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공개서한을 평함

인물마오쩌둥, 니키타 흐루쇼프, 이오시프 스탈린, 덩샤오핑 용어9평, 수정주의, 평화공존, 개인숭배, 티토주의, 탈스탈린화 사건중소분열, 제20차 당대회와 비밀연설

4평 — 신식민주의의 변호사들 (1963년 10월 22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지역에 위대한 혁명의 폭풍이 일어났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50여 개국이 독립을 선언했고, 중국·베트남·조선·쿠바 4개국은 사회주의 길로 나아갔으며,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면모는 거대한 변화를 겪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반식민지의 혁명이 제국주의와 그 앞잡이들의 탄압 아래 일찍이 심각한 좌절을 겪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정세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제국주의자들은 이제 민족해방운동의 들불처럼 번져가는 큰 불길을 결코 끌 수 없다. 제국주의의 낡은 식민 체계는 급속히 와해되고 있으며, 제국주의의 후방은 반제국주의 투쟁의 봉화가 하늘을 찌르는 최전선으로 바뀌었다. 식민지와 종속국에 대한 제국주의의 지배는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전복되었고,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큰 타격을 입어 휘청거리고 있다. 이는 또한 불가피하게 제국주의 본국에서의 지배를 약화시키고 동요시킨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인민 혁명의 승리는 사회주의 진영의 형성과 서로 호응하며, 우리 시대의 하늘을 찌르는 개선가이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인민 혁명의 폭풍은 오늘날 세계의 모든 정치 세력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명할 것을 요구한다. 이 위대한 혁명의 폭풍 앞에서 제국주의자와 식민주의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전 세계 혁명 인민은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제국주의자와 식민주의자들은 “못쓸 짓이다, 못쓸 짓이다”라고 말하고, 전 세계 혁명 인민은 “참 좋은 일이다, 참 좋은 일이다”라고 말한다. 제국주의자와 식민주의자들은 “이는 반란이다, 이는 용납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전 세계 혁명 인민은 “이것이 혁명이다, 이것이 인민의 권리이며,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역사의 조류이다”라고 말한다.

이 당대 세계 정치의 가장 첨예한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는 마르크스-레닌주의자와 현대수정주의자를 가르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은 피압박 민족 편에 굳건히 서서 민족해방운동을 적극 지지한다. 현대수정주의자들은 실제로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편에 서서 갖은 방법으로 민족해방운동을 부정하고 반대한다.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말로는 민족해방운동을 지지한다는 기치를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때때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서 출발하여 체면치레를 위한 어떤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요한 측면에서, 그리고 그들이 여러 해 동안 떠들어온 일련의 논점과 실행해온 일련의 정책을 볼 때, 그들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피압박 민족의 해방 투쟁에 대해 소극적이고 멸시하며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며, 신식민주의의 변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의 7월 14일자 공개서한과 소련공산당 동지들의 많은 글과 연설은 민족해방운동 문제에서 자신들의 잘못된 관점을 변호하고 중국공산당을 공격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 문제에 대한 소련공산당 지도부의 반마르크스-레닌주의적이고 반혁명적인 입장을 더욱 입증할 뿐이다.

이제, 민족해방운동 문제에 대한 소련공산당 지도부의 “이론”과 실천을 살펴보기로 하자.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반대 투쟁 과제를 취소하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민족해방운동은 역사적 의의가 있는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인민 앞에 놓인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및 그 대리인들을 반대하는 투쟁 과제가 이미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투쟁 과제는 아직도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

그러나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흔히 오늘날 세계에서 식민주의가 이미 소멸되었거나 소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듯한 논조를 유포한다. 그들은 “지구상에는 아직도 5천만 인구가 식민주의 지배 아래 신음하고 있다”거나, 식민주의 제도는 아프리카의 포르투갈령 앙골라, 모잠비크 같은 곳에 약간의 잔재만 남아 있을 뿐이며, 식민주의 소멸은 이미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한다.

사실은 과연 어떤가?

먼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실정을 보자. 이 지역의 일련의 국가들이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통제와 예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으며, 여전히 제국주의 약탈과 침략의 대상이고 신구 식민주의자들이 각축하는 장소이다. 어떤 국가에서는 구(舊)식민주의자가 몸을 바꿔 신식민주의자가 되어 자신들이 키운 대리인을 통해 식민 통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국가들에서는 앞문으로 늑대가 나가자 뒷문으로 호랑이가 들어와, 더 새롭고 더 크고 더 위험한 미국 식민주의자가 구식민주의자를 대체했다. 미 제국주의로 대표되는 신식민주의의 마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국 인민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인민의 목소리도 다시 들어보자.

제2차 아바나 선언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의 라틴아메리카는 스페인 식민 제국보다 더욱 야수적이고, 훨씬 더 강대하며, 더욱 잔혹한 제국주의의 질곡 아래 놓여 있다.”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래, “미국의 투자는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라틴아메리카는 싼 원료 공급지이자 동시에 비싼 제품의 구매자이다.” “돈은 끊임없이 라틴아메리카에서 미국으로 흘러간다. 1분에 약 4천 달러, 하루에 5백만 달러, 1년에 20억 달러, 5년이면 100억 달러다. 우리에게서 1천 달러를 약탈해 갈 때마다, 우리에게는 시체 한 구가 남겨진다. 1천 달러에 시체 한 구, 이것이 이른바 제국주의의 대가이다.”

사실은 아주 분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주의는 결코 식민주의를 포기한 적이 없으며, 새로운 방식을 취하여 신식민주의를 추진해 왔다. 이 신식민주의의 중요한 특징의 하나는, 제국주의가 직접적인 식민 통치의 낡은 방식을 포기하고, 자신들이 선택하고 배양한 대리인을 통하여 식민 통치와 식민 착취를 단행하는 새로운 방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제국주의는 군사 집단의 조직, 군사 기지의 건설, 혹은 ‘연방’과 ‘공동체’의 성립을 이용하고 괴뢰 정권을 부식하여, 식민지 국가와 이미 독립을 선언한 국가들을 자신들의 통제와 예속 아래 두었다. 그들은 경제 ‘원조’ 등의 방식을 이용하여, 이들 국가를 계속 자신들의 상품 판매 시장, 원료 공급지, 자본 수출 장소로 삼고, 이들 국가의 재부를 약탈하며, 이들 국가 인민의 피땀을 착취한다. 그들은 또 유엔을 중요한 도구로 삼아, 이들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고, 이들 국가에 대해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침략을 자행한다. ‘평화적’ 수단으로는 이들 국가에 대한 지배를 유지할 수 없을 때는, 이들 국가에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전복 활동을 벌이며, 나아가 이들 국가에 대해 직접적인 무장 간섭과 무장 침략을 감행한다.

