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베르 호자

Enver Hoxha
알바니아 알바니아 1908–1985 ○ 자연사

고립과 자력갱생을 국가 노선으로 만든 알바니아 지도자

소련과의 1961년 단교는 작은 사회주의 국가의 이념적 단절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

알바니아 공산당과 대독일 점령 저항을 이끌어 전후 인민공화국을 세웠다. 1961년 소련과 단교하고, 뒤에는 중국과도 결별하며 독자적 스탈린주의 노선을 밀어붙였다.

경력 연표

관련 역사 사건

세계 최초의 무신론 국가 선언 (1967)

1967년 2월, 호자는 '문화·이념 혁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반종교 운동에 불을 붙였다. 청년들과 학생들이 솔선했다는 공식 명분 아래, 알바니아 전역의 모스크·성당·벡타시 사원 2,169곳이 철거되거나 창고·체육관 등 세속 시설로 전환되었다. 그해 11월 알바니아는 스스로를 세계 최초의 '무신론 국가'로 선포했다. 1976년 헌법 제37조는 종교 활동 자체를 금지했으며, 종교적 뉘앙스를 띤 지명과 인명은 모두 세속적인 이름으로 강제 교체되었다. 1982년 국가가 펴낸 『인명 사전』에는 3천 개의 '승인된' 이름만 실렸다. 성직자들은 체포·처형되거나 지하 활동으로 내몰렸고, 가톨릭의 경우 300여 명이던 사제 중 1990년대까지 살아남은 이는 30여 명에 불과했다. 한 세대 전체가 교회도 모스크도 경험하지 못한 채 자라난 셈이다. 호자는 '알바니아의 유일한 종교는 알바니아인 됨이다'라고 선언했으며, 당과 국가는 종교를 민족 통합을 가로막는 외세의 도구로 규정했다. 이 급진적인 국가 무신론 실험은 호자 사후 1990년 12월 독재 체제가 붕괴되면서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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