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표도로비치 웃킨

Владимир Фёдорович Уткин
소련 러시아 1923–2000 ○ 자연사

'사탄' 미사일의 아버지: 냉전 핵균형의 기술적 초석을 놓은 설계자

1966년 바이코누르. 사일로에서 R-36이 솟아오르자 드골은 '콜로살!'을 연발했다. 웃킨은 훗날 회고했다. '그래도 진짜 전투발사로는 이어지지 않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미하일 얀겔의 후계자로서 1971년부터 1990년까지 KB 유즈노예를 이끈 수석설계자. 얀겔의 저장성 추진제 로켓 노선을 계승하여 역대 가장 강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R-36M(나토명 SS-18 '사탄')을 완성했고, 철도기동형 RT-23 몰로데츠와 우수한 중형 발사체 제니트를 개발했다. 두 차례 사회주의노동영웅, 레닌상과 국가상을 수상했으며 소련 과학아카데미와 우크라이나 과학아카데미 정회원, CPSU 중앙위원(1976~1990)을 지냈다. 냉전 후기 소련 전략로켓군의 핵심 전력을 설계하며 미소 간 핵균형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한 인물이다.

경력 연표

R-36M / SS-18 '사탄' — 역사상 가장 강력한 ICBM

웃킨이 이끈 KB 유즈노예의 대표작 R-36M(나토명 SS-18 '사탄')은 역대 어떤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도 거대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체계였다. 1969년 미하일 얀겔이 기본 설계를 시작하고 웃킨이 1971년부터 개발을 지휘해 1975년 실전배치된 이 미사일은, 2단 액체추진 방식으로 210톤의 발사중량에 최대 11,000km 사거리를 가졌다. 탑재 가능한 탄두는 단일 18~20메가톤(히로시마 원폭의 약 1,200배)부터 10개의 개별목표재돌입(MIRV) 핵탄두까지 다양했다.

R-36M의 혁신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냉발사(cold launch)' 방식이었다. 기존 미사일들이 사일로 안에서 엔진을 점화해 화염과 배기가스를 처리해야 했던 것과 달리, R-36M은 화약식 압력발생기(PAD)로 미사일을 사일로 밖으로 20미터까지 밀어낸 뒤 공중에서 1단 엔진을 점화했다. 이로써 사일로를 더 작고 값싸게 건설할 수 있었고, 동시에 사일로의 핵공격 생존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섬유강화 플라스틱 밀폐 컨테이너에 수납되어 수년간 추진제를 주입한 상태로 전투대기할 수 있었으며, 발사명령 62초 만에 발사 가능했다.

R-36M은 이후 R-36M UTTH(나토명 SS-18 Mod 4), R-36M2 보예보다(Mod 5) 등 지속적 개량을 거쳤고, 냉전 종식 후에는 퇴역 미사일을 개조한 드네프르 우주발사체로 상업용 인공위성 발사에 활용되었다. 2025년 현재도 러시아 전략로켓군은 후계기인 RS-28 사르마트를 배치 중이지만, SS-18은 40년 이상 소련·러시아 핵억지력의 핵심축을 형성한 전설적 무기체계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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