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 시대의 제국적 민족지 관행이 소련으로 이어졌다는 연속성 테제를 제시한 미국 역사학자
제정 러시아의 민족지학자들이 볼셰비키 국가의 영토 구획과 인구 범주화를 실질적으로 설계했다는 연속성 테제로, 탈소비에트 시대 소련 민족 연구의 지형을 재편했다.
미국의 러시아·소련사 연구자로, 위스콘신대학교 사학과 교수이다. 2005년 저서 『제국들의 민족지』에서 전직 제정 민족지학자들이 볼셰비키에 제공한 지식이 소련의 영토 경계와 민족 정책을 형성했으며, 소련은 제국의 민족지 관행을 단절하지 않고 계승했다는 연속성 테제를 제출했다. 이 저서는 허버트 백스터 애덤스 상을 수상하며 테리 마틴의 『차별적 조치의 제국』이 내세운 소비에트 민족 정책의 참신함 테제와 대비되는, 소련 민족 연구의 양대 해석 축으로 자리 잡았다.
주요 활동과 소속
경력 연표
- 1998Princeton University 역사학 박사
- 1998–현재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사학과 교수
- 2005『Empire of Nations: Ethnographic Knowledge and the Making of the Soviet Union』 출간 (Herbert Baxter Adams Prize, Wayne S. Vucinich Prize 수상)
- 2020『Soviet Judgment at Nuremberg: A New History of the International Military Tribunal After World War II』 출간
관련 역사 사건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과 소련의 역할
허쉬는 두 번째 저서 『뉘른베르크의 소련 판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군사재판의 새로운 역사』(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 2020)에서 시선을 민족 정책에서 국제법과 전후 질서로 옮겼다. 이 책은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IMT)에서 소련 대표단이 맡은 역할을 전면에 세운 첫 종합적 연구로 평가된다. 여러 서평은 소련 측의 법리적 기여가 그때까지 학계에서 사실상 빠져 있었다는 점을 이 책의 핵심 기여로 꼽는다.
허쉬의 논지는 소련 없이는 뉘른베르크가 열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련 법학자들이 침략 전쟁을 국제 범죄로 다루는 법적 틀을 구상했고, 이것이 재판의 법적 근거를 이루었다고 본다. 그 중심 인물로 아론 트라이닌을 지목하며, 그가 '평화에 대한 범죄' 개념을 처음 정식화했다고 서술한다. 소련은 대독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그 고통이 도덕적 권위의 근거가 되었다.
동시에 허쉬는 이 재판이 지닌 모순을 외면하지 않는다. 스탈린이 모스크바 재판식 연출을 뉘른베르크에 이식하려 했고, 소련 대표단의 핵심 인물들, 곧 재판관과 수석검사는 1930년대 모스크바 재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인물들이었다. 소련은 나치의 전쟁 범죄 목록에 카틴 학살을 끼워 넣으려 했으나, 독일 변호 측이 이를 도리어 소련의 책임으로 드러내면서 소련 대표단은 법정에서 곤경에 빠졌다. 허쉬는 재판이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전투이자 냉전의 첫 전투였다고 규정하고, 비자유주의 권위주의 국가가 국제법 형성에 때로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국제 정의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과정이라는 두 가지 논점을 제기한다.
연구는 러시아, 미국, 영국 자료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사료에 기반했다. 이 저서는 2021년 미국국제법학회(ASIL)로부터 '창의적 학술에 대한 탁월한 기여'를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았고, 2023년 러시아어판으로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