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리크 가문의 공작: 아나코공산주의 창시자이자 『상호부조』의 지리학자
1917년 케렌스키가 장관직을 제안하자 "구두닦이가 더 정직하고 유용한 직업"이라 답했다 — 에마 골드만 증언
류리크 공작 가문의 지리학자이자 아나코공산주의 창시자. 차르 감옥을 탈옥해 41년 유럽 망명 중 『빵의 쟁취』와 『상호부조』를 저술했다. 1917년 귀국 후 볼셰비키의 적색 테러를 공개 비판했다.
경력 연표
- 1857–1862파제스키 군단 수석 졸업 — 황제의 시종(侍從) 카메르파주로 근무
- 1862–1867동시베리아 코사크 장교 겸 지리탐사 대원 — 파톰·비팀 고원 발견, 러시아지리학회 금메달 수상
- 1867–1874페테르부르크 대학 수학, 러시아지리학회 물리지리부 서기 — 빙하기 이론, 프란츠요제프 란드 예측
- 1872–1874유라 연맹 가입, 아나키스트 전향 — 차이콥스키 서클 노동자 선전, 「인민 속으로」 운동 주도
- 1874–1876체포 —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에서 빙하기 연구, 니콜라옙스크 군병원 탈옥
- 1876–1917서유럽 망명 — 『르 레볼테』 창간, 리옹 공정으로 3년 수감, 『빵의 쟁취』·『상호부조』·『한 혁명가의 회상』 집필
- 1917–1921러시아 귀국 — 케렌스키 입각 거부, 볼셰비키 적색 테러 비판, 드미트로프에서 『윤리학』 집필 중 폐렴 사망
관련 역사 사건
『상호부조』 — 사회진화론에 맞선 자연사의 증언
크로폿킨의 가장 독창적인 지적 유산은 1902년 출간된 『상호부조: 진화의 한 요인』이다. 이 책의 씨앗은 1860년대 시베리아 탐사에서 뿌려졌다. 당시 유럽의 진화론자들은 동물 세계를 피비린내 나는 경쟁의 장으로 묘사했지만, 젊은 지리학자 크로폿킨은 아무르·비팀·사얀 산맥에서 다른 광경을 목격했다. 혹독한 기후 앞에서 동물들은 먹이를 두고 싸우기보다 무리 지어 협력했고, 종(種) 간의 진정한 투쟁은 개체 간이 아니라 생물 공동체와 자연환경 사이에서 벌어졌다.
1890년 토머스 헉슬리가 「생존투쟁」에서 자연을 '검투사 쇼'로 그리자 크로폿킨은 이를 반박하는 연작 논문을 『나인틴스 센추리』에 발표했고, 이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동물 세계의 무리 생활, 원시 부족의 관습, 중세 자유도시의 길드, 근대 노동운동과 빈민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그는 협력과 상호부조가 경쟁 못지않게(아니 그보다 더 강력한) 진화의 동력임을 실증적으로 논증했다.
이 책은 아나코공산주의의 과학적 토대가 되었을 뿐 아니라, 20세기 후반 진화생물학에서도 재평가되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크로폿킨은 괴짜가 아니었다」(1988)에서 그의 관찰을 옹호했고, 더글러스 부셔는 이 저작을 현대 이타주의 이론의 선구로 꼽았다. 국가와 자본이 파괴한 협동의 전통을 복원하려 했던 한 혁명가의 과학적 유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