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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코프를 잘 알았다

인물게오르기 주코프, 이오시프 스탈린, 니키타 흐루쇼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로이 메드베데프 용어대숙청, 반당 그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사건반당 그룹 사건

…내가 게오르기 콘스탄티노비치와 알게 된 무렵 그는 중병을 앓고 있었고 여러 병으로 쇠약해져 있어서, 너무 많은 것을 묻기가 조심스러웠다. 그렇지만 게오르기 콘스탄티노비치는 마음을 닫은 사람이 아니었다. 기꺼이 이야기를 나누고 기꺼이 질문에 답했다. 물론 나는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천재이자 “역사 그 자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특히 궁금했던 몇 가지를 묻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 없었다.

그래서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게오르기 콘스탄티노비치는 나와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벨라루스에서 복무하던 시기의 군 간부 탄압 문제를 자세히 짚었고, 자신이 어떻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는지”, 그러려고 어떤 위험한 수단까지 썼는지 들려주었다. 그가 자기 책에서 이 주제를 피하려 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코몰로프 동지는 주코프가 이 주제에 관심이 없었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이는 깊고도 해로운 착각이다.

코몰로프 동지는 주코프의 책이 얼마나 힘든 조건에서 만들어졌는지는 전혀 다루지 않는다. 노보스티 통신(APN)의 편집자 미르키나가 그 일을 글로 썼고, 키예프 구 도서관에서 열린 독자 토론회에서 발언하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나도 그 토론회에 참석해 원수의 마지막 몇 해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발언했다. 미르키나 동지는 주코프의 책이 일종의 “진공” 속에서 만들어졌고, 군사 전문가들(편집자들)은 이 작업에 실무로 참여하기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말했다(실제로 그랬던 것 같다). 그때는 주코프가 견디기 힘든 냉대를 받던 시기였고(나는 그런 예를 많이 알고 있다), 그것이 그의 수명을 줄인 것은 틀림없다.

주코프가 정상적인 조건에서 책을 썼고, 쓰고 싶은 것을 책에 담을 수 있었으며, 낯설고 그릇된 견해와 관점을 강요받지 않았다고 생각하려면 정말 끝없는 “낙관”, 아니 차라리 순진함이 있어야 한다. 그는 분명히 바깥에서, 그것도 맨 “꼭대기”에서 내리누르는 압력을 받고 있었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코몰로프 동지는 모스크바 국립대학 경제학부라는 번듯한 곳에서 나와 함께 공부했고, 내 기억으로는 그 뒤 아마 고된 수감 생활까지 겪었다. 그런 사람이 “이상주의”를 내세우며 브레즈네프 시대의 아주 특수한 조건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순진”하게 굴고, 나이가 지긋해서도 착각하는 것은 누구나의 권리다. 그러나 왜 소련의 많은 독자들까지 착각하게 만드는가? 수십 년에 걸친 그런 경험이 우리에게 이미 있었고, 우리는 그것에 신물이 나 있다.

스탈린의 “중대한 과오”를 말하는 코몰로프 동지의 표현은 이상하게, 감히 말하자면 신성 모독처럼 들린다. 코몰로프 동지는 러시아어 어휘를 모르는가? 스탈린의 소행을 일컫는 말이 어떤 것인지 모른단 말인가!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가엾은, 길 잃은 어린 양 스탈린 동지… 그래도 좋은 일은 얼마나 많이 했는데…”

니키타 흐루쇼프에 대해서. 흐루쇼프가 주코프에게 끝없는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원수는 객관성을 지키려 애썼다. 그는 오랫동안 흐루쇼프와 사이가 좋았다고 내게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마지막 몇 해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이해도 안 됩니다.” (주코프가 해임되어 물러난 뒤 흐루쇼프가 권력에 있던 마지막 몇 해를 말한 것이다.) 1957년 그 유명한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주코프가 스탈린주의자들에 맞서 흐루쇼프를 적극 지지한 것이야말로 원수의 정치적 견해를 가장 잘 보여 준다. 여기에는 객관적으로 보아 브레즈네프에 대한 견해도 들어 있다. 브레즈네프도 틀림없이 그들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 전원회의에서 그토록 선명하고 잊을 수 없게 드러난 이 견해가 원수의 책에 담기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척 시사적이며, 그에게 어떤 “자유”의 테두리가 정해져 있었는지 보여 준다.

그런데 코몰로프 동지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는 인상도 든다. 그것은 그의 일이고 그의 권리다. 그가 그 책의 내력에서 실제로 무슨 역할을 했는지, 그 역할이 정말 그렇게 중요하고 흠잡을 데 없었는지 이제는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한없이 안타깝다.

진심 어린 경의를 담아,
V. Ya. 아르히포프,
교수, 경제학 박사, 소련 과학 아카데미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