신식민주의를 추진함에 있어서, 미국이 가장 적극적이고 가장 교활하다. 미 제국주의는 신식민주의라는 무기를 이용하여, 다른 제국주의의 식민지와 세력 범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세계 패권을 확립하려고 갖은 애를 쓴다.

이러한 새로운 식민주의는, 더욱 음흉하고 더욱 독랄한 식민주의다.

소련공산당 지도부에게 묻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식민주의 소멸이 이미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자신의 거짓말을 변호하기 위해, 1960년 성명에서 자신을 도울 구실을 찾으려 하고 있다. 그들은 “1960년 성명은 식민 체계가 급속히 와해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성명이 지적한 낡은 식민 제도의 급속한 와해에 관한 논점은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퍼뜨리는 식민주의 소멸 논점을 조금도 돕지 못한다. 성명은 “미국은 현대 식민주의의 주요 보루”이며,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제국주의자들은 필사적으로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형식으로 원 식민지 인민에 대한 식민주의 착취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통제와 정치적 영향력의 명맥을 자신들의 손에 쥐고자 시도하고 있”음을 명확히 폭로하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성명이 폭로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가리려고 애쓰는 것이다.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또 하나의 ‘이론’을 만들어냈는데, 말하자면 민족해방운동이 이른바 경제 과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들은 “과거에는 투쟁이 정치 영역에서 주로 전개되었”지만, 지금은 경제 문제가 “중심 과업”이며 “혁명을 더욱 발전시키는 기본 고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민족해방운동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단계는 결코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말하는 그런 ‘새로운 단계’가 아니다. 이 새로운 단계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인민은 전례 없이 각성했고, 혁명 운동은 전례 없이 고양되었으며, 자신들의 나라에서 제국주의 및 그 앞잡이들의 세력을 철저히 숙청하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쟁취할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이들 나라가 직면한 첫째가는 가장 절박한 과업은 여전히 제국주의와 신·구 식민주의 및 그 앞잡이들에 반대하는 투쟁을 한층 더 전개하는 것이다. 이 투쟁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사상 등 여러 분야에서 여전히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분야에서의 투쟁은 여전히 정치 투쟁으로 집중적으로 표현되며, 왕왕 제국주의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무장 탄압을 가하는 경우 불가피하게 무장 투쟁으로 발전한다. 새로 독립한 나라들이 독자적인 민족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과업은 결코 제국주의와 신·구 식민주의 및 그 앞잡이들에 반대하는 투쟁과 동떨어질 수 없다.

소련공산당 지도부의 이른바 ‘신단계’론은, 그들이 퍼뜨리는 이른바 ‘식민주의 소멸’론과 마찬가지로, 분명 미국을 대표로 하는 신식민주의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자행하는 침략과 약탈을 미화하고, 제국주의와 피압박 민족 간의 첨예한 모순을 은폐하며,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인민의 혁명 투쟁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다.

소련공산당 지도부의 ‘이론’에 따르면, 식민주의가 거의 소멸에 가까워졌고, 이제 민족해방운동의 중심 과업은 단지 경제를 발전시키는 문제일 뿐이라면, 당연히 제국주의와 신·구 식민주의 및 그 앞잡이들을 반대하는 투쟁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민족해방운동의 과업이란, 근본적으로 아예 취소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이로부터 사람들은 깨달을 수 있다.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말하는 경제 과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단계’란, 알고 보면 제국주의와 신·구 식민주의 및 그 앞잡이들을 반대할 필요가 없는 단계, 즉 민족해방운동이 필요 없는 단계인 것이다.

피압박 민족 혁명을 소멸시키는 처방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그들의 잘못된 ‘이론’에 근거하여, 피압박 민족을 위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는 한 벌의 처방을 정성껏 고안해냈다. 자, 이제 이 처방을 한번 살펴보자.

첫 번째 처방, 이른바 평화공존과 평화경쟁이다.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전후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인민의 민족해방운동의 일련의 위대한 승리를 흔히 자신들의 이른바 ‘평화공존’과 ‘평화경쟁’에 돌리곤 한다.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공개서한은 이렇게 말했다. “평화공존의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투쟁과 각국 인민의 민족 자유를 위한 투쟁은 모두 새롭고도 중대한 승리를 거두었으며, 세계 혁명 과정은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다.”

그들은 또 민족해방운동이 “서로 다른 사회제도를 가진 국가들의 평화공존 상황에서, 서로 대립하는 두 사회체계가 경제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전개된다”고, 평화공존과 평화경쟁이 “각국 인민이 외국 독점조직의 경제적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해방 과정의 발전을 촉진”하며 “모든 자본주의 관계”에 “파멸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자주 말한다.

사회주의 국가는 서로 다른 사회제도를 가진 국가들이 평화공존해야 한다는 레닌주의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그러나 평화공존과 평화경쟁이 각국 인민대중의 혁명 투쟁을 결코 대신할 수는 없다. 모든 식민지와 종속국이 민족 혁명의 승리를 얻으려면, 먼저 반드시 본국 인민대중 자신의 혁명 투쟁에 의지해야 하며, 그 어떤 다른 나라가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보기에, 민족해방혁명의 승리는 주로 각국 인민대중 자신의 혁명 투쟁에 의지하는 것도, 인민대중 스스로 자신을 해방하는 것도 아니며, 평화공존과 평화경쟁 속에서 제국주의가 저절로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피압박 민족이 제국주의의 약탈과 노예화를 영원히 감내하고, 일어나 저항하지도, 일어나 혁명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두 번째 처방은 이른바 낙후 국가 원조다.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자신들이 새로 독립한 국가들에 제공하는 경제 원조의 역할을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하며 떠들어댄다. 흐루쇼프 동지는 이러한 원조가 그 국가들이 “새로운 노예화를 피하게 하고, 그들의 진보를 추동하며, 내부 과정의 정상적인 진행과 가속화를 촉진하며, 이러한 과정은 그 국가들을 사회주의로 통하는 사회 발전의 탄탄대로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주의 국가가 국제주의 원칙에 따라 새로 독립한 국가들에 경제 원조를 제공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이 국가들의 민족 독립과 사회 변혁이 주로 본국 인민의 혁명 투쟁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 원조에만 의지하는 것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솔직히 말해, 최근 몇 년간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새로 독립한 국가들을 원조하는 정책과 목적은 의심스럽다.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새로 독립한 국가들을 원조하는 문제에서 으레 대국배외주의와 민족 이기주의적 태도를 취하여, 이 국가들의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훼손하고, 그로 인해 사회주의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소련공산당 지도부의 인도에 대한 원조는 더욱이 뚜렷한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다. 소련이 새로 독립한 국가들에 제공하는 원조 중에서 인도가 1위를 차지한다. 이러한 원조는 분명히 네루 정부의 반공, 반인민, 반사회주의 국가 정책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다. 미 제국주의자들조차도 소련의 이러한 원조가 “우리의 이익과 매우 부합한다”고 말한다.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또한 공개적으로 미 제국주의와 함께 “낙후 국가들을 원조”하자고 주장한다. 흐루쇼프는 1959년 9월 미국에서 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와 여러분의 경제적 성취는 전 세계의 환영을 받을 것이며, 온 세계가 우리 두 강대국이 경제 발전에서 수 세기 동안 뒤처져 온 인민들이 더욱 신속히 일어서도록 도와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라, 현대 식민주의의 주요 보루가 피압박 민족이 “신속히 일어서”도록 도울 수 있다니! 그런데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기꺼이 신식민주의자들과 같은 편이 되고도 오히려 그것을 영광으로 여기니, 이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세 번째 처방은 이른바 군축이다.

