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이동식 ICBM 전력의 창시자, 그루지야 태생의 비밀 설계자
1987년 12월, 고르바초프와 레이건이 INF 조약으로 그의 Pioneer 728기 폐기를 결정했을 때 나디라제는 세상을 떠난 지 석 달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설계한 Topol은 소련보다 오래 살아남아 지금도 러시아 핵전력의 중심에 서 있다.
그루지야 고리 출신의 로켓 공학자. 모스크바 열기술연구소(MITT)에서 세계 최초의 고체연료 이동식 ICBM 전력을 창시해 RT-21 Temp-2S(SS-16), RSD-10 Pioneer(SS-20), RT-2PM Topol(SS-25)을 설계했다. 그의 Topol은 INF 조약으로 Pioneer가 폐기된 뒤에도 살아남아 오늘날 러시아 핵억지력의 근간이며 Topol-M, RS-24 Yars로 계보가 이어진다. 두 차례 사회주의노동영웅(1976, 1982)과 레닌상(1966)을 수훈했고 1981년 과학아카데미 정회원, 1987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경력 연표
- 1936–41TsAGI에서 항공기 착륙장치 연구, Tu-2 개발 참여
- 1941–45대전차탄 개발, 로켓 설계로 전환
- 1945–53OKB 수석설계자: 소련 최초 기상로켓 MR-1, 유도폭탄 '차이카'
- 1958–61NII-1 수석설계자, 고체연료 전술미사일 Temp-S
- 1961–76MITT 소장 겸 수석설계자: Temp-2S(SS-16), Pioneer(SS-20) 실전 배치
- 1976–82사회주의노동영웅 2회, Pioneer-UTTH, 과학아카데미 정회원
- 1977–87Topol(SS-25) 설계, 국가상 수상, 심장마비로 사망
이동식 미사일의 유산: SS-20 위기에서 토폴까지
나디라제가 1970년대에 설계한 두 개의 미사일 체계는 극적으로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RSD-10 Pioneer(나토명 SS-20)는 1976년 실전 배치된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로, 3개의 MIRV 핵탄두를 탑재하고 5,000km 사정거리를 가졌다. 소련은 1987년까지 441기의 발사대를 서부 소련에 배치했고, 이는 1979년 나토의 '이중결정'(퍼싱 II와 순항미사일의 유럽 배치 결정)을 촉발시켰다. 결국 1987년 12월 고르바초프와 레이건이 INF 조약에 서명하면서 728기의 Pioneer 미사일이 전량 폐기되었다.
그러나 나디라제가 1977년부터 Pioneer와 병행 개발한 RT-2PM Topol(SS-25)은 살아남았다. 사정거리 10,500km의 3단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로, INF 조약의 규제를 받지 않는 전략무기였기 때문이다. Topol은 1988년 실전 배치되어 소련 전략로켓군의 주력이 되었고, 소련 붕괴 후에도 러시아 핵억지력의 중추로 남았다. 나디라제가 죽기 직전까지 매달렸던 전투관리시스템은 이동식 발사대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그의 설계 유산은 Topol-M(SS-27)과 RS-24 Yars로 직접 이어져 21세기 러시아 핵전력의 근간을 이룬다. 나디라제는 220건 이상의 발명을 등록했고, 그의 MITT는 오늘날까지 러시아 고체연료 미사일 기술의 중심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