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оветский патриотизм · 1934–1991

소비에트 애국주의

Soviet Patriotism

개별 민족이 아니라 소련이라는 국가 자체에 대한 충성을 최고 덕목으로 삼은 공식 이념이다. 1930년대 중반부터 국제주의 일변도의 언어를 대체하며 등장했고, 러시아 제국의 군사적 과거와 역사적 인물들이 긍정적으로 복권되는 흐름을 동반했다. 대조국전쟁(1941–1945)을 거치며 국가 동원의 핵심 언어가 되었으며, 전후에는 뿌리 없는 세계주의 비판과 짝을 이루어 국외 지향과 서방 문화 취향을 애국심의 결여로 규정하는 근거로 쓰였다.

상세

국제주의에서 애국주의로

혁명 직후의 공식 언어에서 애국심은 의심스러운 말이었다. 조국이란 지배 계급이 노동자를 전쟁터로 보내며 부르는 이름이라는 것이 표준적인 설명이었다. 이 어법이 1930년대 중반에 바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국제 정세다. 독일과 일본의 위협이 커지면서 다가올 전쟁에서 국민을 동원할 언어가 필요했고, 계급 언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되었다. 다른 하나는 국내 사정이다. 1936년 헌법이 사회주의의 승리를 선언한 이상, 소련은 이제 지켜야 할 성취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이 전환은 역사 서술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1934년 역사 교육 개편 이후 알렉산드르 넵스키, 드미트리 돈스코이, 표트르 1세, 알렉산드르 수보로프 같은 인물이 계급의 적이 아니라 조국의 방어자로 교과서에 복귀했다.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의 영화 「알렉산드르 넵스키」(1938)가 그 대표적 산물이다.

전쟁이 무엇을 바꿨나

1941년 독일 침공 이후 이 언어는 압도적인 것이 되었다. 전쟁의 공식 명칭 자체가 1812년 나폴레옹 전쟁의 이름을 딴 ‘대조국전쟁’이었고, 훈장의 이름도 수보로프·쿠투조프·알렉산드르 넵스키에서 왔다. 1943년에는 코민테른이 해산되고 「인터내셔널가」 대신 새 국가가 채택되었으며, 러시아 정교회에 대한 제한도 일부 완화되었다.

승리 이후 이 언어의 무게중심은 러시아 쪽으로 더 기울었다. 1945년 5월 24일 크렘린 연회에서 스탈린이 소련 인민 가운데 러시아 인민에게 따로 축배를 든 연설이 그 상징이며, 여기서 맏형 러시아 인민론이 공식 서사로 자리 잡는다.

전후에는 어떻게 쓰였나

전후의 소비에트 애국주의에는 방어적인 얼굴이 있었다. 1946년부터 즈다노프 주도로 문화계 통제가 강화되었고, 서방 학문과 예술에 대한 존중은 ‘외국 숭배’로 비판받았다. 1948년 이후에는 뿌리 없는 세계주의 캠페인이 이 논리를 유대계 지식인에게 집중적으로 적용했다. 유대인 반파시스트 위원회 해체와 「의사들의 음모」가 그 정점이다.

평가에서 짚어야 할 것은 이 이념이 단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비에트 애국주의는 다민족 국가의 통합 언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러시아 중심성의 통로로도 기능했다. 전후 각 공화국에서 자기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소련의 공동 유산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그것이 허용되는 폭은 그 민족이 러시아와 어떤 관계로 서술되느냐에 달려 있었다.

관련 인물

관련 역사 사건

출처

  1. 위키백과 (러시아어) становление понятия в середине 1930-х, соотношение с интернационализмом, послевоенная кампания против низкопоклонства.
  2. 위키백과 (영문) rehabilitation of pre-revolutionary Russian military figures, wartime mobilisation, 1943 dissolution of the Comintern and the new anthem.
  3. 위키백과 (러시아어) текст и обстоятельства тоста Сталина на приёме в Кремле 24 мая 1945 года.
  4. David Brandenberger, National Bolshevism: Stalinist Mass Culture and the Formation of Modern Russian National Identity, 1931-1956 (Harvard UP, 2002) — механизм русоцентричного поворота в пропаганде и школьной истори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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