흐루쇼프는 이렇게 말한다. “군축은 곧 전쟁 역량을 감축하고, 군국주의를 제거하며, 어떠한 국가 내정에도 무장 간섭하는 것을 배제하고, 모든 형태의 식민주의를 철저하고도 최종적으로 소멸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흐루쇼프는 또 말한다. “군축은 젊은 민족 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대폭 확대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창출할 것이다. 세계 군비 총액은 1200억 달러인데, 만약 이 중에서 8퍼센트에서 10퍼센트를 이 목적에 할당한다면, 20년 내에 세계 빈곤 지역의 기아, 질병, 문맹 상태를 없앨 수 있다.”

제국주의의 군비 확장과 전쟁 준비를 폭로하고 반대하기 위해, 우리는 보편적 군축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한결같이 주장한다. 그러나 결코 군축을 통해 식민주의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서 흐루쇼프는 마치 신부가 설교하는 듯하다. 전 세계에서 고통받고 시달리는 사람들이여,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기다리라, 제국주의가 무기를 내려놓기를 기다리면 자유가 너희에게 내릴 것이며, 제국주의가 크나큰 자비를 베풀기를 기다리면 세계의 빈곤 지역이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으로 변하리라…….

이는 단순한 환상일 뿐 아니라 인민을 마취시키는 아편이다.

네 번째 처방은 이른바 유엔을 통해 식민주의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흐루쇼프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유엔이 조치를 취해 식민주의 제도를 철저히 근절한다면, “현재 외국 통치로 인한 모욕의 고통을 겪고 있는 각국 인민들은 외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롭게 해방될 밝은 가까운 전망을 갖게 될 것이다.”

흐루쇼프는 1960년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엔이 식민주의 관리 제도를 없애지 않는다면, 또 누가 없앤단 말입니까?”

이 질문은 참으로 기이하기 짝이 없다! 흐루쇼프가 보기에,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혁명 인민은 식민주의를 소멸시킬 수도 없고 소멸시켜서도 안 되며, 식민주의를 소멸시키려면 유엔에 기대야 한다는 것이다.

흐루쇼프는 이번 유엔 총회에서 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서방 각국 인민의 현명함과 원대한 안목에, 그들의 정부와 유엔의 이 숭고한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에게 호소합니다. 식민주의 관리 제도를 소멸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함께 조율하여, 이 역사적 법칙에 부합하는 과정을 가속화합시다.” 여기서 흐루쇼프가 말하는 유엔의 도움에 기댄다는 것은, 제국주의의 도움에 기댄다는 말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제국주의가 손아귀에 쥐고 있는 유엔은 식민주의 통치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을 뿐, 그 어떤 식민주의도 소멸시킬 수 없다는 것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한마디로 총괄하면,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민족해방운동에 내놓은 처방은, 제국주의가 식민주의를 포기할 수 있고, 자유와 해방을 피압박 민족과 피압박 인민에게 은혜로 내려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게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혁명 이론, 모든 혁명 주장, 모든 혁명 투쟁은 시대에 뒤떨어졌고, 모두 필요하지 않으며, 모두 마땅히 그리고 반드시 취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족해방전쟁에 반대한다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이처럼 온갖 방법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인민에게 혁명 투쟁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까닭은, 그들이 비록 입으로는 민족해방운동과 민족해방전쟁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명의 풍랑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공산당 지도부에는 유명한 “이론”이 하나 있어서, “작은 불똥 하나도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일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 그것은 열핵전쟁이며 인류의 멸망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흐루쇼프는 “현대에 있어서 '지역적 전쟁'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우리는 완강하게 노력하여 전쟁의 불길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작은 불똥을 꺼뜨리자”고 대성질호한다. 여기서 흐루쇼프는 정의 전쟁과 비정의 전쟁을 전혀 구별하지 않고 있으며, 공산주의자라면 반드시 정의 전쟁을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저버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8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제국주의와 그 앞잡이들이 자신들의 총검에 의지하여 잔혹한 통치를 하고 피압박 민족의 혁명에 대해 무장 진압을 가하는 상황 속에서, 민족해방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제국주의와 그 앞잡이들을 반대하며 크고 작게 끊임없이 이어진 이러한 혁명 전쟁들은 제국주의 전쟁 세력을 타격했고,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역량을 강화했으며, 제국주의가 세계대전을 일으키려는 계획을 유력하게 저지했다. 흐루쇼프가 평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혁명의 조그만 불길이라도 “꺼뜨려야” 한다고 고래고래 외치는 것은, 까놓고 말해 평화 수호라는 명분을 빌려 혁명을 반대하는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잘못된 관점과 잘못된 정책에서 출발하여,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모든 피압박 민족에게 해방 쟁취를 위한 혁명 투쟁을 포기하고 제국주의 및 식민주의와 “평화공존”할 것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제국주의와 한편에 서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혁명의 조그만 불길들을 꺼뜨리려 한다.

알제리 인민의 민족해방전쟁만 보더라도,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오랫동안 지지를 보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프랑스 제국주의와 한편에 섰다. 흐루쇼프는 일찍이 알제리 민족 독립 문제를 프랑스의 “내정”이라고 취급했다. 그는 1955년 10월 3일 알제리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고려하는 바는 무엇보다도 먼저, 소련은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1958년 3월 27일 프랑스 《피가로》지 기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프랑스가 약해지기를 바라지 않으며, 그 자국의 존엄을 공고히 하기를 바란다.”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프랑스 제국주의에 아첨하기 위해 오랫동안 알제리 공화국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알제리 인민의 항프랑스 전쟁 승리가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프랑스가 알제리 독립에 동의하도록 강요받게 된 뒤에야, 비로소 황급히 승인을 발표했다. 이 추태는 사회주의 국가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다. 그런데도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이 수치를 가지고 자랑하려 들면서, 알제리 인민이 피를 흘려 희생하여 따낸 열매가 또한 자신들의 그른바 “평화공존” 이라는 공로부에 기록되어야 한다고 우겼다.

