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즈네프 시대 15년간 소련 TV·라디오를 장악한 방송 총책
“나는 어제 레오니트 일리치와 점심을 함께 했네.” — 라핀이 부하와 동료들에게 무언가 지시하기 전에 건네던 상투적인 첫마디로, 이 말이 나온 뒤에는 브레즈네프와 아침이나 저녁을 함께한 사람 외에는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못했다.
1970년부터 1985년까지 소련 국가방송위원회(고스텔레라디오) 의장을 지내며 브레즈네프 시대 방송을 총괄한 언론 관료다. 레닌그라드 신문기자로 출발해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국에서 훈련받았고, 외교관으로 전환하여 오스트리아·중국 대사와 외무차관을 거쳐 TASS 사장을 지냈다. 고스텔레라디오 의장 재임 동안 올림픽 텔레비전센터 건설과 위성 방송망 확충으로 기술적 기반을 크게 넓혔으나, 동시에 생방송을 철폐하고 유대계 예술가들을 체계적으로 배제하는 엄격한 이념 검열을 시행했다. 브레즈네프의 개인적 신임을 등에 업고 당 선전부의 지시조차 거부할 만큼 독자적인 권력을 행사했으며, 고르바초프 집권 직후인 1985년 12월 해임되었다.
경력 연표
- 1942–1944전연방공산당(볼셰비키) 중앙위원회 선전선동국 출판부 선임지도원·부문장
- 1944–1949전연방 방송위원회 정치방송 주필
- 1949–1953소련 각료회의 방송위원회 부의장
- 1953–1955주동독 소련대사관 참사관
- 1955–1956소련 외무부 제3유럽국장·당위원회 서기
- 1956–1960주오스트리아 소련 특명전권대사
- 1960–1962러시아소비에트연방공화국(RSFSR) 외무장관
- 1962–1965소련 외무차관
- 1965–1967주중국 소련 특명전권대사
- 1967–1970TASS(타스) 사장
- 1970–1985소련 각료회의 방송·텔레비전 국가위원회 의장(1978년부터 고스텔레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