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드클리프 홀

Radclyffe Hall
독립 활동 영국 영국 1880–1943 ○ 암으로 사망

레즈비언 소설 『고독의 우물』로 외설 재판을 받은 영국의 시인·소설가

1928년 레즈비언을 동정적으로 그린 소설 『고독의 우물』이 외설 재판에 올라 영국에서 모든 책을 폐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본머스에서 태어난 영국의 시인·소설가. 상속받은 재산으로 결혼하지 않고 살며 남성복을 입었고, 엘리스 등 성과학자의 말을 빌려 스스로를 「선천적 도착자」라 불렀다. 연인 메이블 배튼이 붙여 준 「존」이라는 이름을 평생 썼고, 1917년부터 우나 트루브리지와 평생 함께 살았다. 『애덤의 혈통』(1926)으로 페미나상을 받았고, 1928년 낸 『고독의 우물』은 내무장관 조인슨힉스가 문제 삼은 외설 재판 끝에 영국에서 폐기 명령을 받았다. 1943년 암으로 숨졌다.

다른 이름: 존 래드클리프홀 · 마거리트 래드클리프홀

주요 활동과 소속

관련 역사 사건

『고독의 우물』과 그 재판

아버지는 1882년 가족을 버렸지만 큰 유산을 남겼고, 낙태에 실패해 자신을 낳았다고 여긴 어머니는 그를 원치 않는 아이로 대했다. 그는 바지와 외알 안경, 남성 모자를 썼고 이십 대에는 결국 결혼으로 떠나는 여성들을 쫓았다. 1907년 독일 바트홈부르크에서 쉰한 살의 성악가 메이블 배튼을 만나 함께 살았고, 배튼은 그에게 「존」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시집 출판을 권했다. 1915년 배튼의 사촌이자 해군 제독의 아내인 조각가 우나 트루브리지와 사랑에 빠졌고, 배튼이 죽은 이듬해인 1917년부터 트루브리지와 평생 함께 살았다. 그는 가톨릭 신앙과 심령주의를 함께 품었다.

1906~1915년 시집 다섯 권을 낸 뒤 1924년 첫 소설 『꺼진 등불』을 냈다. 『애덤의 혈통』(1926)은 페미나상과 제임스 테이트 블랙 상을 함께 받았는데, 이는 그전에 E. 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만이 이룬 일이었다. 같은 해 그는 동성애를 다룬 첫 단편을 내고 열이틀 뒤 『고독의 우물』을 쓰기 시작했다. 1928년 나온 이 소설은 자신처럼 스스로를 「도착자」로 여기는 남성적 레즈비언 스티븐 고든의 삶을 상처받기 쉬운 존재로 동정적으로 그렸다. 노골적인 성 묘사가 없는데도 언론인 제임스 더글러스가 금지를 요구했고 내무장관 조인슨힉스가 소송을 시작해, 영국에서 모든 책을 폐기하라는 판결이 났다. 미국에서는 긴 법정 싸움 끝에야 출판이 허용되었다.

논란 중에 나온 익명의 풍자시 『고독의 하수구』는 더글러스와 조인슨힉스를 겨냥하면서 그도 조롱했는데, 십자가에 못 박힌 자신의 그림에 충격받은 그는 다음 소설을 종교적 주제로 썼다. 1930년대에는 트루브리지와 라이에 살았고, 러시아인 간호사 예브게니야 술리네와의 관계를 트루브리지가 고통스럽게 견뎠다. 1943년 직장암 수술이 실패해 예순셋에 숨졌고 하이게이트 묘지의 배튼 가족 묘실에 묻혔다. 『고독의 우물』은 1999년 레즈비언·게이 소설 100선의 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