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종자은행을 세운 유전학자, 리센코의 반대자
“우리는 화형대에 오를 것이다, 타오를 것이다, 그러나 신념에서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 1939년, 레닌그라드에서 리센코의 박해가 절정에 달했을 때.
러시아와 소련의 유전학자·식물학자. 유전적 변이의 상동계열 법칙을 발견하고 재배식물의 기원중심지 이론을 수립했으며, 전 세계 180여 차례의 식물채집 원정을 통해 25만 점 이상의 세계 최대 종자 컬렉션을 구축했다. 전연방농업과학아카데미(VASKhNIL) 초대 총재와 전연방식물재배연구소(VIR) 소장을 지내며 소비에트 농업과학을 이끌었으나, 1930년대 중반 이후 리센코의 유사과학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다 1940년 조작된 혐의로 체포되어 1943년 사라토프 감옥에서 사망했다. 1955년 복권.
경력 연표
- 1917–1920사라토프 대학 교수, 식물면역 연구
- 1920유전적 변이의 상동계열 법칙 발견
- 1920–1940전연방식물재배연구소(VIR) 소장
- 1926재배식물 기원중심지 이론 발표
- 1929–1935전연방농업과학아카데미(VASKhNIL) 총재
- 1930–1940소련과학아카데미 유전학연구소 소장
- 1931–1940전연방지리학회 회장
- 1935–1940VASKhNIL 부총재, 리센코 학설에 공개적 반대
관련 역사 사건
재배식물 기원중심지 이론
바빌로프의 가장 독창적이고 지속적인 과학적 기여는 재배식물의 기원중심지 이론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 관한 지리적 통찰과 알폰스 드 캉돌의 작업에서 출발하여, 바빌로프는 1917년 「재배 호밀의 기원에 관하여」에서 처음 이 생각을 발표하고 1926년 저서 『재배식물의 기원중심지』에서 체계화했다. 드 캉돌이 문명의 발상지인 큰 강 유역을 기원지로 본 것과 달리, 바빌로프는 전 세계 180여 차례의 식물채집 원정을 통해 수집한 25만 점 이상의 표본에 기초하여, 재배식물의 일차적 기원 중심지가 산악 지역(유전적 돌연변이를 촉진하는 고도·일교차·자외선이 풍부한 지형)에 위치한다는 획기적 결론을 내렸다. 그는 유전적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지역이 곧 해당 작물의 원산지라는 원리를 정립하고, 최종적으로 7개 중심지를 확정했다: 남아시아열대(전체 작물의 약 33%, 쌀·감귤류·오이·사탕수수), 동아시아(19%, 콩·조·메밀·배추속 채소), 서남아시아(14%, 밀·보리·호밀·완두·렌즈콩), 지중해(11%, 경질밀·올리브·사탕무), 에티오피아(4%, 테프·독특한 내교잡성 보리), 중앙아메리카(10%, 옥수수·토마토·강낭콩·해바라기), 안데스(9%, 감자·퀴노아·달리아). 이 이론은 유용 형질의 탐색을 목표 지향적으로 이끌어 전 세계 육종학과 종자은행의 과학적 기초가 되었으며, 현재 국제농업연구협의그룹(CGIAR) 산하 국제연구소 대부분이 바빌로프가 지도에 올린 바로 그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이 이론의 지속적 타당성을 입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