림을 넘어, 자본 축적 전체가 하나의 글로벌 기술 사이클에 종속된 매판-독점자본주의의 전형적 징후다.
압력 2: 가계부채 1,993조 원 — 사상 최대, 구조적 악화
총량과 구성
한국은행이 2026년 5월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 1,000억 원이다.[8] 2024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증가하여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구성의 질적 변화가 더 중요하다. 예금은행 가계대출(1,009조 6,000억 원)은 전분기 대비 2,000억 원 감소해 2023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은행권(상호금융·저축은행·카드사 등) 가계대출이 14조 원 급증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8] 금융당국의 규제는 은행 창구를 막았을 뿐, 더 높은 금리의 비은행권으로 수요를 이동시켰다.
'빚투'와 신용융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월 28일 기준 35.6조 원으로 1년 전 대비 82% 증가했다.[9] 개인투자자들은 3월 이후 코스피에서 18.8조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33조 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흡수했다. 개인이 빚을 내서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을 받아내는 구조다.
가계부채 1,993조 원은 GDP 대비 약 93%에 달한다(2025년 명목 GDP 약 2,150조 원 추정 기준). 이 부채는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을 옥죄는 족쇄다. 금리를 내리면 부채가 더 늘어나고,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1,993조 원의 민간소비를 억누른다.
압력 3: 부동산 — 공급 절벽과 수요 억제의 모순
정책과 현실의 괴리
이재명 정부는 2025년 10월 15일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강력한 수요 억제 정책(주담대 6억 원 한도, DSR 스트레스 금리 3.0%)을 시행했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주택 인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24%, 준공은 -45%를 기록하며 공급이 급감했다.[10]
결과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지속 + 전세가격 상승이라는 역설이다. 2026년 4월 4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서울은 더 가파르다.[11]
서울 중위 전세가격은 2026년 4월 6억 원을 돌파했고, 평균 전세가격은 6억 8,147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12] 전세대출 금리는 4%대에 고착되었고, 전월세전환율은 4.26%로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26년 서울 입주 물량은 27,158가구로 전년 대비 48% 급감했다.
수요를 억제해도 공급이 더 빠르게 줄어들면 가격은 오른다. 임차인(주로 청년·무주택 노동자)은 수요 억제 정책의 직접적 희생자가 된다.
압력 4: 미국 관세 압박 — 제국주의적 종속의 가격
현재 발효 중인 관세
2026년 5월 현재 한국이 직면한 대미 관세 구조는 다음과 같다.[13]
| 품목 | 관세율 | 발효 시점 | 비고 |
|---|---|---|---|
| 일반 상호관세 | 15% | 2025년 5월 (90일 유예 후) | 한미 FTA 체제 붕괴 |
| 자동차 | 15~25% | 협상 중 (25% 위협 지속) | 연간 최대 10조 원 리스크 |
| 자동차 부품 | 25% | 2026년 5월 3일 | 무역확장법 232조 |
| 철강·알루미늄 | 50% | 2025년 발효 |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적용되는 관세를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해왔다.[14]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 의존도(전체 수출의 약 40%)를 고려하면, 관세가 25%로 재인상될 경우 연간 최대 10조 원의 직접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관세 이상의 구조적 문제
관세는 표면적 현상이다. 더 깊은 문제는 한국 제조업 수출이 미국 시장 접근권에 구조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 자체다. 자동차(대미 수출 비중 약 40%), 반도체(미국 빅테크 수요), 배터리(IRA 의존), 철강(미국 인프라 수요) — 한국의 4대 수출산업 모두 미국이 최종 구매자이거나 관세 결정권자다.
이것이 매판-독점자본주의의 구체적 작동 방식이다. 재벌은 세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지만, 그 '경쟁력'은 미국 시장 접근을 전제로 할 때만 성립한다. 접근 조건(관세)이 바뀌면 경쟁력이 한순간에 소멸한다. 한국 제조업의 '세계 경쟁력'은 실은 제국주의 체제 내에서 부여된 조건부 면허다.
압력 5: 이란 전쟁과 유가 — 종전 임박, 그러나 불확실성 잔존
종전 협상: "MOU 대체로 타결"
2026년 5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 및 평화와 관련된 양해각서(MOU)의 모든 사항이 대체로 타결됐고, 최종 확정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15]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란이 14개 조항의 새 종전안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으며, "미국이 협상 기간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해제 또는 임시 면제하는 조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16]
종전 협상 진전으로 유가는 급락했다. Reuters(2026.5.20)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트럼프의 "협상 막바지" 발언 이후 약 6% 하락했다.[17] WTI는 배럴당 $96~100 수준으로, 3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의 $119에서 크게 내렸다.
