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크네히트, 전쟁공채 반대 성명 (1914)
인물카를 리프크네히트, 로자 룩셈부르크 용어제국주의 전쟁, 사회민주주의, 1914년 독일 사회민주당의 전쟁공채 표결, 독일 사회민주당 사건1차 세계대전
리프크네히트 동지는 이달 2일 제국의회 회의에서 자신의 반대표에 대한 이유로, 의사규칙 제59조에 따라 속기 의사록에 실어 달라며 제국의회 의장에게 다음을 제출했다.
“오늘의 법안에 대한 나의 표결 이유는 다음과 같다. 관련된 인민 가운데 어느 인민도 스스로 원하지 않았던 이 전쟁은 독일 인민이나 다른 어떤 인민의 복리를 위해 타오른 것이 아니다. 이것은 제국주의 전쟁이며, 세계시장에 대한 자본주의적 지배를 위한 전쟁이고,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을 위해 중요한 정착 지역을 정치적으로 지배하려는 전쟁이다. 군비 경쟁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전쟁파가 반(半)절대주의와 비밀 외교의 어둠 속에서 함께 불러일으킨 예방전쟁이다. 이것은 부풀어 오르는 노동운동의 사기를 꺾고 그것을 박살 내려는 보나파르트주의적 기도이다. 지난 몇 달은 가차 없는 혼란 연출에도 불구하고 이를 갈수록 분명하게 가르쳐 주었다.
독일의 구호 ‘차르 체제에 맞서’는 — 지금 영국과 프랑스의 구호 ‘군국주의에 맞서’와 비슷하게 — 인민의 가장 고귀한 본능과 혁명적 전통과 희망을 인민들 사이의 증오를 위해 동원하는 데 쓰였다. 차르 체제의 공범이며 오늘날까지 정치적 후진성의 표본인 독일에게는 인민 해방자가 될 소명이 없다. 러시아 인민의 해방도 독일 인민의 해방도 그들 자신의 일이어야 한다.
이 전쟁은 독일의 방어전쟁이 아니다. 이 전쟁의 역사적 성격과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자본주의 정부가 공채를 요구하는 목적이 조국의 방어라고 믿을 수 없다.
어느 쪽에도 굴욕적이지 않은 조속한 평화, 정복 없는 평화를 요구해야 한다. 그 방향의 모든 노력을 환영해야 한다. 모든 교전국에서 그러한 평화를 지향하는 흐름을 동시에, 그리고 꾸준히 강화하는 것만이 관련된 모든 인민이 완전히 기진맥진하기 전에 이 피비린내 나는 학살을 멈출 수 있다. 노동계급의 국제적 연대와 모든 인민의 자유라는 토대 위에서 자라난 평화만이 확고한 평화일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나라의 프롤레타리아트에게는 전쟁 중인 오늘에도 평화를 위한 공동의 사회주의적 활동을 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긴급 구호 공채는 요구된 액수대로 승인한다. 그 액수는 내게 전혀 충분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전장에 있는 우리 형제들, 그리고 나의 한없는 연민을 받는 부상자와 병자들의 가혹한 처지를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는 모든 것에 찬성한다. 여기서도 내게는 어떤 요구도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전쟁에, 그 책임자와 연출자들에게, 전쟁을 불러온 자본주의 정책에, 전쟁이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목적에, 병합 계획에,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중립 침해에, 군사 독재에, 그리고 정부와 지배계급이 오늘날에도 저지르고 있는 사회적·정치적 의무의 망각에 항의하며, 나는 요구된 전쟁공채를 거부한다.
베를린, 1914년 12월 2일.
(서명) 카를 리프크네히트”
의장은 이 이유서에 “의사당 안에서 했다면 질서 위반 경고를 불렀을” 발언이 들어 있다며 속기 의사록에 싣기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