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리흐 류시코프

Генрих Люшков
소련 러시아 1900–1945 ✕ 처형 · 일본 헌병 총살

NKVD 최고위 망명자, 스탈린 암살을 기획하다

1938년 6월 13일 밤, 훈장을 단 정복 차림으로 59국경분견대에 나타난 류시코프는 분견대장에게 '저쪽 비밀요원과 단독 접선한다'며 물러나게 한 뒤 국경을 넘어 일본 헌병대에 투항했다.

스탈린 대숙청의 핵심 집행자에서 NKVD 최고위 망명자로 전락한 인물. 1937년 극동 NKVD 국장으로 부임해 고려인 17만여 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킨 초유의 민족 전체 추방을 지휘했으며, 이는 소련 최초의 대규모 민족 강제이주였다. 1938년 자신도 숙청 대상이 될 것을 직감하고 만주국으로 탈출, 일본 관동군에 합류해 소련 군사 기밀을 넘기고 스탈린 암살을 기획했다가 소련의 만주 진공 직후 일본 헌병에게 살해되었다.

경력 연표

관련 역사 사건

스탈린 암살 계획

류시코프는 일본에 망명한 직후 관동군 정보부에 스탈린 암살 계획을 제안했다. 아조프-흑해 지역 NKVD 국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스탈린이 마체스타 온천에서 입욕 치료를 받을 때의 경호 체계를 직접 설계한 장본인이었다. 소치의 별장 배치, 경호 인력의 교대 패턴, 접근로 차단 방식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에, 일본 측은 이 계획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일본 육군 참모본부는 류시코프를 지휘관으로 삼고 백계 러시아 망명자 6명으로 구성된 암살조를 편성했다. 이들은 터키-소련 국경을 넘어 바투미 인근 산악 지대를 통과해 소치로 잠입할 예정이었다. 류시코프는 작전을 위해 직접 국경 지형을 답사했고, 1939년 초 실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암살조에는 소련 정보기관이 심어둔 첩자가 끼어 있었다. 국경을 넘는 순간 소련 경비대의 매복에 걸려 조 전원이 사살되거나 도주했고, 류시코프 본인도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터키 쪽으로 탈출했다. 이 작전은 스탈린에 대한 유일하게 진지하게 준비된 암살 시도로 평가된다. 류시코프는 이후 다롄(다이렌)으로 거처를 옮겨 관동군의 대소련 정보 업무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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