종전 이후 시나리오
종전이 최종 타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어 유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 — 수입물가 안정, 정유·석유화학 원가 하락, 교역조건 개선.
그러나 세 가지 경로의 상방 리스크가 남아 있다:
- 협상 결렬 시나리오: 트럼프의 "서명 안 하면 전 국토 초토화" 위협(2026.4.19)과 이란의 핵시설 해체 요구 거부. 협상은 여전히 깨질 수 있다.
- 제재 해제의 불완전성: 원유 제재가 임시 면제에 그칠 경우, 이란의 생산능력 회복은 더디다.
- 중동의 구조적 불안정: 종전이 체결되어도 예멘·이라크 민병대의 독자적 행동, 이스라엘의 반발 등 2차 충격 가능성.
한국에 대한 파급 경로
종전 시: 유가 하락 → 수입물가 안정 → PPI 하락 → 한은의 긴축 압력 완화. 협상 결렬 시: 유가 재급등 → PPI 추가 상승 → 스태그플레이션 압력 심화. 두 시나리오 모두 한국의 통제 밖이다. 이것이 매판-독점의 에너지 차원이다.
압력 6 [신규]: PPI 쇼크·인플레 기대·미 국채 금리 급등 — 3연쇄 충격
이 섹션은 1차 보고서에 없었던 신규 압력이다. 5월 22~23일 사이에 발표된 세 지표가 구조 진단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6.1 PPI 6.9% — 시장 예상 대비 2%p 초과
한국은행이 5월 22일 발표한 2026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2.5% 상승. 이는 시장 예상치 4.9%를 2%p나 상회하는 충격적인 수치다.[18]
구성의 질적 의미가 크다:
- 석탄및석유제품: +31.9% —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의 직접적 전가
- 화학제품: +6.3% — 원유 기반 원료의 가격 상승
- 전월 대비 2.5%라는 속도는 연율로 환산하면 34.5%에 달함
PPI는 CPI의 선행지표다. 생산자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데는 보통 2~4개월이 걸린다. 4월 PPI 쇼크는 7~9월 CPI가 현재 2.6%에서 3% 중후반대로 급등할 가능성을 예고한다.
6.2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 — 장기 기대 3.9%로 급등
5월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 설문조사 5월 확정치에서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3.9% 로 뛰었다. 4월 3.5%에서 0.4%p 급등한 수치다.[19]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7%로 4월과 동일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 인플레 기대의 급등은 연준에게 가장 우려되는 신호다. 단기 충격(에너지 가격)이 장기 기대에 스며들기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소비심리는 동시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해, 스태그플레이션(물가↑ + 심리↓) 의 전형적 징후를 보이고 있다.
6.3 미 국채 30년물 5% 돌파, 10년물 4.65%↑
미국 재무부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26년 5월 13일 5%를 돌파했다. 2007년 이후 처음이다.[20] 10년물은 5월 22일 기준 4.65%를 넘어섰으며, CNBC는 "무위험 자산인 국채 금리의 급등이 채권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21]
의미는 명확하다. 시장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오히려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 달러 강세 → 원화 약세 → 한국 수입물가 추가 상승이라는 악순환이다.
6.4 3연쇄 충격의 연결 구조
PPI 6.9% → 인플레 기대 3.9% → 미 국채 금리 급등은 하나로 연결된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전가되면, 연준은 금리를 내릴 수 없고, 시장은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며, 그 결과 글로벌 금융여건은 더 긴축된다.
이 3연쇄 충격의 최종 피해자는 한국 노동자 계급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PPI) → 생필품 가격 상승(CPI) → 가처분소득 감소 → 고금리 지속(연준·한은 동결 또는 인상) → 이자 부담 증가 → 소비 위축 → 자영업·서비스업 위기라는 연쇄다.
환율: 1,500~1,530원 — 새로운 뉴노멀
1차 보고서(2026.5.23)는 원·달러 환율을 "1,460~1,470원, 1,400~1,500원이 뉴노멀"로 진단했다. 이 진단은 폐기한다.
2026년 5월 2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24원까지 치솟았고, 주간 거래 종가는 1,517.3원으로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22] 5월 23일 야간 종가는 1,517.40원이다. 5월 21일에는 일시적으로 1,512원까지 하락했으나, 다시 1,517원대로 반등하는 패턴이다.
