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볼루션
refolution
영국 역사가 티머시 가튼 애시가 1989년에 만든 합성어로, 개혁(reform)과 혁명(revolution)을 결합한 개념이다. 동유럽 공산정권 붕괴를 설명하며, 이는 위로부터의 개혁(당내 개혁파의 양보)과 아래로부터의 혁명(대중 봉기)이 뒤섞인 독특한 체제 전환이라는 분석을 담고 있다. 이 개념은 1989년의 사건들이 '진정한 혁명'인지 '협상된 이행'인지를 둘러싼 논쟁의 출발점이 되었고, 훗날 아랍의 봄과 같은 다른 사례에도 적용되며 논의가 확장되었다.
상세
개념의 발생
재볼루션은 1989년 봄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벌어진 정치 변화를 서술하려고 영국 역사가 티머시 가튼 애시가 만들어 낸 말이다. 그는 1988년에 이 두 나라의 정치 변동을 "개혁이냐 혁명이냐"(reform or revolution?)의 선택으로 제기했으나, 1년 뒤 그 질문 자체가 잘못 세워졌음을 인정했다. 1989년 6월 15일자 글에서 그는 당시 상황을 "개혁과 혁명이 뒤섞인 독특한 혼합물"로 규정하고, 이를 "레보름(revorm)", 어쩌면 "재볼루션"이라 부를 수 있겠다고 적었다. 두 달 뒤 같은 잡지에 실린 후속 글에서 그는 이 표현을 다시 꺼내들며, 폴란드와 헝가리의 변화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것과 같은 의미의 "혁명적" 단계는 아니지만 "절반은 개혁, 절반은 혁명"인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왜 '순수한' 범주로는 잡히지 않는가
가튼 애시가 이 합성어를 필요로 한 이유는 관찰 대상이 기존 어휘의 두 칸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로부터의 개혁은 존재했지만 개혁의 주체는 여전히 집권 공산당 내부의 소수였고, 아래로부터의 압력도 존재했지만 그것이 권력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형태는 아니었다. 그가 특히 주목한 것은 집권 세력의 움직임이었다. 그의 표현대로 이들의 전진은 전례 없는 후퇴로 이루어졌다. 권력을 나눠 갖겠다고 약속하고, 선거에서 지면 아예 권력을 넘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꺼낸 것이다.
좌파 진영에서의 비판적 수용
재볼루션은 냉전 종식 이후의 지배적 서사에 그대로 흡수되지 않았다. 카트린 사마리는 이 신조어를 "순수" 혁명이라는 규정에 맞서 지지하고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1989년 이전에 분출한 민중 운동들은 지배 관료집단에 반대하면서도 1989년 이후 도입된 사회경제적 변혁 자체를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 운동의 요구와 그 결과 사이에는 단절이 있었고, 그 결과는 오히려 반혁명적 내용을 지녔다. 문제는 어휘의 정밀도만이 아니었다. 냉전의 개념 틀이 대중의 민주적 요구를 '공산주의의 종말'과 등치시키면서, 옛 체제를 거부한 모든 세력을 반공 세력으로 묶어 버렸다는 것이다.
후대의 확장
이 말은 30여 년 뒤 군사 쿠데타와 대중 봉기가 결합한 형태를 가리키는 신조어 '쿠데타-볼루션'(coupvolution)의 어원적 출처가 되었다. 이는 가튼 애시가 개혁과 혁명의 혼합을 가리키려고 만든 조어가, 제도적 전환이 대중 동원과 어떻게 얽히는가라는 더 넓은 문제 설정으로 이어졌음을 보여 준다.
관련 인물
출처
- Timothy Garton Ash, "Revolution: The Springtime of Two Nations,"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June 15, 1989 — first coinage: 'a singular mixture of both reform and revolution: a "revorm," if you will, or perhaps a "refolution"'
- Timothy Garton Ash, "Revolution in Hungary and Poland,"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August 17, 1989 — sustained usage: 'what, in an earlier article, I called a "refolution" — half-reform, half-revolution'
- Catherine Samary, "Eastern Europe: Revisiting the Ambiguous Revolutions of 1989," LeftEast, 2019 — critical academic engagement with the term, supporting it against the 'pure revolution' label
- Barbara J. Falk, "Rethinking the Revolutionary Recipe: 1989 and the Idea of Non-Violent Revolution," Visegrad Insight, March 2, 2020 — situates refolution in the post-1989 debate alongside Furet and Habermas
- Wikipedia, "Coupvolution" — notes refolution as the etymological source for the later term coupvolution
- nybooks.com
- nybooks.com
- lefteast.org
- 위키백과 (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