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사회학
Vulgar Sociology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을 경직되게 단순화하여 예술·문학·역사 분석에 적용한 경향을 가리키는 비판적 용어로, 1930년대 소비에트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예술 작품을 계급의 '정신이데올로기(psychoideology)'를 암호화한 도식으로 환원하여 푸시킨을 몰락 귀족의 이데올로그로, 톨스토이를 중간 귀족의 대변자로 해석하는 식의 기계적 계급 환원론이 그 핵심이다. 미하일 리프시츠와 루카치 죄르지는 1930년대 이러한 경향을 '마르크스주의의 희화화'라고 비판하며, 고전 예술의 초역사적 가치와 변증법적 미학을 옹호했다.
상세
기원과 배경
'저속사회학'(вульгарная социология)이라는 용어 자체는 1930년대 소비에트 언론에 등장했지만, 그 현상은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 이미 마르크스와 엥겔스 생전에도 노동운동에 합류한 일부 반(半)교육받은 부르주아 지식인들이 마르크스주의를 조잡한 도식으로 전환시켰으며, 러시아에서는 V. 슐랴티코프가 철학사 분야에서 이러한 경향을 대표했다. 플레하노프는 1909년 이를 '슐랴티코프주의(Shuliatikovism)'라고 명명했다.
1920년대 소비에트 문화예술론의 지배적 경향
10월 혁명 이후 마르크스주의가 급속히 확산되고 구지식인들이 마르크스주의 언어를 수용하면서, 저속사회학은 1920년대 소비에트 예술이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향이 되었다. 이 시기 저속사회학의 전제는 예술이란 계급적 자기주장과 계급 지배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투쟁하는 사회집단의 암호화된 표의문자(ideogram)로 간주되었고, 비평의 과제는 그것을 해독하여 은폐된 계급적 이해관계를 폭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푸시킨은 몰락 귀족 또는 부르주아화된 지주의 이데올로그로, 고골은 소규모 토지귀족의 대변자로, 톨스토이는 고등 귀족과 접촉한 중간 귀족의 대표자로 환원되었다. 데카브리스트들은 민중이 아니라 곡물 무역에 관심을 가진 지주들의 이익을 옹호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회화에서는 큐비즘에서 파생된 '조직적' 형식이 프롤레타리아트의 취향에 가장 부합한다고 여겨졌고, 이젤 회화는 기념비 회화의 이름으로 부정되었으며, 비극과 희극 장르의 소멸론까지 등장했다.
1930년대 비판과 극복
1930년대 초 리프시츠와 루카치는 이러한 경향에 대한 체계적 비판을 전개했다. 그들의 핵심 논거는 마르크스 자신이 그리스 예술이 '여전히 우리에게 예술적 향유를 제공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규범이자 도달 불가능한 모범으로 남아 있다'고 쓴 사실에 근거했다. 저속사회학은 예술의 계급적 성격만을 보고, 왜 과거의 위대한 예술이 계급적 기원을 넘어서서 계속해서 미적 가치를 지니는지를 설명하지 못했다.
『소비에트 대백과사전』(1979)은 저속사회학을 '마르크스주의의 희화화'라고 규정했으며, 레닌 또한 이러한 경향을 '마르크스주의의 캐리커처'라고 언급한 바 있다. 1932년 당의 문학·예술 조직 재편과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공식화를 계기로 저속사회학은 공식적으로 극복된 경향이 되었으나, 그 잔재는 이후로도 소비에트 문화 담론에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관련 인물
출처
- 위키백과 (러시아어) Russian Wikipedia article on Mikhail Lifshits; section 'Борьба с вульгарной социологией' details the 1930s campaign against vulgar sociology, its origins in 1920s Soviet art theory, and Lifshits's role in opposing it alongside Lukács.
- encyclopedia2.thefreedictionary.com The Great Soviet Encyclopedia (1979) entry defining vulgar sociologism as a 'dogmatic simplification of the Marxist method' and a 'caricature of Marxism'; details its manifestations in literary criticism, art theory, and histori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