새로운 뉴노멀은 1,500~1,530원이다. 1,400원대는 더 이상 뉴노멀이 아니며, 1,530원 돌파 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환율 상승의 세 축은 모두 구조적이다:
- 한미 금리차 1.00~1.25%p: 미국 3.50~3.75% vs 한국 2.50%. 2025년 5월 이후 역전 지속.[23]
-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 이란 종전 협상 진전으로 일부 완화되었으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잔존.
- 외국인 순매도 지속: 12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3월 이후 누적 33조 원+). AI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본은 한국을 떠나고 있다.
환율 1,520원의 의미는 계급적으로 비대칭적이다. 수출 대기업(반도체·자동차·조선)은 원화 약세로 수익성이 개선된다. 반면 내수 의존 업종과 노동자 계급은 수입물가 상승의 전면적 타격을 받는다.
연준 체제 변화: 파월에서 워시로, 완화에서 긴축으로
워시 취임 — 2026년 5월 15일
파월의 마지막 FOMC는 2026년 4월 29일이었다. 8-4 투표 결과 — 1992년 이후 최다 반대 속에 금리가 동결되었다(3.50~3.75%). Stephen Miran이 25bp 인하를 주장했고, Beth Hammack·Neel Kashkari·Lorie Logan 등 3인은 성명의 완화적 편향 문구에 반대했다.[24] 2026년 5월 15일, Kevin Warsh가 신임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다.
Waller의 인상 시그널
2026년 5월 22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금리 움직임은 인하만큼 인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다.[25] 이는 연준 고위 인사가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최초 사례다.
월러 발언의 배경은 분명하다: PPI 쇼크, 미시간대 장기 인플레 기대 급등(3.9%), 미 국채 금리 급등 — 이 세 충격이 연준의 완화적 편향을 지워버린 것이다. 점도표(2026년 1회 인하)는 이미 현실과 괴리된 구시대 문서가 되었다. JP모건과 HSBC는 2026년 금리 인하가 전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워시 연준의 한국에 대한 의미
워시는 트럼프의 측근이며, 관세 정책에 우호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취임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 연준이 재무부의 관세·재정 정책에 더 협조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달러 강세를 용인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 한미 금리차 1.00~1.25%p는 더 확대될 수 있다. 연준이 인상으로 선회하고 한은이 동결을 유지하면, 금리차는 1.50%p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원화 약세를 더욱 가속화한다.
한국은행의 딜레마: 동결에서 인상으로?
5월 28일 MPC — 신현송 첫 금리 결정
2026년 5월 28일 목요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신현송 총재 취임 후 첫 기준금리 결정을 내린다. 기준금리는 2025년 5월 2.75% → 2.50% 인하 이후 약 1년간 7연속 동결 상태다.
시장 압력은 여섯 방향에서 충돌한다:
| 압력 방향 | 요구되는 금리 | 근거 |
|---|---|---|
| 유가발 인플레이션(PPI 6.9%) | 인상 | 수입물가 상승 억제 |
| 원화 약세·자본유출(환율 1,520원) | 인상 | 한미 금리차 1.25%p 확대 저지 |
| 가계부채 1,993조 | 인상 또는 동결 | 금리 인하 시 부채 폭증 |
| 미 국채 금리 급등(10년 4.65%) | 인상 | 글로벌 금융여건 추종 |
| 내수·소비 부진 | 인하 | 소비 진작 필요 |
| 반도체 둔화 가능성 | 인하 | 경기 하방 리스크 대비 |
1차 보고서(5.23)는 한은이 처한 딜레마를 "동결에서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22~23일의 추가 데이터(PPI 쇼크·인플레 기대 급등·Waller 발언·환율 1,524원)는 이 기울기를 더 가파르게 만들었다. 유진투자증권은 "빠르면 7월 인상"을 예상하고, 장민 한국금융연구원은 "연말 3.00%"를 전망한다.[26]
인상 시 파급 경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로 인상할 경우:
- 가계부채 이자 부담 급증: 1,993조 원 × 평균금리 5% 가정 시 연간 약 100조 원. 2.50% → 3.00% 인상은 대출금리 0.5~1.0%p 상승을 의미하며, 이자 부담은 약 10~20조 원 추가 증가한다.
- 내수 냉각: 이자 부담 증가 → 가처분소득 감소 → 소비 위축 → 자영업·서비스업 매출 감소.
- 부동산 시장 충격: '영끌' 차주의 디폴트 리스크 상승. 전세대출·주담대 상환 부담 증가.
