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
Global South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아시아(이스라엘·일본·한국 제외), 오세아니아(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제외)를 묶는 지정학적 개념으로, 지리적 구분이 아니라 식민주의, 경제적 주변화, 국제질서 속 정치적 소외라는 공통된 역사적 경험에 기초한다. 제3세계와 비동맹운동(1955년 반둥회의)의 전통에서 출발하여, 글로벌 노스의 패권에 도전하는 집합적 정치 주체로서 이 국가들을 재구성한다.
상세
기원과 진화
'글로벌 사우스'라는 용어는 1969년 미국의 신좌파 활동가 칼 오글스비(Carl Oglesby)가 가톨릭 저널 《커먼윌(Commonweal)》의 베트남 전쟁 특집호에서 처음 사용했다. 오글스비는 수백 년간 지속된 '북반구의 글로벌 사우스 지배'가 불평등한 세계 질서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 용어는 21세기 들어 급속히 확산되어, 2013년에는 연간 수백 건의 출판물에 등장할 정도로 국제정치 담론의 핵심 어휘가 되었다.
개념적 전신은 '제3세계(Third World)'다. 프랑스 인구학자 알프레드 소비(Alfred Sauvy)가 1952년 '트루아 몽드, 운 플라네트(Trois Mondes, Une Planète)'라는 글에서 처음 사용한 이 용어는 냉전기 동서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식민지 경험을 공유한 국가들을 지칭했다.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회의)는 이 국가들이 정치적 주체로 등장한 계기였으며, 1961년 제1차 비동맹 정상회의로 이어졌다.
글로벌 노스와의 관계
글로벌 사우스는 글로벌 노스(북아메리카, 유럽, 이스라엘, 일본,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와의 구조적 비대칭 속에서 정의된다. 의존이론(dependency theory)과 세계체계론(world-systems theory)은 이러한 남북 관계를 핵심(core)과 주변(periphery)의 착취적 분업으로 분석한다. 1973년 알제 비동맹 정상회의에서 제기된 신국제경제질서(NIEO) 요구는 이러한 불평등을 제도적으로 시정하려는 시도였다.
제이슨 히켈(Jason Hickel) 등 비판적 학자들은 글로벌 사우스가 경제적으로 '추격'하고 있다는 통념에 이의를 제기하며, 2015년 한 해에만 글로벌 노스가 글로벌 사우스로부터 약 10~11조 달러를 순유출했다고 추산한다.
비판과 논쟁
이 용어는 지나치게 광범위하여 브라질과 부룬디, 중국과 차드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뭉개버린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남'과 '북' 내부의 계급적 불평등을 은폐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용어는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 같은 위계적·결핍 지향적 용어보다 행위자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학계와 정책 담론, 사회운동 진영에서 널리 선호된다.
2020년대의 부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사우스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급격히 부각되었다.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태도, BRICS의 확장,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드러난 남-북 간 인식 격차는 이 개념이 단지 학술 범주가 아니라 현실 정치의 균열선임을 보여주었다.
출처
- 위키백과 (영문) origins (Carl Oglesby 1969), UNCTAD definition, Bandung Conference and NAM lineage, Brandt Line, dependency theory and world-systems theory, South-South cooperation, debates over the term
- 위키백과 (한국어) Korean Wikipedia entry confirming Korean-language usage, definition, Third World precursor, Bandung and NAM history, Brandt Line, dependency theory, and contemporary debates
- orfonline.org ORF paper (2024) documenting NAM's 120 member states as all Global South, the Bandung-to-NAM lineage, and contemporary multipolar relevance of the Global South conce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