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차조프

Евгений Иванович Чазов
소련 러시아 1929–2021 ○ 자연사

크렘린 의료를 20년간 총괄한 소련 심장학의 대부

“핵전쟁은 막지 않는 한 지구상 생명의 멸종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가?” — 1985년 오슬로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

예브게니 차조프는 혈전용해요법을 개척해 심근경색 치료를 혁신한 소련의 심장학자로, 20년간 크렘린 의료를 총괄하며 브레즈네프·안드로포프·체르넨코 등 역대 지도자를 진료했다. 1980년 미국 심장학자 버나드 론과 함께 핵전쟁 방지 국제의사회(IPPNW)를 공동 창설해 198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이는 냉전기 동서 진영을 가로지른 보기 드문 협력이었다.

경력 연표

관련 역사 사건

혈전용해요법의 선구자

예브게니 차조프의 가장 중요한 과학적 업적은 급성 심근경색에 대한 혈전용해요법의 개척이다. 1950년대 후반 스승 알렉산드르 먀스니코프의 지도 아래 혈전 형성 기전 연구를 시작한 차조프는, 모스크바 국립대 생물학부의 쿠드랴쇼프·안드레옌코 연구팀과 협력하여 혈전 용해 효소 제제 피브리놀리진을 개발했다. 1960년부터 심근경색 환자에게 직접 투여를 시작했으며, 1963년 박사학위 논문에서 관상동맥 혈전증의 항응고 기전 장애와 새 치료법을 체계화했다.

결정적 돌파구는 1974년 6월 5일에 찾아왔다. 차조프 팀은 세계 최초로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폐색된 관상동맥에 직접 피브리놀리진을 주입하는 관상동맥 내 혈전용해술을 성공시켰다. 1976년 학술지 《테라페프티체스키 아르히프》에 발표된 이 연구는 현대 재관류 치료의 기원이 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급성 심근경색 표준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다.

차조프는 기초 연구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 심근경색 치료 체계를 구축했다. 병원 전 단계의 전문 구급 서비스, 중환자실을 갖춘 전문 병동, 재활 요양소로 이어지는 다단계 시스템을 설계했으며, 이 공로로 1969년 소련 국가상을 수상했다. 그의 지도 아래 30건 이상의 박사학위와 50건 이상의 후보자 학위 논문이 완성되었으며, 차조프가 설립하고 38년간 이끈 전연방 심장학 연구센터는 2022년 그의 이름을 따 '차조프 국립의료연구 심장학센터'로 개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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