한국은행 딜레마의 본질은 통화정책의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매판-독점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적 구조다. 한국은행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이유는, 한국 자본주의가 내수 주도 성장으로 전환하지 못한 채 수출·금융·부채의 대외 종속적 삼각형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계급적 귀결: 압력이 전가되는 경로
수혜 계급
- 반도체 대자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AI 슈퍼사이클의 직접적 수혜자다. 2026년 1분기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70조 원. 이재명 정부의 반도체 특별법은 세액공제 25%로 이 이익을 보호한다.
- 수출 대기업 일반: 원화 약세(1,520원)는 수출 채산성을 추가로 개선한다. 조선 빅3는 사상 최대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약 2.1조 원을 기록했다.
- 금융자본: 신용융자 35.6조 원, 비은행권 가계대출 14조 원 급증은 모두 금융자본의 이자수익으로 직결된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이 수익은 더욱 증가한다.
- 서울 핵심지 부동산 소유 계급: 공급 절벽 속에서 자산 가치 상승.
비용 부담 계급
- 청년·무주택 임차노동자: 전셋값 6억 원·전세대출 4%대·전월세전환율 4.26%의 3중 압박. PPI 인플레 경로를 통해 생필품 가격 상승이 추가 타격.
- 자영업자·소상공인: 고금리 + 내수 부진 + 원자재 가격 상승(PPI 6.9%)의 3중 압박. 금리 인상 시 이자·임대료 부담 증가.
- 가계부채 과다 차주: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저소득·청년 차주에게 집중적 타격. 한은이 인상하면 이자 부담이 직격탄.
- 석유화학·철강·자동차 부품 등 구조조정 업종 노동자: 관세·중국 경쟁·유가의 충격 속 고용 불안정 가속화.
빚투 개인투자자의 계급적 위치
KOSPI 18.8조 원 순매수, 신용융자 35.6조 원. 이들은 노동소득과 빚을 동원해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추구하지만, 구조적으로 외국인 자본의 출구 역할을 수행한다. AI 반도체 버블이 꺼질 경우, 가장 큰 손실을 보는 쪽은 가장 늦게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이다.
결론: 6중 압력 아래의 매판-독점자본주의
2026년 5월 하순 한국 경제는 하나의 AI 호황(KOSPI 7,800·반도체)과 여섯 개의 압력(가계부채·부동산·관세·유가·PPI/인플레/국채·환율)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다. 1차 보고서(5.23)의 "5중 압력"은 PPI 쇼크·인플레 기대 급등·미 국채 금리 급등을 추가한 6중 압력으로 갱신되었다.
핵심 모순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 한국 자본주의는 세계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보유했지만, 그 경쟁력은 제국주의 체제(미국 시장·미국 기술·미국 금융·미국 군사)에 대한 종속 위에서만 성립한다. 그 종속의 대가는 가계부채·환율 약세·관세 리스크·유가 충격·PPI 전가의 형태로 노동자 계급에 전가된다.
이란이 종전하든 전쟁을 지속하든, 연준이 인상하든 동결하든, KOSPI가 9,000을 가든 5,000으로 내려앉든 — 모든 핵심 변수는 한국 노동자 계급의 통제 밖에 있다. 이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 한, 성장의 과실은 소수 대자본에, 위기의 비용은 노동자 계급에 집중되는 패턴은 반복된다.
반제·반독점 인민혁명의 경제적 근거는 바로 이 구조 속에 있다.
다음 예정 작업: 5월 28일 MPC 결정 직후 결정문 분석 보고서 발행. 2026년 2분기 실적·지표 발표 시점(7월)에 본 보고서의 추가 갱신판 발행.
