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프 실패에 관한 3유형론으로 소련 경제사 해석의 틀을 세운 영국의 경제사가
네프는 왜 실패했는가? 나는 이 물음에 답하는 세 가지 방식을 구별하고자 한다: 합리적 포기, 비합리적·정치적 결정, 제약된 선택.
마크 해리슨은 케임브리지에서 경제학을, 옥스퍼드에서 현대사를 공부한 영국의 경제사가로, 1975년부터 워릭대학교 경제학과에서 가르치며 소련 경제사를 연구해 왔다. 1980년 논문 「네프는 왜 실패했는가」에서 네프 폐기를 합리적 포기, 비합리적·정치적 결정, 제약된 선택의 세 입장으로 정리해 이후 네프사 서술의 분석틀을 제공했다. 그의 연구는 전시 경제, 국가 비밀, 강제의 경제학으로 확장되었으며, 1996년 『전쟁의 회계』로 영국 슬라브·동유럽학회 앨릭 노브 상을, 2023년 『비밀의 리바이어던』으로 소비에트 체제의 정보 통제를 분석했다.
주요 활동과 소속
경력 연표
- 1974워릭대학교 경제학과 임시강사
- 1975워릭대학교 경제학과 강사
- 1985워릭대학교 경제학과 선임강사
- 1993워릭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Reader)
- 1998워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2004후버연구소 저명 초빙 연구원
- 2019워릭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영국 학사원 회원(2020)
관련 역사 사건
강제와 비밀의 경제학: 기록보관소 연구
1980년대까지 해리슨의 연구는 네프 논쟁과 전시 경제 통계에 집중되었지만, 이후 그는 강제와 비밀이 소련 경제 안에서 어떤 기능을 했는지를 묻는 별도의 연구 계획을 세웠다. 이 계보에서 그는 소련 강제노동이 냉전 초기에 어떤 거래비용 구조 속에서 운영되었는지, 1960~70년대 국가보안 기구가 정보원을 어떤 계약 관계로 묶었는지, 지휘경제에서 방첩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차례로 다루었다. 여기서 강제는 폭력의 양적 크기만이 아니라 정보와 인센티브의 문제로 분석된다.
가장 논쟁적인 주제는 예방적 탄압이다. 2023년 논문에서 해리슨은 소련 통치하 리투아니아에서 예방적 탄압이 어떤 조건에서 누구에게 향했는지를 추적했으며, 같은 시기 저서 『비밀의 리바이어던』은 정보 통제를 소련 체제의 핵심 제도로 다루었다. 이 연구는 그가 직접 열람한 리투아니아 국가보안위원회 문서 등 기록에 기초하며, 탄압을 체제 유지 비용과 정보 비대칭이라는 분석 언어로 번역한다는 점에서 초기 네프 연구와 구별된다. 다만 강제와 비밀의 경제적 합리성을 설명하는 것이 그러한 강제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며, 해리슨 자신도 이를 억압적 체제의 작동 기제에 대한 분석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