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프 아브라모비치 크론로트

Яков Абрамович Кронрод
소련 러시아 1912–1984 ○ 자연사

소련 정치경제학 '상품학파'의 지도자, 가치법칙과 경제민주주의를 주장한 이론가

“과학이 무슨 상관이오!?” 제자에게서 부서에 무능한 동료를 왜 채용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크론로트는 화를 냈다. 잠시 침묵한 뒤 덧붙였다: “17일 동안 안치시킨이 우리 사단을 포위에서 빼냈소. 우리 부대의 정치위원이었는데, 지휘관은 전사했소.” — 모스크바 전투, 1941년 겨울

소련 정치경제학 '상품학파'를 이끌며 사회주의에서 가치법칙과 기업 자율성을 주장한 이론가. 1971–72년 학파가 분쇄·해임되었고, 말년에 소련 체제를 '사회과두제'로 분석한 원고를 남겼다.

경력 연표

관련 역사 사건

'사회과두제': 소련 체제에 대한 최후의 진단

크론로트가 1971~72년 해임된 뒤 '서랍 속에' 써둔 원고 「20세기의 유사사회주의로서의 사회과두제」는 소련 체제를 향한 그의 가장 급진적인 이론적 단절이었다. 그는 이 글에서 소련이 사회주의가 아니라 '사회과두제(socio-oligarchism)'(지배 노멘클라투라가 집단적으로 생산수단을 사유하고 노동자를 착취하는 계급 체제)라고 규정했다. 소련 체제 안에서 기업 지배층과 당-국가 관료가 융합하여 하나의 착취계급을 형성했으며, 생산수단은 법적으로 국유이나 사실상 이 과두제의 사유재산으로 기능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 논지였다.

크론로트는 사회과두제가 사적 자본주의도, 국가자본주의도 아닌 독자적인 착취양식이라고 보았다. 노동자는 생산수단에서 분리되어 있으며 잉여노동은 계획 메커니즘을 통해 중앙으로 수취된다. 그러나 그 수취된 잉여는 전체 사회가 아니라 과두제 엘리트의 이익을 위해 분배된다. 정치 영역에서는 단일 정당 독재 아래 시민적·정치적 자유가 부재하고, 노동자 자주경영이 봉쇄되며, 노멘클라투라가 국가와 당을 사유화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체제를 역사적 막다른 골목으로 보았지만, 혁명만이 소련을 진정한 사회주의 경로로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낙관을 견지했다. 그의 구상에서 대안적 사회주의는 중앙계획의 지배적 틀 안에서 기업 자율성과 가치법칙이 작동하고, 동시에 노동자 평의회를 통한 생산의 민주적 통제가 이루어지는 체제였다. 이 원고는 그가 죽을 때까지 미발표 상태로 남았고, 1992년에 이르러서야 처음 출판되었다. 2017년에는 영역본이 포함된 연구서 『민주주의, 계획, 시장: 야코프 크론로트의 사회주의 정치경제학』(David Mandel 편)이 출간되어 서방 학계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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