이번에는 콩고 문제에서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맡은 역할을 살펴보자. 그들은 콩고 인민의 식민주의 반대 무장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서둘러 미 제국주의와 “협력”하여 콩고의 조그만 불길을 꺼뜨리려 했다.

1960년 7월 13일, 소련은 미국과 한편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콩고 파견 유엔군 결의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미 제국주의가 유엔의 기치를 이용하여 콩고에 무력 간섭하는 것을 도왔다. 소련은 게다가 유엔군에 수송 수단을 제공하기도 했다. 7월 15일, 흐루쇼프는 카사부부와 루뭄바에게 보낸 전문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익한 일을 했다”고까지 말했다. 이어서 소련의 신문과 잡지들은 끊임없이 유엔이 “콩고 공화국 정부가 국가의 독립과 주권을 수호하도록 돕고 있다”고 찬양하며, 유엔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했다. 8월 21일과 9월 10일 두 차례에 걸쳐 소련 정부가 발표한 성명에서도, 콩고 인민을 진압하는 유엔을 대대적으로 치켜세웠다.

1961년에는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또 기장가를 부추겨 유엔군의 “보호” 아래 열린 콩고 의회에 참가하고 괴뢰 정부에 참여하게 했다.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당시에 “콩고 의회의 소집은 젊은 공화국 생활에서 하나의 큰 사건이며”, “민족 세력의 승리”라고까지 사기극을 벌였다.

사실은 아주 명백하다. 소련공산당 지도부의 이러한 잘못된 정책들이 미 제국주의의 콩고 침략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루뭄바가 살해되고, 기장가가 구금되었으며, 많은 애국자들이 박해를 받고, 콩고의 민족 독립 투쟁이 좌절을 겪은 데 대해,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조금도 자신들의 책임을 느끼지 않는단 말인가?

현대 세계 모순이 집중된 지역

민족해방운동과 민족해방전쟁을 반대하는 소련공산당 지도부의 언동이 아시아,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 혁명 인민의 반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도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여기서 필요한 교훈을 얻어 자신들의 잘못된 노선과 정책을 고치기는커녕, 도리어 화가 나 체면을 잃고서는[노기등등하여 체면을 구기고서는] 중국공산당과 기타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에 대해 일련의 훼방과 공격을 가해왔다.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공개서한은 중국공산당이 하나의 “새로운 이론”을 제기했다고 공격한다. 공개서한은 말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 시대의 기본 모순은 뜻밖에도 사회주의와 제국주의 사이의 모순이 아니라, 민족해방운동과 제국주의 사이의 모순이라는 것이다. 중국 동지들이 보기에, 반제 투쟁의 결정적 역량은 세계 사회주의 체제도, 국제 노동계급의 투쟁도 아니며, 여전히 (다름 아닌) 민족해방운동이다.”

우선, 이는 조작이다. 우리는 6월 14일자 서한에서, 당대 세계의 기본 모순이 다음 네 가지라고 지적하였다. 사회주의 진영과 제국주의 진영의 모순, 자본주의 국가 내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의 모순, 피압박 민족과 제국주의의 모순, 제국주의 국가와 제국주의 국가 사이·독점자본 집단과 독점자본 집단 사이의 모순이다.

우리는 또한, 사회주의 진영과 제국주의 진영의 모순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가지 근본적으로 상이한 사회제도의 모순이며, 이 모순이 의문의 여지없이 매우 첨예하다는 점도 지적하였다. 그러나 마르크스-레닌주의자는 세계 범위의 모순을 단순히 사회주의 진영과 제국주의 진영의 모순으로만 볼 수 없다.

우리의 관점은 아주 분명하다.

우리는 6월 14일자 서한에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혁명 정세와 민족해방운동의 의의 및 작용을 논증하였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였다.

첫째,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광대한 지역은, 당대 세계의 온갖 모순이 집중된 지역이고, 제국주의 통치가 가장 취약한 지역이며, 현재 제국주의를 직접 타격하는 세계 혁명 폭풍의 주요 지역이다.”

둘째, “이들 지역의 민족민주혁명운동과 국제사회주의혁명운동은 당대의 두 가지 큰 역사적 조류이다.”

셋째, “이들 지역의 민족민주혁명은 당대 프롤레타리아 세계 혁명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다.”

넷째,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인민의 반제국주의 혁명 투쟁은, 제국주의와 신구 식민주의의 통치 기초를 엄중하게 타격하고 약화시키고 있으며, 당대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강대한 힘이다.”

다섯째, “따라서, 일정한 의미에서 말하자면,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 사업 전체는 결국 세계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이들 지역 인민의 혁명 투쟁에 달려 있다.”

여섯째, “따라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인민의 반제국주의 혁명 투쟁은 결코 하나의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국제 프롤레타리아 세계 혁명 사업 전체의 국면적 문제에 관계된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마르크스-레닌주의의 논점이며, 또한 현 시대의 실제 상황으로부터 출발하여 과학적 분석을 진행해 얻은 결론이다.

누구도, 현재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에 대단히 좋은 혁명 정세가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민족해방혁명은, 현재 제국주의를 직접 타격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는 세계 모순이 집중된 지역이다.

세계 모순의 집중점, 세계 정치 투쟁의 집중점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국제 투쟁과 혁명 정세의 변화에 따라 옮겨가는 것이다. 우리는, 서유럽과 북아메리카 같은 자본주의의 발상지이자 제국주의의 심장부 지역에서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의 모순과 투쟁이 발전함에 따라, 대격투의 위대한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도래하리라고 믿는다. 그때가 되면, 서유럽과 북아메리카는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 정치 투쟁의 집중점이 되고, 세계 모순의 집중점이 될 것이다.

레닌은 1913년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거대한 세계적 폭풍의 새로운 원천이 이미 아시아에서 솟아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폭풍이 성행하고 그것이 ‘되받아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레닌 전집》 제18권, 제583쪽.)

스탈린은 1925년에 이렇게 말하였다. “식민지 국가는 제국주의의 기본적인 배후이다. 이 배후의 혁명화는 제국주의를 파괴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는 제국주의가 배후를 상실하게 될 뿐만 아니라 동방의 혁명화가 서방의 혁명적 위기를 첨예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탈린 전집》 제7권, 제192쪽.)

