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페트로비치 도브젠코

Александр Петрович Довженко
소련 우크라이나 1894–1956 ○ 심장마비

〈대지〉의 시인: 우크라이나의 대지와 민중을 서정적 몽타주로 노래한 소비에트 영화의 거장

나는 아직도 장례식을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장례식은 내 모든 시나리오와 내 모든 영화를 관통한다… 삶과 죽음의 문제가 어린 시절부터 내 상상력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나 소비에트 무성영화의 서정적 몽타주 미학을 개척한 영화감독. '우크라이나 3부작'(특히 세계 영화사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히는 〈대지〉(1930))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지와 민중을 시적으로 형상화했으며, 스탈린의 후원과 통제 사이에서 활동하며 키이우 도브젠코 영화 스튜디오의 기초를 세웠다.

경력 연표

관련 역사 사건

문학적 유산: 시나리오, 일기, 그리고 자전적 산문

도브젠코는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작가였다. 그는 자신의 모든 영화를 직접 시나리오로 썼을 뿐 아니라, 영화로 완성되지 못한 수많은 문학적 원고를 남겼다. 1939년부터 사망한 1956년까지 17년 동안 써내려간 《일기》는 스탈린 시대 소비에트 예술가의 내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2013년 하리코프의 폴리오 출판사에서 검열 없이 출간된 완전판은 879쪽에 달하며, 스탈린과의 대면, 영화 검열의 고통, 그리고 우크라이나 민족의식에 대한 솔직한 성찰을 담고 있다.

그의 자전적 중편소설 《마법에 걸린 데스나》(Зачарованная Десна)는 체르니히우 고향 마을의 유년 시절을 시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소비에트 문학에서 보기 드문 서정적 산문의 걸작으로 꼽힌다. 도브젠코가 직접 영화화하지 못하고 사망했으나, 그의 부인이자 감독인 율리야 솔른체바가 1964년 동명의 영화로 완성하였다.

1943년에 집필한 영화소설 《불타는 우크라이나》(Україна в огне)는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을의 비극을 다루며 소비에트 관료제의 무능과 무책임을 고발했다. 이 작품은 스탈린의 분노를 사서 "당과 소비에트 권력, 집단농장 농민, 우리 민족 정책에 대한 공격"이라는 이유로 출판과 영화화가 전면 금지되었고, 도브젠코는 키이우 영화 스튜디오 예술감독직에서 해임되었다. 이 작품은 그의 영화적 시학과 우크라이나 민중에 대한 애착이 정치적 억압과 충돌한 결정적 순간으로 남아 있다.

사후에도 그의 시나리오는 영화로 이어졌다. 솔른체바는 《바다의 시》(1958), 《불꽃의 세월 이야기》(1960), 《마법에 걸린 데스나》(1964)를 연출하여 남편의 유작을 스크린에 바쳤다. 도브젠코의 수필·강연·단편을 모은 선집 《나는 시적 진영에 속한다》(Я принадлежу к лагерю поэтическому…, 1967)는 그의 예술론과 세계관을 집약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 카드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