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표도로비치 프로미슬로프

Владимир Фёдорович Промыслов
소비에트 러시아 1908–1993 ○ 자연사

브레즈네프 시대 모스크바의 얼굴을 만든 23년 집권 시장

모스크바 시당 제1서기 빅토르 그리신은 프로미슬로프를 두고 이렇게 평했다: "그는 대체로 대표 기능을 수행하는 데 바빴다. 수많은 해외 출장이 시간을 잡아먹었고, 시 집행위 업무와 도시 문제를 해결할 시간은 늘 부족했다."

토목 기술자 출신으로 1963년부터 1986년까지 모스크바 시 집행위원회 의장(사실상 시장)을 지내며 오스탄키노 타워, 로시야 호텔, 노비 아르바트, 수십 개 지하철역, 1980년 올림픽 경기장 등 전후 수도의 스카이라인을 바꾸었다. 모스크바 시당 제1서기 빅토르 그리신은 회고록에서 그가 형식적 대외 활동과 해외 출장에 치중하고 실무를 보좌진에게 떠넘겼다고 비판했으며, 자신의 저서에 과도한 인세를 받은 스캔들도 남았다. 1986년 고르바초프에 의해 교체될 때까지 소비에트 수도 최장기 행정 수반으로서 도시 발전과 노멘클라투라 정치를 동시에 체현했다.

경력 연표

인세 스캔들

1967년 프로미슬로프는 자신의 저서 『모스크바의 산업적 건설 발전』(Развитие индустриального строительства в Москве)을 스트로이즈다트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기술·행정 보고서에 가까운 내용이었으나,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인세가 지급되었다. 1968년 이 사실이 문제가 되면서 프로미슬로프가 과도한 인세를 수령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 과정에서 프로미슬로프는 해당 출판사의 전직 이사였던 테르-아바네소프에게 모스크바 시내 3룸짜리 아파트 입주권(오르데르)을 발급해 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인세 지급에 대한 보상 성격으로 해석되었으며, 소비에트 노멘클라투라의 전형적인 특혜 거래 사례로 지목되었다. 이 사건은 2003년 러시아 시사주간지 『블라스티』(Власть)가 '당 조직과 당의 휴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재조명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프로미슬로프는 공식적으로 문책되지 않았고, 모스크바 시 집행위원회 의장직을 이후 18년간 더 유지했다. 이는 브레즈네프 시대 고위 간부들이 사소한 비리로 실각하지 않던 정치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 카드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