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작전형 미사일 방어 체계를 설계한 소련 군사과학자
사망 몇 시간 전, 아내에게 "녀석들에게 전화해야겠어. 내가 문제를 풀었는데, 그들이 내게 맡긴 문제 말이야"라고 말했다.
소련의 전파물리학자이자 미사일 방어 체계의 개척자. S-25 베르쿠트와 S-75 대공 미사일 체계 개발에 참여한 후, 1956년부터 세계 최초의 실전형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인 시스템 A의 수석설계자를 맡아 1961년 3월 4일 사상 최초로 비행 중인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모스크바 방어를 위한 A-35 및 A-35M 체계의 총설계자로서 소련의 전략적 방어 우위를 확립했으며, 레닌상과 사회주의노동영웅 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1975년 무선공업부 지도부와의 갈등 속에 자신이 설계한 체계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해임되었고, 말년에는 은퇴 후 회고록 『비밀 구역』을 집필하며 역사 속에 묻힌 자신의 작업을 증언했다.
주요 활동과 소속
- 1953– 과학·기술 · 소련 · 과학 · 원자력 · 우주 개발
경력 연표
- 1942337독립무선대대, 모스크바 방공군 — 소대장 보좌관·소대장·중대 기술장교
- 1944–1950부됸니 통신사관학교 — 레이더 이론 교관·부학과장
- 1950KB-1 — 초고주파 부문장, S-25 베르쿠트 체계 유도 레이더 시험 부기술책임자
- 1953SKB-30 / KB-1 — 특수설계국장, 대미사일 방어 주제 착수
- 1956시스템 A 수석설계자 — 세계 최초의 실험적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 1958A-35 미사일 방어 체계 총설계자
- 1961OKB-30 (후일 OKB 빔펠) — 초대 소장 겸 총설계자
- 1970중앙과학생산연합 빔펠 — 과학담당 부총국장
- 1975중앙무선전자시스템연구소 — 과학담당 제1부소장 (ABM 작업에서 배제됨)
- 1979–1987국방부 제45중앙연구소 — 과학 고문
- 1987소련 과학아카데미 이론문제부 — 연구실장
관련 역사 사건
사리샤간 시험장과 첫 요격
1953년 8월 소련군 최고 지도부의 이른바 '일곱 원수 편지'가 당 중앙에 제출되면서 대탄도미사일 방어 문제가 다시 제기되었다. 같은 해 9월 제3총국 과학기술평의회에서 이 안건이 논의되었을 때, 민츠와 라스플레틴 등 저명한 과학자들은 일제히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 자리에서 KB-1 제31 무선기술부서장이던 34세의 그리고리 키순코 대령은 자신의 계산을 근거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할 레이더의 곧 실현 가능성을 주장하며 이 주제를 적극 지지했고, 그 결과 KB-1과 소련과학원 무선기술연구소에서 탐색 연구가 시작되었다.
1956년 8월 17일 당 중앙과 정부의 결정으로 실험용 미사일 방어체계와 시험장 건설이 정해졌다. 체계는 '시스템 A', 시험장은 '폴리곤 A'라는 가칭을 받았고 키순코가 총설계자로 임명되었다. 시험장 부지는 카자흐스탄의 벳파크달라 사막, 발하시호 서쪽으로 잡혔고, 나중에 인근 마을 이름을 따 사리샤간이라 불렸다. 공사는 천막과 움막에서 시작되었으며 1957년 초에는 건설대대 75개, 약 4만 명과 차량 5천 대가 투입되었다. 1957년 중반에는 군인과 산업계 인원이 15만 명에 이르렀고 18개 부지에 332개 영구 건물이 들어섰다. 극심한 인구 밀집과 물 부족으로 이질이 유행하여 1957~1958년에 정점을 찍었고, 급수·여과·염소 소독 시설이 갖추어진 1960년에 이르러서야 잦아들었다.
1959년 가을 일곱 기능 요소가 모두 데이터 전송 체계에 연결되고 관제용 전자계산기 M-40이 가동되면서 시험 단계가 열렸다. 1960년 11월 5일 첫 전투 작업은 표적 로켓 R-5의 고장으로 무산되었고 이후 약 20여 회의 실패가 이어졌다. 11월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밤에는 처음으로 R-5 요격에 성공한 종합 작업이 이루어졌으나, 표적이 계산된 살상 반경 안에 들어왔는데도 격추되지 않았다. 키순코는 1961년 신년을 앞두고 일주일 연속 '전투 작업' 모드 시험으로 불량 요소를 가려내는 방안을 택했지만, 12월 31일 결정적 발사는 다시 실패했다.
1961년 3월 4일, 시스템 A는 처음으로 탄도 목표를 실제로 격파했다. 요격은 대탄도미사일 발사 지점에서 60km 떨어진 곳에서 이루어졌으며, 기록 장비에 따르면 계산 살상 반경 75m에 대해 편차는 좌로 31.8m, 고도로 2.2m였다. R-12 미사일의 탄두는 핵탄두 중량에 상응하는 무게로 파괴되어 비행 중 부분적으로 연소되었다. 이 작업 도중 M-40 전자계산기의 진공관이 폭발해 전투 프로그램이 멈추기도 했으나, 당직 인원이 진공관을 교체하고 계산기를 재가동한 뒤 체계는 다시 전투 주기에 들어가 145초 만에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세계 최초로 탄도미사일 탄두를 요격하고 실질적으로 격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실증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