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가 구조적 필연이 아니라 사건의 파도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정치학자
「민족주의는 행동의 원인일 뿐 아니라 행동의 산물로도 이해되어야 한다」고 베이신저는 말했다. 사건이 구조를 반영할 뿐 아니라 구조 자체를 재구성한다는 뜻이다.
미국 비교정치학자로, 소련 민족주의 동원과 국가 붕괴의 관계를 사건 데이터로 실증한 연구자이다. 2002년 저서 『Nationalist Mobilization and the Collapse of the Soviet State』에서 소련 해체가 구조적 필연이 아니라, 한 공화국의 민족운동이 다른 공화국으로 확산되는 '조수(tidal)' 효과로 사건들이 누적되며 초래되었다고 주장했다. 선리(Ronald Suny)의 구조적 설명과 대비되는 이 입장은, 민족운동의 전염성과 사건의 우발성이 제도의 제약을 압도할 수 있다고 보며 이후 색깔혁명 연구로도 확장되었다.
주요 활동과 소속
경력 연표
- 1976듀크대학교 정치학 학사 (magna cum laude)
- 1982하버드대학교 정치학 박사
- 1982–1987하버드대학교 조교수
- 1988–2006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정치학 교수
- 2001–2004위스콘신대학교 정치학과장
- 2006–프린스턴대학교 헨리 W. 퍼트넘 정치학 석좌교수
- 2007슬라브·동유럽·유라시아학회(ASEEES) 회장
- 2022『The Revolutionary City』 출간
관련 역사 사건
사건으로 읽는 민족주의: 사료 구축과 방법
『민족주의 동원과 소련 국가의 붕괴』는 소련 붕괴에 대한 서술인 만큼이나 민족주의 연구 방법에 관한 저작이다. 베이신저는 이 연구를 1988년, 소련이 처음 대규모 항의에 휩싸이던 시기에 시작해 13년 뒤에 마무리했다고 밝히며, 연구 과정에서 단일 국가 안 여러 민족의 항의를 비교하던 연구가 15개국 이상을 넘나드는 초국적 연구로 바뀌었다고 적는다.
책의 기본 분석 단위는 논쟁적 사건이다. 그는 이를 정상화된 관행, 인과의 양식, 권위 체계에 도전하는 잠재적으로 체제 전복적인 행위로 정의한다. 이 정의는 질서를 바꾸어 놓은 교란뿐 아니라 그렇게 하려다 실패한 교란까지 의도적으로 포함하는데, 실패한 사례를 포함해야만 역사적 반사실을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근거의 핵심은 사건 데이터다. 1987년 1월부터 1992년 12월까지 옛 소련 전역에서 일어난 항의 시위 6663건과 대중적 폭력 사건 2177건에 관한 체계적 정보를 모았고, 18개 민족의 동원 기록에서 가져온 사례 자료로 이를 보완했다. 한 행동의 발생이 다른 행동이 일어날 확률을 바꾸므로, 그는 이 내생성을 성가신 문제가 아니라 핵심 연구 질문으로 다루며, 비선형 사건 수 모형과 사건사 모형에 기대어 대규모 표본 분석 안에 소수 사례의 과정 추적을 끼워 넣는다.
여론조사에 논증을 기대지 않으려 한 것도 같은 설계의 일부다. 1987~1991년 소련의 존속에 대한 태도를 체계적으로 측정한 여론조사는 없었고, 분리 독립에 관한 첫 전국 조사는 쟁점이 이미 정치화된 뒤인 1989년 8월에야 이루어졌다. 압축적 변화의 시기에 쟁점과 행동 형태의 변화를 포착하기 위한 대안이 사건 분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