설마 레닌과 스탈린의 말이 모두 틀렸단 말인가? 이러한 도리는 본래 이미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상식이 되었다.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민족해방운동을 깎아내리기에만 혈안이 되자,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기본 상식조차, 눈앞의 아주 분명한 사실조차 모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레닌주의의 혁명 영도권 사상을 왜곡하다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7월 14일자 공개서한은 또한 프롤레타리아트의 민족해방운동에서의 영도권 문제에서 중국공산당의 논점을 공격하고 있다. 공개서한은 이렇게 말한다. “중국 동지들은 레닌의 사상을 ‘교정’하려 하며, 전 세계 반제 투쟁에서의 지도자는 노동계급이 아니라 소부르주아지 또는 민족 부르주아지, 심지어 ‘일부 애국적인 왕공 귀족’이 되어야 한다고 증명하려 한다.”

이는 중국공산당의 관점에 대한 노골적인 왜곡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6월 14일자 서한은, 민족해방운동에서 반드시 프롤레타리아트의 영도권을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역사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지역의 프롤레타리아 정당에 부여한 영광스러운 사명은 다음과 같다. “반제국주의·반신구 식민주의·민족 독립 쟁취·인민 민주 쟁취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민주혁명운동의 가장 선두에 서서, 사회주의적 전도를 쟁취하는 것이다.” “프롤레타리아트와 그 정당은 노농 동맹의 기초 위에서, 단결시킬 수 있는 모든 계층을 단결시켜, 제국주의와 그 앞잡이에 반대하는 광범위한 통일전선을 조직해야 한다. 이 통일전선의 공고화와 발전은 프롤레타리아트 정당이 사상상·정치상·조직상에서 독립성을 유지하고 혁명적 영도권을 견지할 것을 요구한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6월 14일자 서한은, 민족해방운동에서 반드시 광범위한 반제 통일전선을 건립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피압박 민족과 피압박 인민은, 제국주의와 그 앞잡이에 반대하는 절박한 과업에 직면해 있다.” “이들 지역에서 제국주의의 노예가 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은 극히 광범위하여, 노동자·농민·지식인·소부르주아지뿐만 아니라 애국적인 민족 부르주아지도 포함되며, 나아가 일부 애국적인 왕공 귀족들까지도 포함한다.”

이에 관한 우리의 견해는 모두 아주 분명하다. 민족해방운동 속에서 반드시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도권을 견지하는 동시에, 또 반드시 광범위한 반제통일전선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왜 우리의 이런 정확한 견해를 왜곡하고 공격하는가?

레닌의 프롤레타리아 혁명 지도권 사상을 저버린 것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소련공산당 지도부이다.

소련공산당 지도부의 오류 노선에 따르면,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반대하는 투쟁 임무를 근본적으로 취소하고 민족해방전쟁을 근본적으로 반대한다. 이는 곧 피압박 민족과 피압박 국가의 프롤레타리아트와 공산당에게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민족 독립을 쟁취하는 애국의 기치를 말아 버리고, 이 기치를 두 손으로 남에게 갖다 바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무슨 반제통일전선을 논할 수 있겠는가? 또 무슨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도권을 논할 수 있겠는가?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또 자주, 어떤 사람의 지도하에 있든, 심지어 네루와 같은 반동적 민족주의자의 지도하에서도 사회주의를 건설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이것이야말로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도권 사상에서 십만팔천 리나 떨어진 것이다.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공개서한은 사회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국가의 노동자 운동 그리고 민족해방운동 사이의 상호 지원 관계를, 민족해방운동이 마땅히 사회주의 국가 및 종주국의 노동자 운동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들은 공공연히 이것이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도권에 관한 레닌 사상에 “근거”한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레닌 사상에 대한 극심한 왜곡과 찬개이다. 이는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그들의 혁명 취소 노선을 피압박 민족의 혁명 운동에 강요하려 한다는 것을 반영한다.

민족주의와 변질의 길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7월 14일 공개서한에서 중국공산당에게 “민족해방운동을 국제 노동계급 및 그 산물인 세계 사회주의 체제로부터 고립시켰다”는 죄명을 씌우려고 시도했다. 그들은 또 우리가 민족해방운동을 사회주의 체제 및 서방 자본주의 국가의 노동자 운동과 “유리”시키고 “대립”시켰다고 공격한다. 또 프랑스 공산당 지도자 같은 공산주의자들도 소련공산당 지도부의 말투를 흉내 내며 따라 큰소리로 떠들어댄다.

하지만, 사실은 어떠한가? 민족해방운동을 사회주의 진영이나 서방 자본주의 국가의 노동자 운동과 대립시키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민족해방운동을 지지하지 않고 반대하는 소련공산당 지도부와 그 추종자들 자신이다.

중국공산당은 한결같이 각국 인민의 혁명 투쟁은 상호 지원하는 것이라고 여겨 왔다. 우리는 한결같이 마르크스-레닌주의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의 입장에서,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세계 혁명의 전반적 관점에서 민족해방운동을 본다. 우리는 민족해방 혁명의 승리적 발전이 사회주의 진영, 자본주의 국가의 노동자 운동, 세계 평화 수호 사업 모두에 대단히 위대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련공산당 지도부와 그 추종자들은 이러한 작용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회주의 진영이 민족해방운동에 대해 가지는 지원 작용만을 말할 뿐, 민족해방운동이 사회주의 진영에 대해 가지는 지원 작용을 부인한다. 그들은 서방 자본주의 국가의 노동자 운동이 제국주의를 타격하는 작용만을 말할 뿐, 민족해방운동이 제국주의를 타격하는 작용을 깎아내리고 부인한다. 이러한 입장은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위배되고,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며, 잘못된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와 피압박 민족의 혁명 간의 관계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가, 자본주의 국가의 노동자 운동과 피압박 민족의 혁명 간의 관계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가 하는 것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원하느냐 않느냐 하는 중대한 원칙 문제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따르면, 승리한 모든 사회주의 국가는 반드시 피압박 민족의 해방 쟁취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원조해야 한다. 혁명의 승리를 쟁취한 사회주의 국가는 반드시 전 세계 피압박 민족과 피압박 인민의 혁명을 지지하고 발전시키는 근거지가 되어야 하며, 반드시 전 세계 피압박 민족 및 피압박 인민과 가장 긴밀한 동맹을 맺어 프롤레타리아 세계 혁명을 철저히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한 나라 또는 일부 국가에서의 사회주의 승리를, 사실상 프롤레타리아 세계 혁명의 종결로 간주한다. 그들은 민족해방 혁명이 그들의 이른바 평화공존 총노선에 복종하고, 개별 국가의 민족 이익에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

1925년, 스탈린은 트로츠키 분자들과 지노비예프 분자들을 대표로 하는 취소주의자들과 투쟁할 때, 취소주의 위험의 특징 중 하나는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믿지 않고; 그것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지 않으며; 식민지와 부속국의 민족해방운동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품는다는 점…… 한 나라 안에서의 사회주의 승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혁명을 발전시키고 지지하는 수단이라는 국제주의의 기본 요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스탈린 전집》 제7권, 제140페이지.)

