Архипелаг ГУЛАГ (Александр Солженицын, 1973–1975) · 1973–1975

수용소 군도

The Gulag Archipelago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257명의 증언과 자신의 수감 경험으로 쓴 세 권의 책(1973~1975). 저자는 ‘예술적 탐구의 시도’라고 불렀다. 1918~1956년 소련의 체포, 심문, 호송, 수용소, 유형을 일곱 부로 그렸다. 파리 출판이 저자의 체포와 추방을 불렀고, 소련에서는 1990년에야 출판되었다. 인용한 수치는 뒤에 나온 문서 연구와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는다.

상세

어떤 책인가?

소설도 회고록도 역사서도 아니면서, 그 셋이 다 들어 있는 책이다. 줄거리 대신 하나의 이미지가 있다. 온 나라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하나의 체계로 이어진 수용소의 섬들, 곧 군도다. 리하초프에 따르면 첫 소련 수용소가 있던 솔로베츠키 군도 이야기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솔제니친은 8년의 수용소와 유형 경험에 더해, 옛 수인 257명의 편지와 회고, 말로 들은 증언을 모았다.

일곱 부로 되어 있다. 첫 부 「감옥 산업」은 1918년 레닌의 수용소 포고령에서 시작해 체포, 심문, 감옥의 기계적 절차를 따라간다. 제2부 「영구 운동」은 수인들을 전국으로 실어 나르는 호송이다. 제3부 「절멸 노동 수용소」는 노동 할당량, 죄수 사이의 위계, 수용소의 경제적 역할을 분석한다. 제4부 「영혼과 철조망」은 그 안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존엄을 지키는지를 묻는다. 제5부는 전후 부활한 카토르가(중노동형) 수용소와 저항, 제6부는 유형, 마지막 「스탈린은 이제 필요 없다」는 스탈린 사후에도 억압 기구가 지도자와 상관없이 돌아간다고 말한다.

이 책이 무서운 것은 사실의 양보다 말투 때문이다. 수인들의 ‘우리’가 비밀경찰과 수용소 당국의 ‘그들’과 맞서고, 구전 이야기꾼처럼 빈정대는 목소리가 이야기를 끌어간다. 거의 모든 장에 사람이 어떻게 형리가 되는지, 왜 저항이 그리 적었는지 묻는 대목이 있다. 시인 조지프 브로드스키는 이 책을 한 개인이 차린 “자기만의 뉘른베르크 재판”이라고 불렀다.

어떻게 나왔나?

작업은 극비로 이루어졌다. 원고는 맡아 준 사람들 집에 숨겨졌고, 마이크로필름으로 국외에 나갔다. 저자는 국내 출판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때를 기다렸다. 불을 붙인 것은 1973년 8월의 일이다. 레닌그라드에서 원고를 맡아 온 옐리자베타 보로냔스카야가 태우라는 말을 듣지 않고 보관하다 국가보안위원회(KGB)에 닷새 동안 심문을 받았고, 공식 이야기로는 장소를 말한 뒤 집에 돌아와 목을 맸다. 소식을 들은 솔제니친은 9월 서방 출판을 지시했다.

1973년 12월 파리 YMCA 출판사에서 첫 권이 나왔고, 1974~1975년 뒤 권들이 이어졌다. 1974년 2월 솔제니친은 반역 혐의로 체포되어 국적을 빼앗기고 추방되었다. 국적은 1990년에 돌아왔다. 읽는 사람도 위험했다. 글레프 파블롭스키는 1974년 이 책을 돌렸다가 직장을 잃었고, 1978년 G. M. 무하메트신은 유포 혐의로 5년 형과 2년 유형을 받았다. 훗날 반체제 인사가 된 레프 티모페예프는 “내부 검열관”이 이 책을 읽다가 죽었다고 회상했다.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주장과 비판, 저자의 유보를 함께 읽어야 한다. 이 책이 가장 자주 공격받는 대목은 망명 통계학 교수 이반 쿠르가노프의 추정을 인용해 1917~1959년의 인명 손실을 6,670만 명(출생 결손 제외 5,500만 명)으로 든 곳이다. 1985년 이후 공개된 문서에 기댄 인구학자들은 문서와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다만 이 수치는 수용소 수인이 아니라 내전, 붉은 테러, 기근, 집단화, 태어나지 못한 사람까지 합친 것이고, 솔제니친도 “수치를 보증하지 않는다”며 공식 수치가 나오면 비교하라고 단서를 달았다.

역사가 빅토르 젬스코프는 1939년의 석방을 문서로 가려내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그것이 전례 없는 일이었다는 솔제니친의 평가는 옳다고 인정했다. 블라디미르 코즐로프는 이 책을 초기의 해도에 비유한다. 세부는 부정확하고 전설 같은 데가 있어도, 수인 사회의 역사와 1953~1954년 특별 수용소 봉기를 되살려 굴라크의 역사를 미지의 땅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비판자들은 러시아 해방군에 대한 저자의 호의적 태도도 문제 삼는다.

어디서 더 읽나?

같은 저자의 짧은 소설로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다른 시선으로는 샬라모프의 『콜리마 이야기』가 있다. 한국어판은 『수용소군도』로 나와 있다.

관련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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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위키백과 (러시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