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트 위르겐 피셔

Bernd Jürgen Fischer
미국(미확인) 1952–

발칸사 연구자, 《전시의 알바니아》로 알바니아 전시기를 유럽 역사서술에 올린 역사가

《전시의 알바니아》는 점령기를 분열과 내부 대립,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의 집권으로 이어진 권력 투쟁으로 다시 그렸고, 전쟁이 알바니아를 한 고립에서 다른 고립으로 밀어넣었다고 결론지었다.

발칸사·알바니아사 연구자로 1952년 1월 27일 출생했다. 1982년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인디애나-퍼듀대학교 포트웨인 캠퍼스 역사학 교수와 역사학과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명예교수로 있다. 알바니아 과학원 외국인 회원이다. 국적과 출신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그 왕과 알바니아의 안정 투쟁》(1984), 《전시의 알바니아 1939–1945》(1999), 《발칸의 강자들》(2006)을 썼고 슈반트너-지버스와 《알바니아 정체성》(2002), 올리버 옌스 슈미트와 《알바니아 약사》(2022)를 함께 냈다.

주요 활동과 소속

경력 연표

관련 역사 사건

《전시의 알바니아 1939–1945》: 점령기 알바니아 내부 분열의 서술

《전시의 알바니아 1939–1945》는 피셔의 대표작으로 1999년 퍼듀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왔다. 이 책은 알바니아의 전시기를 유럽 역사서술의 장으로 끌어올린 연구로 평가된다. 피셔는 이탈리아·독일·영국·미국 문서고의 1차 사료에 기대어 오랫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자료를 끌어냈다.

그는 알바니아가 전쟁에 이미 취약한 상태로 들어갔다고 본다. 나라가 젊고 국가 권력이 약했으며 민족의식이 얕고 지역적 충성이 강했고, 근대화를 추진하면서도 크게 제약된 군주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위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의 두 차례 점령이 내부 분열과 맞물려 나라를 바꾸어 놓았다.

피셔 서술의 독창성은 점령기 알바니아 사회의 분열 분석에 있다. 발칸의 어느 나라보다 내부 분열이 심했다는 것이다. 저항조직은 결성되고 해체되었으며 점령자와 협력했다가 서로 싸웠고 다시 저항으로 돌아서는 순환을 되풀이했다. 그는 그 배경으로 지역·부족·가족 단위의 충성이 이념보다 강했다는 점을 든다. 이 책은 또한 억압이 저항을 낳은 과정, 이탈리아 측의 실책이 공산주의 운동을 키운 과정, 지원 대상을 두고 고심한 연합국의 혼선을 다룬다. 영국 측이 종종 혼란스럽고 잘못된 정보에 의존했다는 지적과 함께, 연합국의 지원이 공산주의자 주도의 민족해방운동으로 서서히 옮겨 간 과정이 서술된다.

전시 점령과 전후 체제의 연결도 이 책의 주제다. 1943~44년 독일 점령기에 대해 피셔는 독일이 단순히 폭력 체제를 강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이탈리아보다 행정 능력이 있고 알바니아인 다수에게 더 수용 가능한 점령을 만들었다고 본다. 독일은 ‘대알바니아’ 구상을 비롯한 민족주의를 이용해 코소보와 북부 알바니아에서 지지를 얻으려 했고, 그 ‘독립’은 조작의 도구이자 분열을 심화시킨 장치였다. 결국 통일되고 규율 있으며 군사적으로 우세했던 공산주의자들이 부상해 엔베르 호자 체제의 기초가 놓였다.

전후 이 책은 오랫동안 서가에서 사라졌다가 새 디자인과 저자의 새 서문을 붙여 재출간·재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