스탈린은 말했다. “이것은 민족주의와 변질의 길이며,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정책을 완전히 취소하는 길이다. 왜냐하면 이 병에 걸린 자는 우리의 국가를 세계 혁명 운동이라고 불리는 그 전체의 일부로 보지 않고, 이 운동의 시작과 종결로 간주하며, 다른 모든 나라들의 이익이 마땅히 우리 국가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탈린 전집》 제7권, 제140페이지.)

스탈린은 취소주의자들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중국의 해방 운동을 지지한다고? 왜 그래야 하지? 위험하지는 않을까? 이것이 다른 나라들과 분쟁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 우리가 다른 ‘선진’ 열강들과 함께 중국에서 ‘세력 범위’를 확정하고, 중국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어떤 것들을 얻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이익이 있고 위험도 없지 않은가…… 등등.” (《스탈린 전집》 제7권, 제140페이지.)

스탈린의 결론은 말한다. “이것이 바로 10월 혁명의 대외정책을 취소하려는 시도이며 변질분자를 배양하고 있는 신형의 민족주의 ‘사상’이다.” (《스탈린전집》 제7권, 제141쪽.)

현재의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당시의 취소주의자들에 비해 더욱 심하다. 그들은 스스로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이익도 있고 위험도 없는” 일만 골라 하며, 제국주의 국가들과 분쟁이 생기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여 한결같이 민족해방운동을 반대하며, 이른바 두 초강대국이 전 세계에 ‘세력 범위’를 확정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

스탈린이 취소주의자들을 비판한 이 말은 바로 현재의 소련공산당 지도부를 그린 초상화이다. 그들은 바로 이렇게 취소주의자들의 뒤를 따라, 10월 혁명의 대외정책을 취소하고, 민족주의와 변질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당시 스탈린은 경고했다. “분명히, 철저한 국제주의의 기초 위에서, 10월 혁명의 대외정책의 기초 위에서만, 처음으로 승리한 국가는 세계 혁명 운동의 기수 역할을 유지할 수 있으며, 대외정책에서 저항이 가장 적은 길과 민족주의의 길은 처음으로 승리한 국가를 고립시키고 와해시키는 길이다.” (《스탈린전집》 제7권, 제141쪽.) 스탈린의 이 경고는 오늘날의 소련공산당 지도부에게 있어서도 여전히 중대한 현실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회배외주의의 한 전형

마찬가지로,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원칙에 따라, 압박 민족의 프롤레타리아트와 공산주의자들은 피압박 민족의 민족 독립 권리를 적극 지지하고 그들의 해방 투쟁을 지지해야 한다. 압박 민족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피압박 민족의 원조를 받아야만 승리할 더 큰 가능성이 있다.

레닌은 통렬하게 지적했다. “만약 유럽과 미국 노동자들의 반자본 투쟁이 자본에 의해 압박받는 수억의 ‘식민지’ 노예들을 충분히 그리고 가장 밀접하게 단결시키지 않는다면, 선진국에서의 혁명 운동은 사실상 일장춘몽에 불과하다.” (《레닌전집》 제31권, 제238쪽.)

그러나 자신을 마르크스-레닌주의자라고 칭하는 일부 사람들이 바로 이 근본 원칙 문제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저버렸다.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가 바로 그 전형적인 예이다.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는 오랫동안 한편으로는 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을 포기하고, 정치·경제·군사 면에서 프랑스에 대한 미 제국주의의 통제와 속박을 단호히 반대하지 않았으며, 프랑스의 반미 민족 기치를 드골 등에게 완전히 내주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각종 방법과 구실로 프랑스 제국주의의 식민지 이익을 옹호하고, 프랑스 식민지의 민족해방운동, 특히 민족 혁명 전쟁을 지지하지 않으며 반대함으로써 민족 배외주의의 수렁에 빠졌다.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유럽인들은 식민지 인민들도 민족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이러한 ‘건망증 정신’을 용인하는 자는 곧 배외주의를 용인하는 자이다.” (《레닌전집》 제23권, 제58쪽.) 그런데 토레즈 동지를 대표로 하는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는 이러한 ‘건망증 정신’을 용인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히 프랑스 식민지의 인민들을 죄다 “프랑스 혈통이 아닌 프랑스인”으로 간주하여, 그들에게 프랑스로부터 분리될 민족 독립의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공공연히 프랑스 제국주의의 “민족 동화” 정책을 지지했다.

십수 년 동안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는 프랑스 제국주의의 식민 정책을 추종하여 프랑스 독점 부르주아지의 꼬리 역할을 했다. 1946년, 프랑스 독점 자본 통치자들이 신식민주의 술책을 부리며 프랑스 연방 창설을 제안했을 때, 그들은 곧바로 이렇게 선전했다. “우리는 프랑스 연방을 줄곧 자유 인민들의 자유 연합으로 간주해 왔다”, “프랑스 연방의 창설은 프랑스 인민과 과거 프랑스에 복속되었던 해외 각지 인민과의 관계 문제를 새로운 기초 위에서 해결할 수 있다”. 1958년, 프랑스 연방이 와해되고 프랑스 정부가 프랑스 식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프랑스 공동체’ 구성을 제안했을 때,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는 또 이렇게 선전했다. “우리는 진정한 공동체의 성립이 적극적인 의미가 있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는 프랑스 식민지 인민들의 민족 독립 요구를 반대하기 위해, 프랑스 식민지 인민들에게 “프랑스 연방을 이탈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명목뿐인 일시적이고 허위의 독립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제국주의의 강화만을 초래할 뿐이다”라고 겁을 주기까지 했다. 그들은 또한 공공연히 이렇게 말했다. “문제는 이 불가피해진 독립이 프랑스를 통해서 실현되느냐, 아니면 프랑스를 통하지 않고 프랑스에 반대해서 실현되느냐에 있다. 우리 국가의 이익은 이 독립이 프랑스를 통하여 실현되기를 요구한다.”

알제리 문제에서도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는 민족 배외주의적 입장을 취했다. 최근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는 자신들이 수년 전부터 “알제리 인민의 자유에 대한 정당한 요구를 인정했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사실은 과연 어떠한가?

