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사의 계량적 재구성자
2021년 연구는 기근 사망률의 지역 격차가 식량 생산성보다 민족적 편향과 더 밀접하다고 제시했다.
안드레이 마르케비치는 러시아 경제사를 통계와 제도 분석으로 재구성해 온 역사경제학자다. 그는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국가, 시장, 산업화, 계획을 장기 자료로 분석했으며 러시아신경제학교에서 연구와 교육을 이끌었다. 2021년 나탈리야 나우멘코, 낸시 치안과 함께한 연구는 1932~1933년 기근에서 우크라이나인의 높은 사망률이 식량 생산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민족적 편향이 반영된 조달 정책과 이동 제한이 사망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 작업은 대규모 지역 자료를 통해 기근의 경제적 메커니즘과 국가 정책의 책임을 함께 묻는다.
주요 활동과 소속
경력 연표
- 1994–1999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역사학부 학생
- 2002러시아과학아카데미 러시아사연구소 역사학 박사(칸디다트)
- 2005–2007워릭대학교 경제학부 박사후연구원
- 2011응용경제학 국가상 수상
- 2012–러시아신경제학교 교수 및 제도경제학과장
- 2021–Economic Journal 부편집인
관련 역사 사건
1932~1933년 기근 연구와 학계의 논쟁
마르케비치의 연구 가운데 학계 밖에서도 가장 널리 논의된 것은 1932~1933년 소련 기근, 곧 우크라이나 대기근에 관한 작업이다. 나탈리야 나우멘코, 낸시 치안과 공동으로 쓴 2021년 연구에서 그는 지역별 사망·생산·조달 자료를 계량적으로 분석해 기근 사망의 민족적 분포를 추정했다. 이 연구는 기근으로 인한 소련 전체 사망자 약 700만 명 가운데 약 40퍼센트가 우크라이나인이었다고 본다. 또한 비기근 연도의 우크라이나 사망률은 소련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낮았지만(1,000명당 18명 대 22명) 1933년에는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사망률이 1,000명당 30명으로 오른 데 비해 우크라이나에서는 60명으로 치솟았고, 기근 사망률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보다 네 배에서 여섯 배 높았다는 점을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인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조달 할당이 높아지고 트랙터 배정이 적어졌다는 분석은, 민족적 차별이 중앙의 계획 아래 폭넓게 작동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이 작업은 기존의 기근 연구와 여러 지점에서 대립한다. 저자들은 생산 통계를 바로잡은 데이비스와 휘트크로프트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사망·생산·조달의 분산 자료를 외면하고 가설을 통계적으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데이비스와 휘트크로프트는 기근이 인위적이었으나 의도되지 않았다고 보며 소련 당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량학살 프로그램을 수행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고, 마이클 엘먼은 스탈린 정권의 행위가 인도에 반하는 범죄에 해당하지만 대량학살 여부는 정의에 따라 달라진다며 특정 의도의 증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학계에서는 기근의 인위성에는 대체로 합의하면서도 의도성과 대량학살 규정을 두고 러시아계·우크라이나계·서구 학자들의 견해가 갈린다. 대량학살 규정을 거부하는 학자들도 스탈린과 소련 체제의 책임을 면제하지 않으며 정책을 궁극적으로 범죄적 성격의 것으로 본다는 점이 이 논쟁의 중요한 조건이다. 마르케비치의 계량적 작업은 이런 대립 구도 속에서 사망률의 민족적 편향을 지역 자료로 검증하려 한 시도로 자리한다. 마르케비치는 2012년 마크 해리슨과 공동으로 쓴 1913~1928년 러시아 국민소득 연구로 국가적용경제학상을 받았고, 하이스 케슬러와 함께 러시아 역사통계 전자 아카이브 구상을 주도했으며, 2021년부터 Economic Journal의 부편집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