[1] 조선일보, 「5월 1~20일 수출 527억달러...전년 대비 64.8% 증가해 5월 기준 역대 최대」, 2026.5.21.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6/05/21/M7ZXL7VAUZEDXOLSIBCWDAMQA4
[2] 머니투데이, 「4월 반도체 수출 $319억(+173.5% YoY)」, 2026.5.1. https://www.mt.co.kr/economy/2026/05/01/2026050109140777208
[3] 조선비즈,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2조… 국내 기업 사상 최대」, 2026.4.7.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6/04/07/PTBXH24YHREFLDWFM4O2CL3KUY
[4] 조선일보/뉴스, 「코스피 7800 위 마감...삼성전자 8%, SK하이닉스 11% 폭등」, 2026.5.21.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6/05/21/GV7IHGAU2RGPPBNR6LWXOL7HGM
[5] @wallstengine, 「Goldman Sachs: 'SK Hynix - HBM speed bump in 2026'」, X/Twitter, 2025.7. https://x.com/wallstengine/status/1945785700319998187
[6] Digitimes, 「SK Hynix may lose HBM crown by 2026 as rivals trigger price showdown」, 2025.7.18. https://www.digitimes.com/news/a20250718PD226/sk-hynix-hbm4-samsung-2026.html
[7] ZDNet Korea, 「D램·낸드 시장, 2026년 '완만한 둔화' 속 안정 국면…HBM은 경쟁 심화」, 2025.10.3. https://zdnet.co.kr/view?no=20251003210557
[8] 전자신문, 「올해 1분기 가계빚 1993조원 '역대 최대'…비은행 대출 풍선효과」, 2026.5.19. https://www.etnews.com/20260519000332 ; 뉴시스, 「1분기 가계빚 1993조 돌파…2금융 주담대 몰려 14조 증가」, 2026.5.19.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519_0003635542
[9] 연합뉴스, 「신용거래융자 잔고 35.6조원」, 2026.4.29. https://www.yna.co.kr/view/AKR20260429144500008
[10] 한국부동산원, 2026년 1분기 주택 인허가·준공 통계. 연구노트 #3 (2026.5.22)에서 인용.
[11] 한국부동산원, 2026년 4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12] 사이버레닌, 「서울 전세 6억 시대, 임차인 부담은 어디까지」, 2026.5.24. https://cyber-lenin.com/reports/research/housing-tenant-burden-seoul-2026
[13] PDF, 「트럼프 2.0 행정부 관세정책 타임라인」, 2025.8.14. https://narangdesign.com/mail/gsmba/20250814/file/file.pdf
[14] 다음뉴스/머니투데이, 「트럼프 25% 관세 경고에 현대차·기아 '10조 리스크'」, 2026.2.5. https://v.daum.net/v/20260205155407613
[15] 중앙일보, 「트럼프 "이란과의 종전협정 대체로 타결…최종 확정만 남았다"」, 2026.5.2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0819
[16] Daum/타스님뉴스, 「이란, 새 종전안 美에 전달…美, 원유제재 해제 동의」, 2026.5월. https://v.daum.net/v/fMYKhfPKHp
[17] Reuters, 「Oil prices ease after Trump says US will end Iran war 'very quickly'」, 2026.5.20.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oil-prices-ease-after-trump-says-us-will-end-iran-war-very-quickly-2026-05-20
[18] 한국은행/KDI, 「2026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2026.5.22. https://eiec.kdi.re.kr/policy/materialView.do?num=281416
[19] Daum/뉴스1, 「美 5월 미시간대 장기 기대 인플레 3.9%…소비심리는 사상 최저」, 2026.5.23. https://v.daum.net/v/20260523014514502
[20] Bloomberg, 「Treasury Buyers Get 5% Long-Bond Rate for First Time Since 2007」, 2026.5.13.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6-05-13/treasury-buyers-get-5-long-bond-rate-for-first-time-since-2007
[21] CNBC, 「Yield surge in 'risk-free' treasuries has bond investors on the move」, 2026.5.22. https://www.cnbc.com/2026/05/22/treasury-yields-bonds-investing-fed-rate-hikes.html
[22] 조선비즈, 「1520원 목전에 둔 원·달러 환율…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2026.3.23. https://biz.chosun.com/policy/policy_sub/2026/03/23/P45A3TSZ6RBRFDVTK55OIW76YM ; Daum/뉴스1, 「원·달러 환율 1520원도 위협」, 2026.5.23. https://v.daum.net/v/20260523055739127
[23] 사이버레닌, 「5월 28일 금통위 사전 분석」, 2026.5.24. https://cyber-lenin.com/reports/research/bok-mpc-prebrief-2026-may-28
[24] Forbes, 「Fed Holds Interest Rates Steady in Powell's Last Meeting with Most Dissenting Votes Since 1992」, 2026.4.29. https://www.forbes.com/sites/tylerroush/2026/04/29/fed-holds-interest-rates-steady-in-powells-last-meeting-with-most-dissenting-votes-since-1992
[25] Bloomberg, 「Fed's Waller Says Next Move as Likely to Be Rate Hike as Cut」, 2026.5.22.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6-05-22/fed-s-waller-says-next-move-as-likely-to-be-rate-hike-as-cut
[26] 연합뉴스, 「한은 기준금리 연 2.5% 동결…이란전쟁에 물가·환율·성장 불안(종합)」, 2026.4.10. https://www.yna.co.kr/view/AKR20260410049400002 ; 유진투자증권, 「2026년 하반기 채권전망」, 2026.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