오랫동안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는 알제리의 민족 독립 권리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프랑스 독점 부르주아지를 따라 ‘알제리는 프랑스의 분할 수 없는 일부’라거나, 프랑스는 “현재에도 그리고 장래에도 위대한 아프리카 강국이어야 한다”고 외쳐댔다. 토레즈 등이 가장 염려한 것은 알제리가 매년 프랑스에 “100만 마리의 양”과 다량의 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이로써 프랑스의 “육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곡물 부족을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보라, 프랑스 공산당 지도부의 민족 배외주의는 얼마나 광적인가! 그들에게서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의 그림자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지 않은가?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의 그림자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지 않은가? 그들의 이러한 민족 배외주의적 입장은 국제 프롤레타리아트의 근본적 이익을 배반했으며, 또한 프랑스 프롤레타리아트의 근본적 이익과 진정한 프랑스 민족 이익을 배반했다.

‘인종론’과 ‘황화론’을 논박함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민족해방운동을 반대하는 온갖 수단을 다 썼으나 모두 소진되자, 하는 수 없이 제국주의의 가장 반동적인 인종론에 매달리고 말았다. 그들은 중국공산당이 민족해방운동을 확고히 지지하는 올바른 입장을 두고, “인종적·지리적 장벽을 세우는 것”이라 하고, “인종적 관점으로 계급적 관점을 대체하는 것”이라 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인민들의 민족주의적, 심지어 인종주의적 편견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이 세상에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아직 없었다면, 이런 거짓말로 어느 정도 사람을 속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자들은 때를 잘못 만나, 지금은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인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말았다. 스탈린이 잘 지적했듯이, 레닌주의는 이미 “백인과 흑인 사이에, 유럽인과 아시아인 사이에, 제국주의의 ‘문명한’ 노예와 ‘비문명한’ 노예 사이에 가로놓여 있던 벽을 허물어버렸다.”(《스탈린 전집》 제6권, 제122쪽.)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이 인종주의적 벽을 다시 세우려 하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현대의 민족 문제는 결국 계급투쟁의 문제이며,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투쟁의 문제이다. 오늘날 전 세계의 백인, 흑인, 황인, 갈색 피부 등 각 인종의 노동자, 농민, 혁명적 지식인, 반제 애국의 부르주아지 분자 및 기타 반제 애국의 진보적 인사들은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제국주의와 그 앞잡이들을 반대하는 광범위한 통일전선을 결성했다. 이 통일전선은 끊임없이 공고해지고 장대해지고 있다. 이는 결코 백인종 편에 설 것인가, 유색 인종 편에 설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피압박 인민과 피압박 민족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소수의 제국주의자와 반동파 편에 설 것인가의 문제이다.

피압박 민족은 반드시 제국주의 및 식민주의와 선을 그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계급적 관점이다. 이 선을 애매모호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봉사하는 민족배외주의의 관점이다.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사회민주당의 강령에서 중심 문제는 민족을 압박 민족과 피압박 민족으로 구분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구분이 제국주의의 본질을 구성하는데, 사회배외주의자와 카우츠키는 교활하게도 이를 회피한다.”(《레닌 전집》 제21권, 제388쪽.) 이제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인민이 반제 투쟁에서 이룩한 단결을 두고, 무슨 “지리적·인종적 원칙에 기초한” 단결이라고 비방하는 것은, 자신들이 바로 사회배외주의자와 카우츠키의 처지에 서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인종론”을 유포하면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민족해방운동을 유색 인종이 백인종을 반대하는 운동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분명히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백인종 가운데서 인종주의적 증오심을 부추겨, 세계 인민의 제국주의 반대 투쟁의 목표를 돌리고, 국제 노동운동의 현대수정주의 반대 투쟁의 목표를 돌리려는 것이다.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각처에서 “황화(黃禍)”니, “칭기즈 칸의 위협이 다시 닥쳐왔다”느니 하고 떠들어대지만, 이는 실로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 이 글에서 우리는 칭기즈 칸의 역사적 역할을 논할 생각도 없고, 몽골·러시아·중국 등 민족의 발전과 국가 형성 과정을 논할 생각도 없다. 다만 우리는 소련공산당 지도부에게 한 가지 상기시켜 주려 한다. 당신네들이 이런 유언비어를 지어낼 때,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칭기즈 칸은 당시 몽골의 칸이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침략을 당한 측이다. 칭기즈 칸은 1215년에 중국 서북부와 북부의 일부를 침입했고, 1223년에 러시아를 침입했다. 칭기즈 칸이 죽은 뒤 그의 계승자는 1240년에 러시아를 정복했으며,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1279년에 중국 전역을 정복했다.

중국의 저명한 문학가인 루쉰(魯迅)이 1934년에 쓴 한 문장에서 칭기즈 칸에 대해 이야기한 대목이 있는데, 당신네에게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그대로 옮겨 적어 당신네에게 참고하도록 제공하겠다.

그는 말했다: 스무 살 때 나는 “‘우리’의 칭기즈 칸이 유럽을 정복한 것이 ‘우리’에게 가장 호기롭던 시절”이라고 들었다. 스물다섯 살이 되어서야 이른바 이 ‘우리’에게 가장 호기롭던 시절이란 사실은 몽골인이 중국을 정복하고 우리가 노예가 되었던 때임을 알게 되었다. 올해 8월에 이르러 어떤 이야기를 찾아보기 위해 몽골사 세 권을 뒤적이다가, 비로소 몽골인의 ‘와로사(斡羅思)’ 정복과 헝가리·오스트리아 침입이 중국 전역을 정복하기 전의 일이며, 당시 칭기즈는 아직 우리의 칸이 아니라 오히려 러시아인이 노예가 된 자격이 우리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것, 그러니 그들이 “‘우리의 칭기즈 칸이 중국을 정복한 것이 우리에게 가장 호기롭던 시절’이라고 말해야 마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루쉰 전집》 제6권, 제109쪽.)

세계 근대사 상식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떠들어대는 일련의 “황화론”은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의 의발을 계승한 것임을 곧바로 알아차릴 것이다. 반세기도 전에 빌헬름 2세는 “나는 황화론자다”라고 선언했다.

독일의 빌헬름 황제가 “황화론”을 선전한 것은, 중국을 더욱 분할하고 아시아를 침략하며 아시아의 혁명을 진압하고 유럽 인민의 혁명적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였으며, 나아가 제국주의 세계 대전을 발동하고 세계 패권을 다투기 위한 적극적인 준비의 연막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빌헬름 2세가 “황화론”을 선전하던 때는, 바로 유럽 부르주아지가 극도로 부패하고 극도로 반동적이었던 시기였으며, 러시아 1905년 혁명을 전후로 하여 민주 혁명이 중국·터키·페르시아를 휩쓸고 인도에 파급되던 시기였다. 그리고 바로 이때 레닌은 “낙후된 유럽과 선진적인 아시아”라는 저 유명한 명언을 제시했다.

