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EV Chasm
전기차(EV) 시장이 초기 수용자(얼리 어답터) 단계에서 주류 소비자(전기 다수) 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수요 정체 또는 둔화 현상. 제프리 무어의 『캐즘을 넘어』(1991)에서 유래한 기술 수용 주기 개념을 전기차 산업에 적용한 용어로, 초기 수용자와 주류 소비자 간의 기대치·가격 민감도·인프라 요구 차이에서 비롯된다. 2023~2024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산업 분석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이 되었다.
상세
기원: 기술 수용 주기
전기차 캐즘 개념은 에버렛 로저스의 혁신 확산 이론을 기반으로 제프리 무어가 1991년 저서 『캐즘을 넘어서』(Crossing the Chasm)에서 정식화한 '캐즘'에서 직접 차용한 것이다. 무어는 첨단 기술 제품의 시장 채택이 혁신자(2.5%)→초기 수용자(13.5%)→전기 다수(34%)→후기 다수(34%)→지각 수용자(16%)의 순으로 진행되지만, 초기 수용자와 전기 다수 사이에 '캐즘'이라 불리는 단절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수용자는 기술적 참신함과 비전을 중시하는 반면, 전기 다수는 실용성·신뢰성·가격 경쟁력을 우선한다. 이 두 집단은 서로 다른 준거 집단을 신뢰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의 성공이 자동으로 주류 시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무어 이론의 핵심이다.
전기차 산업에의 적용
전기차 시장은 2020~2022년 폭발적 성장을 거친 후 2023년부터 뚜렷한 캐즘 징후를 보였다. 초기 수용자층(기술 애호가, 환경 의식이 강한 고소득층)이 포화되면서, 주류 소비자층으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된 것이다. 주류 소비자들은 높은 초기 구매 비용, 충전 인프라 부족, 주행거리 불안, 배터리 수명 및 잔존가치 우려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기차 시장 침투율은 약 18%로 정체되었으며, 이는 무어의 모델에서 초기 수용자 단계(약 16%)를 겨우 넘어선 수준이다. 유럽에서는 2024년 상반기 31개국 중 16개국에서 전기차 등록 비중이 감소했고, 미국 시장도 2023년 3분기 이후 침투율이 7~8%에서 정체되었다.
한국 배터리 산업에의 함의
전기차 캐즘은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위기를 설명하는 핵심 구조 요인 중 하나다. 캐즘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둔화는 북미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이어져 높은 고정비 부담을 가중시켰고, 이는 2026년 1분기 3사 합산 7,7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캐즘이 지속될수록 배터리 기업들의 IRA 의존도는 심화되고, LFP 배터리로의 전환 압력은 더욱 거세진다.
출처
- Geoffrey A. Moore, Crossing the Chasm: Marketing and Selling High-Tech Products to Mainstream Customers (Harper Business Essentials, 1991, rev. 2014). Wikipedia summary: establishes the chasm concept as the adoption gap between early adopters and early majority in the technology adoption lifecycle.
- Loopit, "Why Electric Vehicles Are Stuck in the Chasm—and How Subscription Models Can Rescue Them" (2024). applies the chasm framework explicitly to EVs, notes IEA data showing ~18% penetration plateau by end-2023 and explains why mainstream consumers differ from early adopters.
- Escalent, "BEV Adoption Has Reached the Early Majority. Are Automakers Ready?" (June 19, 2025). documents that early majority BEV buyers are more risk-averse, less tolerant of trade-offs, and notes a three-point drop in net positive consumer sentiment in 2025.
- 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ICCT), "Moving Past the Early Market: How to Get Battery Electric Vehicles to the Mainstream" (September 3, 2024). reports BEV registration share declines in 16 of 31 European countries in H1 2024, confirming chasm dynamics in the European market.
- Ardent Learning, "Climbing Out of the Chasm: What Every EV Salesperson Must Know" (March 9, 2021). early industry application of Moore's chasm framework to EV sales, noting EVs were stuck between early adopters and mainstream buy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