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니콜라예비치 네스메야노프

Александр Николаевич Несмеянов
소련 러시아 1899–1980 ○ 자연사

원소유기화학을 창시한 과학아카데미 총재

말렌코프가 과학아카데미 총재직을 제안하자, 네스메야노프는 채식주의 신념, 체포된 형제의 행방불명, 당원 자격을 이유로 사양하려 했다. 말렌코프는 모든 이유를 묵살했다. '이미 결정된 일이었다.'

네스메야노프는 유기금속화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네스메야노프 반응'으로 알려진 디아조법을 개발하고 원소유기화학이라는 새 학문 분야를 창시했다. 모스크바대학 총장(1948–1951) 시절 레닌 언덕의 상징적 캠퍼스 건설을 주도했고, 1951년 S. I. 바빌로프 사후 과학아카데미 총재가 되어 10년간 소련 기초과학의 방향을 총괄했다. 핵·우주 개발이 가속화되던 시기 연구기관 간 협력 체계를 정비했으며, 총재직 사임 후 인공식품 합성 연구에 전념해 블랙 캐비어 합성법을 확립했다. 생애 후반까지 학문 조직가로서 소련 과학제도의 중추를 이뤘다.

경력 연표

인공식품: 블랙 캐비어에서 식량 혁명까지

1961년 과학아카데미 총재직에서 물러난 네스메야노프는 전혀 새로운 연구 방향으로 전환했다. 농업을 우회하여 화학적 합성으로 식량을 생산한다는 구상이었다. 이 발상은 멘델레예프와 베르텔로의 선구적 작업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가 설립한 원소유기화합물연구소(INEOS)를 중심으로 추진되었다. 핵심 목표는 식품의 외관·맛·향·색·질감을 자연산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가장 유명한 성과는 인공 블랙 캐비어였다. 어란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기반으로 젤라틴 캡슐에 천연 캐비어의 식감과 색을 재현해, 세계 최초의 상업적 단백질 대체식품으로 기록되었다. 이밖에도 감자제품, 파스타·곡물 가공품, 식물성 및 동물성 단백질을 조합한 혼합 육제품 등의 제조 공정이 개발되었다.

네스메야노프는 이 연구를 단순한 공학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인류의 식량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으로 보았다. 1965년 펴낸 『식량 합성의 문제』에서 그는 환경 보전, 토지 이용 효율, 인구 증가에 대비한 장기 전략으로 인공식품을 제시했다. 이는 오늘날 대체육·배양육·식품공학의 먼 선구라 할 만하며, 당시로서는 급진적이었던 그의 비전은 반세기가 지나 비로소 주류 식품과학의 의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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