당시 빌헬름 2세는 한 시대를 풍미한 대인물이었으나, 그는 결국 햇빛 아래의 눈사람에 불과했다. 오래지 않아 이 반동 우두머리는 그가 만들어낸 반동 이론과 함께 모조리 녹아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위대한 레닌과 그의 찬란한 사상은 만고에 길이 빛난다.

5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서유럽과 북미의 제국주의는 더욱 부패했고, 더욱 반동화되었으며, 그 수명은 더욱 짧아졌다. 이와 동시에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휩쓸고 있는 혁명의 폭풍은 레닌이 생존해 있을 때보다 그 규모가 몇 배나 더 커졌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빌헬름 2세의 역할을 다시 하려는 자가 있다는 것은 실로 역사에 대한 조롱이 아닐 수 없다.

구수정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다

소련공산당 지도부가 민족식민지 문제에서 실행하는 정책은 다름 아닌, 이미 파산한 제2인터내셔널 수정주의 정책이다. 이 둘 사이의 차이점은 단지, 제2인터내셔널 수정주의가 제국주의의 구식민주의를 위해 봉사한 반면, 현대수정주의는 제국주의의 신식민주의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점뿐이다.

구수정주의가 구식민주의의 곡조에 맞춰 노래했다면, 흐루쇼프는 신식민주의의 곡조에 맞춰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베른슈타인과 카우츠키를 대표로 하는 제2인터내셔널의 영웅호걸들은 일찍이 제국주의의 구식민 통치를 위한 변호사였다. 그들은 공공연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식민 통치는 진보적인 것이며, 식민지에 “고도의 문명을 가져왔고”, “생산력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심지어 식민지를 없애는 것은 “야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까지 말했다.

이 점에서 흐루쇼프는 구수정주의자들과는 달랐다. 그는 감히 구식민주의 제도를 욕할 수 있었던 것이다.

흐루쇼프가 어째서 그토록 대담할 수 있었을까? 알고 보니 제국주의자들의 말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 혁명과 민족해방 혁명이라는 이중의 타격 아래, 제국주의자들은 “만약 서방 국가들이 식민주의의 현상을 유지하려 든다면, 피할 수 없는 폭력 혁명과 실패를 초래할 것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구식민주의의 통치 형식은 “오히려 국가의 생명으로부터 경제적·도의적 활력을 빼앗아 가는 ‘종기’ 같은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방식을 바꿔 신식민주의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흐루쇼프는 신식민주의자들과 서로 장단을 맞춰, 한편으로는 “식민주의 소멸론”을 선전하여 신식민주의를 가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피압박 민족에게 신식민주의를 받아들이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는 매우 열심히 다음과 같이 선전한다. 피압박 민족이 문명화된 제국주의와 이른바 “평화공존”을 실현하면 “민족 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오고, 피압박 국가의 “국내 시장은 비할 데 없이 확대될 것”이며, “공업 선진국 경제에 필요한 더 많은 원료, 각종 제품과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와 동시에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국가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크게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흐루쇼프는 또한 제2인터내셔널 수정주의의 무기고 속에서 낡아 빠져 못 쓰게 된 무기들을 뒤져 모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를 들어,

구수정주의는 민족해방전쟁을 반대하며, 민족 문제는 “오로지 국제적 협상을 통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거나 “평화로운 방식으로 나아간다”고 주장했다. 흐루쇼프는 이 방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2인터내셔널 수정주의자들의 법통을 이어받아, “식민주의 제도를 조용히 매장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구수정주의자들은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를 공격하여, “볼셰비즘은 실제로 호전적인 사회주의의 한 형태”라고 비방했고, “코민테른은 백전백승의 붉은 군대의 총검에 의지하여 노동자의 해방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망상하며, 세계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계대전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으며, 이러한 국면이 “새로운 세계대전의 거대한 위험을 낳고 있다”고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오늘날 흐루쇼프가 중국공산당 및 기타 마르크스-레닌주의 형제당들을 비방할 때 사용하는 언어야말로, 바로 그 옛날 구수정주의자들이 볼셰비키를 비방할 때 썼던 그 언어들이다. 사람들은 이 두 발언 사이에서 어떤 차이점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말하자면, 제국주의의 신식민주의를 위해 봉사하는 데 있어서, 흐루쇼프는 구수정주의가 제국주의의 구식민주의를 위해 봉사한 것보다 조금도 못하지 않은 것이다.

레닌은 제국주의 정책이 국제 노동자 운동을 두 파로 분열시켰다고 지적했다. 하나는 혁명파이고, 다른 하나는 기회주의파이다. 혁명파는 피압박 민족 편에 서서 제국주의자와 식민주의자를 반대한다. 혁명파와는 정반대로, 기회주의파는 제국주의자와 식민주의자가 식민지·반식민지 인민의 피와 땀을 착취하는 데 의지하여, 그 찌꺼기 한 그릇을 나누어 받아 자신의 배를 불린다. 그들은 제국주의자와 식민주의자 편에 서서 피압박 민족의 해방 혁명을 반대하는 것이다.

레닌이 지적한 국제 노동자 운동 내의 혁명파와 기회주의파의 분수령은 이제 자본주의 국가들의 노동자 운동 속에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프롤레타리아트가 정권을 장악한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 경험은 다음과 같이 증명한다. 민족해방운동이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혁명적 노동자 운동과 굳건한 동맹을 맺어야 하며, 또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위해 봉사하는 수정주의 파벌과 분명하게 경계를 긋고, 그들의 영향을 단호히 청산해야 한다.

역사적 경험은 다음과 같이 증명한다. 서유럽과 북미 자본주의 국가들의 노동자 운동이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민족해방운동과 긴밀한 동맹을 맺어야 하며, 반드시 수정주의 파벌과 분명하게 경계를 긋고, 그들의 영향을 단호히 청산해야 한다.

수정주의자는 국제 노동자 운동 대열 속에 섞여 들어온 제국주의의 대리인이다.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은 기회주의에 반대하는 투쟁과 밀접하게 연계되지 않는다면, 일종의 사람을 속이는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 (《레닌 전집》 제22권, 295쪽.) 그렇다면 오늘날 제국주의와 신·구 식민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은, 신식민주의의 변호사에 반대하는 투쟁과 밀접하게 연계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제국주의가 어떻게 위장하고 어떻게 발버둥 치든, 또한 신식민주의의 변호사가 어떻게 분칠하고 어떻게 돕든 간에,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반드시 멸망할 운명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벗어날 수 없다. 민족해방 혁명의 승리는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신식민주의의 변호사는 끝내 완전히 파산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와 피압박 민족이여, 단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