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빅토로비치 라우셴바흐

Борис Викторович Раушенбах
소련 독일계 1915–2001 ○ 자연사

수용소에서 보스토크까지: 우주비행 제어의 개척자

내 인생에서 상관은 코롤료프켈디시 단 두 사람뿐이었다. 두 사람 모두 고결한 분들이었다. 그게 중요하다.

소련 우주개발의 기초를 닦은 물리학자이자 로켓 공학자. 코롤료프의 OKB-1에서 우주선 방향제어 및 유도체계를 설계하여 루나 3호의 달 뒷면 촬영(1959)과 가가린의 보스토크 1호 비행(1961)을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했다. 볼가 독일인 가계 출신으로 1942년 민족 기준으로 강제수용되었으나 수용 중에도 계산을 계속했고, 켈디시의 도움으로 복귀하여 우주 프로그램의 핵심 설계자가 되었다. 후기에는 회화의 원근법에 대한 수학적 연구와 정교회 신학으로 전환하여 독창적인 학제적 업적을 남겼다.

경력 연표

관련 역사 사건

우주에서 이콘으로 — 회화 원근법의 수학과 삼위일체 신학

라우셴바흐가 회화의 원근법 이론으로 전환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우주선 도킹 시스템 개발이었다. 우주비행사가 화면을 통해 도킹을 관찰할 때 이미지가 왜곡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시지각의 수학적 모델링에 착수했고, 이를 통해 '지각적 원근법'(perceptual perspective)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식화했다. 그는 기존의 선원근법이 카메라의 단안 시점만을 모델링할 뿐, 양안으로 보고 뇌가 처리하는 실제 인간의 공간 지각과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세 러시아 이콘화의 '역원근법'이 결코 미숙함의 산물이 아니라 지각 심리학적으로 타당한 공간 구성 방식임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이 연구는 1975년 『고대 루시 회화의 공간 구성』으로 출간되었고, 이후 『회화의 공간 구성』(1980), 『조형예술의 원근법 체계』(1986)로 확장되어 회화사와 시지각 과학 양쪽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라우셴바흐는 이콘의 공간 원리를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정교회 신학으로 깊이 들어갔다. 그는 삼위일체 교리가 논리적 모순이라는 오랜 비판에 맞서, 벡터의 직교 성분이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하나의 동일한 벡터를 구성하는 수학적 구조를 들어 '하나의 본질 안에 세 위격'이라는 교리가 논리적으로 정합적임을 보이고자 했다. 1997년에는 회고록 『편애』(Пристрастие)를 출간하여 종교와 과학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았고, 사망 3년 전 정교회로 개종했다. 그는 '과학과 종교는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과학은 논리의 왕국이고, 종교는 논리 너머의 이해'라고 말하며 평생 두 세계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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