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랸카〉를 썼고 파스테르나크 탄압을 지휘한 작가동맹 집행자
1941년 11월 이스트라 전선에서 포화 속 외투가 파편에 찢긴 채 탈출한 수르코프는 말했다. '연대 본부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죽음까지는 네 걸음.' 그 말이 〈젬랸카〉가 되었다.
러시아 소비에트 시인이자 문학 관료로, 소비에트 작가동맹 제1서기(1953–1959)를 지냈다. 2차대전의 상징적 노래 〈젬랸카〉의 작가이자 두 차례 스탈린상 수상자로서, 《닥터 지바고》 사건 당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에 대한 공식 탄압을 주도하고 1957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출판사 펠트리넬리에게 출판 중단을 압박했다. 경직된 문학정치의 집행자이면서도 1937년 빈곤에 시달리던 오시프 만델슈탐의 주머니에 몰래 300루블을 넣어주고, 즈다노프 시기 안나 아흐마토바를 은밀히 후원했던 모순적 인물이었다.
주요 활동과 소속
- 1934–1939 문학·예술 · 소련 · 문화 · 문학예술 통제
경력 연표
- 1918–1922붉은 군대 복무, 내전 참전
- 1926–1928『세베르니 콤소몰레츠』 편집장
- 1934–1939『리테라투르나야 우초바』 부편집장, 문학대학 강사
- 1940–1941『노비 미르』 편집장
- 1941–1945종군기자, 전선 신문 특파원
- 1944–1946『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 편집장
- 1949–1953『오고뇨크』 편집장
- 1953–1959소비에트 작가동맹 제1서기
- 1956–1966CPSU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관련 역사 사건
문학정치의 집행자: 파스테르나크 탄압의 전모
수르코프와 파스테르나크의 대립은 작가동맹 제1서기 시절 이전부터였다. 1932년 4월, 스탈린의 명령으로 RAPP(러시아 프롤레타리아 작가 협회) 등 모든 문학 단체가 해산되어 단일 작가동맹으로 통합되던 작가 회의에서, 수르코프는 일찍이 파스테르나크를 '세계가 우리 밖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고 믿는 '주관적 관념론자'라고 공격했다. 1934년 제1차 소비에트 작가대회에서는 파스테르나크를 칭송한 니콜라이 부하린의 시 보고에 맞서 최초로 반론에 나서, '추상적 기교'란 존재하지 않으며 좋은 시는 볼셰비키적 색채를 띠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적대감은 1946년 한 시 낭독회에서 파스테르나크가 지각해 조용히 입장했을 때 터져 나온 우레 같은 박수에 자극받아 더 깊어졌다고 전해진다. 1947년 잡지 『문화와 생활』에 기고한 글에서 수르코프는 파스테르나크의 시를 '시간 밖에 사는 은둔자의 자세'이자 소비에트 혁명에 대한 '노골적 적의'라고 규탄했다. 1957년 10월 『닥터 지바고』 원고가 이탈리아 공산주의자 출판인 잔자코모 펠트리넬리에게 넘어가자, 수르코프는 이를 막기 위해 이탈리아로 건너가 출판 중단을 압박했다. 실패하자 10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파스테르나크가 다른 소비에트 작가들의 비평을 받은 뒤 작품을 수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1929년 해외 출판으로 공개 매도당한 보리스 필냐크의 『마호가니』 사건과 비교했다. 그 위협의 효과는 정반대였다.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초판 6천 부가 하루 만에 매진되었다.
1958년 10월 파스테르나크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되자 수르코프는 크렘린에 소환되어 흐루쇼프에게 브리핑했다. 그는 파스테르나크를 악당이며 그 시가 반(反)소비에트적이라고 보고했고, 이 보고를 바탕으로 가혹한 공식 탄압이 시작되었다. 스캔들이 전 세계로 번지자 흐루쇼프는 수르코프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파스테르나크가 세계적 명성을 지닌 작가라는 사실을 왜 알리지 않았느냐고 격렬히 질책했다. 이 무렵 작가동맹은 파스테르나크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1959년 5월 작가대회에서 수르코프는 파스테르나크를 '배신'으로 몰아세웠으나 연설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그는 작가동맹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 경직된 집행자에게는 다른 면이 있었다. 콘스탄틴 시모노프는 의사들의 음모로 절정에 달한 스탈린 말년의 반유대주의 캠페인 때, 수르코프가 반유대주의 현상과 반유대주의자를 모두 깊이 혐오했고 이 점에서 자신보다도 일관되고 용감했다고 증언했다. 만델슈탐의 미망인 나데즈다는 1937년 그가 남편 주머니에 몰래 넣어준 300루블을 두고, 러시아 전통에서 죄인이 마지막 순간 천국으로 끌어올려지기 위해 붙잡아야 하는 양파에 비유하며 '수르코프를 최종 평가할 때 이 선물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